불교에서 나온 말들
◆ 강당講堂
인도에서 시작된 말로 집회장소를 의미하는
그라아사다 사브라 산타가라를 한역한 것으로
불교와 깊은 인연을 가진 말입니다.
국어사전이나 백과사전에도
‘사찰에서 경전을 강講하거나 법을 설(說)하는 장소’
‘불교경전을 강론하는 방’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행자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장소로
스님들이 운집해 경전을 강독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곳이 강당입니다.
한국과 고대 일본사찰에서는
부처님이 모셔진 금당金堂뒤에 강당을 세웠는데
경주불국사와 황룡사가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많은 이들이 모여 진리를 논했던 곳이 강당이고
요즈음엔 학교나 관공서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식이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곳이 강당이 되었습니다.
◆ 교만驕慢
‘교만할 만慢’자는 범어 mana 의 번역입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해서
남을 깔보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지나쳐
쉽게 우쭐거리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 권속眷屬
국어사전에는
식구, 가족, 친족 등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으나
불교에서는 부처님, 보살에게 특별히 따라다니는
복수複數의 사람들을 ‘권속眷屬’이라 부릅니다.
예를 들어 석가모니 부처님의 경우에는
사리불, 목건련 등의 십대제자와 천, 용, 야차 등의 8부중,
약사여래의 경우에는 궁비라, 벌절라 등의 12신장이 권속입니다.
천수관음을 따르는 밀적금강역사를 비롯한
28부중 부동존不動尊의 8대동자童子도 마찬가지입니다.
‘권眷’은
본래 ‘돌아본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불쌍히 여긴다.’ ‘이것저것 생각하고 그리워한다.’는 뜻도 있어서
‘가족’ ‘친족’의 뜻으로도 쓰이게 되었을 것입니다.
‘속屬’은
‘따른다.’ ‘복종한다.’는 뜻인데
‘모은다.’ ‘은혜 따위를 베푼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또한 ‘하인’ ‘가족’ 등의 뜻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권속眷屬이라고 하면 일족 또는 부하들을 뜻합니다.
이들 권속이 시원치 않으면 그들을 거느린 자는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여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됩니다.
중요한 지위에 오를수록 훌륭한 권속을 거느릴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 건달乾達
국어사전에는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짓
또는 그러한 사람’으로 실려 있으나
건달의 본래 의미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고대인도 설화에 등장하는 불법의 수호자에서 유래한
건달바乾達婆의 줄인 말이 건달이기 때문입니다.
인도신화에서는 천상의 신성한 물 소마Soma를 지키는 신.
그 소마는 신령스런 약으로 알려져 왔으므로
건달바는 훌륭한 의사이기도 하며,
향만 먹으므로 식향食香이라고도 합니다.
식향食香·향음香陰·심향尋香·심향행尋香行등으로 한역되며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는
긴나라와 함께 제석천의 음악을 담당하는 신이며,
고기와 술을 먹지 않고 향만을 먹습니다.
항상 부처님이 설법하는 자리에 나타나
정법을 찬탄하고 불교를 수호합니다.
인도에서는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둘째는
사람이 죽은 뒤 다른 몸을 받기 전인 영혼신靈魂身,
곧 중음신中陰身·중유中有 등으로 한역합니다.
태어날 다른 곳을
냄새로 찾아다닌다고 하여 심향행이라고도 불립니다.
모두 사자의 갈기와 같은 관을 쓰고 있습니다.
석굴암의 8부중, 경주남산의 동서 3층 석탑,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8부중의 석재,
경주박물관 소장 8부중에서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건달패”라는 용어는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노는 사람,
또는 불량배 집단을 일컫는다고도 합니다.
◆ 관념觀念
사람의 마음속에 나타나는
표상·상념·개념 또는 의식내용을 가리키는 말,
원래는 불교용어로 진리 또는 불타佛陀를 관찰사념觀察思念한다는 뜻이며,
심리학용어로서의 관념은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으나
대개 표상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뜻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표상 쪽이 약간 더 구체적입니다.
관념은 영어의 ‘idea’이고,
표상은 독일어 ‘Vorstellung’의 번역어인데 현재는 대개 동의어로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감각적 혹은 공상적 표상에서
이성적·지적 표상에 이르는 넓은 뜻의 표상 일반,
혹은 그 어느 하나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됩니다.
철학용어로서는 감각적·감성적 표상에 대립하는 것으로
지적 표상 또는 개념, 나아가서는 그 복합체를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앞으로도 불교 속에 있는 단어와
불교에서 나온 말(단어)들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07월 06일 오전 05:41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