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三神峰과 靑鶴洞 이야기
<2012년 제18차 지리산 삼신봉 정기산행>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05월 03일 (목요일) 맑음
♣ 산 행 지 : 지리산 三神峰(1,354m)
♣ 소 재 지 : 경남 하동군 화계면, 청암면 산청군 실천면
♣ 산행코스 : 청학동 → 삼밭골 → (외삼신봉) → 삼신봉 → 삼신산(내 삼신봉) → 쇠통바위 → 상불재 → 불일계곡 → 불일폭포 → 상계사
♣ 산행시간 : 6시간 20분(11 : 30 ~ 17 : 50)
♣ 산행인원 : 47명 / 30,000원
♣ 기 타 : 화계사 주차장에서 닭 강정 해장국 회식
◆ 산행후기
▶ 지리산 그 넓은 남녘 한끝에 솟아난 신성한 세 봉우리 삼신산에 올라 세파에 찌들어 혼미해진 심신을 가다듬고 그 봉우리가 품고 있는 현대문명에 한 발 비켜서 인간성 회복을 위한 고전의 풍습을 익히고 계승하려는 도인마을 청학동을 찾아가는 날 산행버스는 안 총무의 머릿속이 어지럽도록 많은 산우들이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고 통로를 메우는 성황리에 대진고속도로를 내달린다.
◆ 산행사진
■ 靑鶴 再臨의 약속을 기다리는 땅 청학동(靑鶴洞)
▣ 청학동(靑鶴洞)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靑岩面) 묵계리(默溪里) 지리산 삼신산(三神山)의 동쪽 기슭 해발 800m에 자리 잡고 있는 청학동은 동국삼승지(東國三勝地, 상주 우복동, 가야산 만수동, 지리산청학동) 중 제일지로 손꼽히며 청학(靑鶴)이 서식하는 맑고 신비로운 승경(勝景)의 하나로 마을주민 전체가 홍익인간을 건국이념으로 이 땅에 처음 나라를 세운 단군선조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일심교(一心敎)라는 갱정유도(更定儒道)를 신봉하며 한국 전래의 초가집 형태를 띠고 있는 가옥에서 전통적인 한복차림을 고수하며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도인촌(道人村)이다.
미성년 남녀는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길게 땋아 늘어뜨리며, 성인 남자는 갓을 쓰고 도포(道袍)를 입는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마을 서당에서 도학을 익히고 마을 사람들은 농업으로 식량을 자급하고 약초, 산나물 채취와 양봉, 축산으로 생계를 꾸려 나간다. 이 들의 독특한 생활방식이 80년대 이후 각종 언론매체에 소개되어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는 한편 점차 현대 문명에 침식당하여 전통적인 본래 모습이 퇴색하고 상업화되어 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 三神峰에 등극한 산행의 參神
▣ 삼신봉(三神峰 1,284m)
민족의 영산 지리산 종주능선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힘차게 뻗어 내린 낙남정맥의 첫머리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봉우리를 삼신산(三神山)이라고 하며 그 중심에 삼신봉과 왼쪽으로 지금은 입산 통제로 출입이 불가한 외삼신봉(外三神峰 1,288 m), 오른편으로 내삼신봉(內三神峰1,355m)이 정좌하고 있다. 삼신봉 정상에서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의 웅장한 대간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울창한 산림을 등에 키우며 뻗어 내린 삼신봉계곡, 삼밭골, 박단골, 터골에서 모아지는 요충지에 현대문명에 비켜서서 전통 유학(儒學)의 소중한 예절과 풍습을 지키고 부러움 없이 자족하는 명승지(名勝地) 청학동(靑鶴洞)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남서쪽 능선을 따라가면 조선시대 선비가 임진왜란을 피해 기거했다는 송정굴, 청학동의 자물쇠바위로 열면 극락세계가 열린다는 쇠통바위, 지리산 삼대 독 바위의 하나인 거대한 높이의 하동 독 바위, 등의 승경을 볼 수 있으며 상불재 삼거리에서 주능선인 관음봉과 불일계곡의 불일폭포와 쌍계사를 품에 않은 아름답고 신령스러운 산이다.
■ 통 큰 불일폭포와 벚꽃이 물러선 쌍계사
▣ 불일폭포[不日瀑布]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있는 지리산 10경(景)의 하나이며, 쌍계사 북쪽에 펼쳐진 불일평전(佛日平田)에서 약 4㎞ 들어간 지점에 60m 높이의 전국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 폭포로서 백 척 단애(白尺斷崖)의 비폭과 오색무지개, 한여름에도 냉기를 느끼게 하는 장쾌한 물줄기는 가히 장관을 이룬다. 조계종 창시자인 보조국사 지눌이 입적하자 고려 21대 왕 희종(熙宗)이 지눌이 머물던 암자에 불일(佛日)이라는 시호를 내려 암자 이름을 불일암(佛日庵)이라 하였는데, 그 가까이 있는 폭포로 불일폭포라 하였다.
▣ 쌍계사[雙磎寺]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지리산 남쪽 자락에 있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된 대한불교조계종 제13 교구 본사로 신라 성덕왕 23년(723년)에 의상(義湘)의 제자인 삼법(三法)이 창건하였다. 삼법은 당나라에서 귀국하기 전에 “육조혜능(六祖慧能)의 정상(頂相)을 모셔다가 삼신산(三神山)의 눈 쌓인 계곡 위 꽃이 피는 곳에 봉안하라.”는 꿈을 꾸고 육조의 머리를 취한 뒤 귀국하였다. 그리고 한라산ㆍ금강산 등을 두루 다녔으나 눈이 있고 꽃이 피는 땅을 찾지 못하다가, 지리산에 오자 호랑이가 길을 안내하여 지금의 쌍계사 금당(金堂) 자리에 이르렀다. 그곳이 꿈에 지시한 자리임을 깨닫고 혜능의 머리를 평장한 뒤 절 이름을 옥천사(玉寺寺)라 하였다. 그 뒤 840년(문성왕 2)에 진감국사(眞鑑國師)가 중국에서 차(茶)의 종자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대가람을 중창하였다. 정강왕 때 쌍계사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벽암(碧巖)이 1632년(인조 10)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500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응진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3호로 지정된 명부전, 제87호 팔상전, 노전(爐殿), 제46호 적묵당(寂默堂), 제153호 설선원(說禪院), 제124호 나한전, 제125호 육 조정 상탑전과 청학루(靑鶴樓)가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국보 제47호인 진감국사대공탑비(眞鑑國師大空塔碑), 보물 제380호인 부도(浮屠), 보물 제925호인 팔상전영산회상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8호인 석등,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5호인 불경책판이 있다. 대공탑비는 887년(진성여왕 1)에 진성여왕이 진감국사의 도덕과 법력(法力)을 흠모하여 시호와 탑호를 내리고 이를 만들도록 한 것이다. 비문은 최치원(崔致遠)이 쓴 것으로 우리나라 4대 금석문(金石文) 가운데 첫째로 꼽힌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2010,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