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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31일’
올해도 오늘로 마무리 되고
내일이면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다.
정말 오늘은 끝 중의 끝인 것이다.
영화를 보면 마지막 장면에 ‘The End’라는 자막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 이미지와 겹치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 자막 보다 조금 앞쪽에는
한 영화를 만드는데 참여한 모든 이들의 이름이 길게 리스트 업 된다.
참여한 영화배우와 감독은 말할 것도 없지만
매우 소소한 일에 참여한 스탭 이름도 모두 등재된다.
예를 들면, 야외의 어느 길 모퉁이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데
혹시라도 행인이 지나갈까 봐 길의 입구를 막고 있는
자잘한 업무의 스탭 이름들까지도 기록된다.
Analogy로,
길동무 카페의 일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필름 메이킹의 주인공은
수명산님을 포함하여 댓글 한 줄이라도 남긴 카페 분들이 아닌가 싶다.
실제 길 동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분도 있고, 글로만 참여한 분도 있고,
또는 가입 글만 있는 분도 있을 것이다.
난 이 모두가 필름 메이킹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상 주인공은 다름 아닌 수명산님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싶다.
카페 제작, 컨텐츠도 그렇지만 이 모든 체계가 돌아가도록 만드신 분이기 때문이다.
“길”과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대표적으로 하나 꼽으라면
바로 “체계적 워킹”이 아닌가 싶다.
그 동안 걷기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걷기를 체계화 시킨 한 해였다.
걷는 것이 단순 일회성 행사이거나 언뜻 생각나면 하는 액티비티가 아니라
주말마다 적극적으로 실시한 소위 생활 속의 워킹으로 자리매김을 한 해였다.
물론 이런 것이 가능하도록 환경적인 뒷받침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길나섬 후에는 되도록이면 결과물을 글로 남기도록 했다.
스스로에 대한 후기이기도 하고, 또한 느낌과 정서에 대한 공유 때문이었다.
길에 대한 정보(Fact)는 사이버 상에 이미 많이 있기 때문이다.
난 이러한 정기적인 걷기화 후기 작성을 통해서
정신적 힐링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워킹을 최적화 시킬 수 있었다.
덜 피곤하게 오래 걸을 수 있는 방법,
무릎이 아프지 않게 계단 오르는 나름의 방법 등
그리고 나의 신체에 맞는 워킹 스타일, 소요 시간도 알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나의 신체적 한계 등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작년이 본격 워킹의 진입기라면 올해는 발전기 정도로 구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바로 서울 둘레길을 출발점으로 얻을 수 있었으며
그런 의미에서 서울 둘레길은 내게 매우 고마운 존재이다.
이러한 실험적 걷기를 위해서는 주로 혼자 걸을 수 밖에 없는데,
올해 후반기에는 동행 걷기를 통해서
혼자 걷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워킹의 다른 환경변수도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동행형 걷기의 가장 최고의 장점인 “길 위에서 이야기의 즐거움”을
통해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린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12월 마지막 달에는 이러한 동행형 걷기가 한 단계 발전된
‘집단형 걷기’에 대한 참여를 하였고 나름
소셜(social)과 워킹(walking)이 결합된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1人 동행형에서 단 한 사람과 interaction을 했다면
집단형 걷기에서는 여러 사람들과 다중 interaction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난 걷기가 주로 사색을 위한 도구로 생각되어,
동행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커지기 때문에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다고 생각을 해왔다.
또한 개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니 집단의 한 개인에 문제가 발생하면
집단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어, 비효율적인 워킹 모델이라고 생각을 해 왔다.
모~ 일사분란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시스템에 개별 변수들이 많아져서
시스템의 안정성 측면에서 변위의 폭이 자연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걷는 시간도 길어지고, 원하는 걷는 시간대에 걷는 것도 어렵고
지나가는 버스를 마구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혼자만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약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음을 이제야 경험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를 이제야 눈 뜨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가장 좋은 것은 이 둘을 적절히 혼합하여
나름의 스타일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전체적으로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2018년에는 이런 기조로 워킹을 완성해볼까 싶다.
되도록이면 정기 토요 일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겠지만
혹시라도 빠지면 다른 보충일을 통해 미완을 완성해 나가려고 한다.
…
현재 우리는 알게 모르게 현실 세계(A)와 사이버 세계(B)에서 동시에 살고 있다.
현실 세계를 살고 있음은 당연한 말이지만, 사이버에서도 현실 못지않게 살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카페, 블로그 및 홈페이지 모두 사이버 스페이스의 부분이다.
어찌 이 뿐일까? 영화 예약도 영화관이 아닌 영화관과 마찬가지 기능을 하는
극장의 사이트에서 하고 있다. 그리고 사이버에서 영화도 볼 수 있다.
물론 내 몸은 집에 있지만 말이다.
현실 세계의 장점은 바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매우 직관적인데 반해 공유가 어렵다.
친구에게 사진 한 장 보내는 것도 매우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표 사고 봉투에 넣고 주소 적고 배송하고..
반면 사이버 세계의 장점은 눈에 보이는 것은 컴퓨터 또는 모바일 화면 뿐이지만
공유가 매우 쉽다는 것이다.
사이버에서는 내가 찍은 동영상을 유투브를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과 쉽게 공유 할 수 있다.
전자메일로 수 백명 수 천명에게 한번에 실시간으로 메일도 발송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세상(!)이 별개가 아니라 서로 간에 연결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실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사이버 세상에 올려서 글로벌하게 공유된다.
또한 사이버도 현실과 접목 중인데
예를 들면 사이버 세계에서 현재 경부고속도로의 실시간 교통 상황을 볼 수 있는 것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다.
