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사들이 허락만 해 준다면 무패를 이어가겠다." 국후에 한 우스갯소리지만 올해 승률이 무려 90.91%(월간바둑 7월호 승률표 참조) 를 기록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이기에 농담마저도 단순하게 들리지 만은 않았다.
6월 24일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서 이세돌 9단이 안국현 2단을 상대로 168수 끝에 백불계승 하며 리그 전적 2승 1패로 A조 2위에 진입했다.
안국현 2단은 비록 '새내기프로'지만 명인전에서 이창호 9단과 백홍석 7단에게 1패씩을 안긴 바 있는 저력 있는 신예기사다. 현재 바둑리그 신안천일염팀에서 이세돌 9단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팀의 막내기사이기도 하다.
비록 한솥밥을 먹고 있지만 이세돌의 한수 가르침은 매섭기 짝이 없었다. 대국 초반 신형정석을 들고 나오며 적극적인 운영을 보여준 안국현 2단은 중후반에 걸쳐 이어지는 백의 '이세돌식 공격'과 현란한 바꿔치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항서를 썼다.
A조 본선리그는 여전히 강동윤 9단이 2승 무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세돌 9단(2승1패)과 안국현 2단(2승2패)이 쫓고 있다. 다음 명인전은 6월 29일 이창호 9단과 백홍석 7단의 대국으로 사이버오로, 야후바둑, 파란바둑의 대국실에서 10시 반부터 생중계한다.(바둑TV는 오후 1시부터 생방송)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대진표
바둑TV 승자인터뷰-이세돌 9단
오늘 바둑은 이세돌 9단다운 인상깊은 스타일을 보여줬는데...내용도 어려웠지만 형세가 나빠서 힘들었다.
초반 중앙의 두점을 잡힌 것이 두터워서 백이 좋지 않았다. 좌변 바꿔치기는 살아도 나쁜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버린 것이다.
초반에 신형이 나왔는데 미리 연구가 있었나?연구까지는 아니고, 예전부터 생각은 해 봤던 모양이다.실전결과는 만만치가 않아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첫 대국 1패후에 2연승이다 계속 무패행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웃음)다른 기사들이 허락할 지 모르지만 노력하겠다.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은 하이원리조트와 한국일보가 후원하고 (주)바둑TV가 주최, (재)한국기원이 주관한다. 본선은 6명씩 2개조로 나누어 진행되며 각 조 1,2위가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하며 결선 토너먼트 진출자에게는 차기대회 본선시드가 주어진다. 결승은 5번기이며 우승상금은 1억원, 준우승상금은 3천만원. 대국규정은 덤 6집반, 제한시간 각자 2시간, 초읽기 1분 3회다.
대국 초반 장고 중인 두 대국자
한국기원에 찾아온 일본바둑팬들이 바둑TV 스튜디오에 들려 이 