두 세계가 연결되면 더욱 많은 시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가치의 확장, 새로운 먹거리 탄생 등
그리고 길동무 클럽…
난 이 두 세계가 서로 연결 되어
시너지를 발휘 하는 대표적 사례가 길동무 카페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보면 이 두 세계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카페 등 사이버 공간을 통해 길에 대한 정보가 사전 공유 된다.
과거 팀들의 동영상과, 코스 정보, 지도뿐 아니라 버스 정보 등 온갖 정보가 포함된다.
이렇게 사전에 공유된 지식과 정보에 바탕으로
현실 세계 워킹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재미 없고 엉뚱한 길 대신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할 수 있어
소위 가성비 높은 길나섬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실제 길을 통해서 얻는 최신 정보나 경험, 지식 등은
후기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통해서 다시 사이버 세계로 입력 되어 순환 된다.
이 두 세계 간에 정보와 지식, 그리고 경험의 흐름이 원할 하게 되어
어느 정도 체계화 되고 안정화 되면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되며
그 때 부터는 “가만히 두어도” 돌아가게 되고, 스스로 자가 발전하여 진화 하게 된다
수명산님께서는 많은 그간의 많은 경험, 지식, 노하우와 수고로움을 통해서
이렇게 선순환 되는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두셨다.
그런데 문제는 이 체계가 과연 튼튼한가 또는 아닌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여기서 허약한 시스템과 체계적인 시스템의 차이를 봐야 한다.
허약한 시스템은 지진에 약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은 지진에 강하다.
즉 어떤 원하지 않은 흔들림에 의해 현실세계(A)와 가상세계(B)에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어제처럼 수명산님께서 건강상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가 A에 이슈가 발생하는 예가 될 수 있다.
물론 B에도 당연히 이슈가 발생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 카페에 갑자기 에러가 생기는 생겨서 접속 불능이 되거나
또는 자료에 접근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B에 이슈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
일단 카페가 시스템적으로 죽거나 또는 해킹을 당하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는 신문에 헤드라인에 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된다.
또한 수명산님께서는 네이버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
나름 B에 대한 백업 시스템을 모두 갖추어 두셨다.
따라서 B에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문제는 A에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인데
어제와 같이 A를 이끄는 핵심 인물에 이슈가 발생한 경우이다..
예를 들면 갑자기 건강상에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또는 갑작스럽게 경조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긴급 상황이 발생한 경우, 허약한 시스템은 바로 무너져 버린다.
혼자서 만들어서 혼자서 운영하고 혼자 돌아가는 시스템이 바로 그런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은 정상적일 때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A의 핵심 구성원에 문제가 발생되면
A의 나머지 구성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 결과 B에 새로운 지식, 경험이 공급되지 않아 B에는 동맥경화가 발생하며
다시 A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공급 되지 못하는 일명 악순환에 빠지며
결국 A의 모든 구성원도 동반하여 무너져 버리게 된다.
이에 반하여
튼튼한 시스템은 개인이 아니라 체계(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혹시 A를 이루고 있는 핵심 구성원 또는 핵심 구성물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잠시 범핑은 있겠지만
A의 백업 시스템에 의해 빠르게 문제 해결이 되고
전체적으로 별 문제 없이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어제 리더에 갑작스런 이슈가 발생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리산님, 회양목님을 비롯한 서브 리드들에 의해 바로 백업 시스템이 가동되었고
기타 다른 구성원들에 의해 기존의 길나섬 기능이 문제 없이 돌아갔는데
이것이 바로 길동무 팀이 튼튼한 시스템임을 이루고 있음을 증명 해주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미미한 성능 저하를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토란님의 후기도 그렇고, 회양목님, 열혈진사님을 비롯한 다른 분의 사진, 동영상도 그렇다..
그래서 앞으로는 누가 빠졌다고 전혀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건전하고 강건한 시스템 덕에 빈 자리에 대한 기능이 바로 백업되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다분히 수명산님의 1人 중앙 집권형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나름 어느 정도 분산 시스템이 구축 되어
이미 건강한 시스템으로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의 유지를 위해서는 한 개인이 아닌
카페 내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현실 세계와 사이버 세계를 동반하여 진화 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길나섬으로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길을 다녀온 후에는 후기와 업데이트.
또한 비록 길나섬에 동참하지 못했더라도,
새로운 정보와 새로운 길에 대한 안내 및 관심 등은 적극적으로 제시 되어야 할 것 이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필름 메이킹의 참여자가 매우 매우 많아져서
‘The end’ 앞에 몇 페이지의 화면이 존재하기를 희망한다.
…
길동무 클럽은 어제 16코스를 마지막으로 ‘17년 강화도 길나섬을 마무리 하여
전체적으로 7개 코스를 마쳤고, 난 아직 어제 코스에 대한 숙제를 하지 못했다.
강화 나들길 지도를 살펴보니, 이 16번 코스가 좀 애매하게 “홀로 독도”이다.
주위에 다른 길과 연결성이 부족하여 한번에 퉁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그나마 4번 5번 코스와 연결되어 있는데 두 코스 모두 이미 다녀온 코스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결할지 수명산님이 작성하신 총괄 일정표와 함께 고민 중이다.
다른 코스와 합칠 수는 없는지, 또는 예비일에 샤방샤방 동네 마실 하듯이 갈지
아니면 16코스와 이미 다녀온 4, 3 역방향 코스를 포함시켜 좀 길게 다녀올지 등이다.
2017년 처음은 무엇으로 시작했는지 기억 할 수는 없지만
2017년의 마무리는 “강화도 나들길”과 길동무가 아닐까 싶다….
아듀 2017….그리고 내년에 다시 새롭게 만날 "길"을 기대해 본다.….###
첫댓글 소그미님의 관찰력이 저에게는 상식이 되어 또 하나를 배웁니다 새해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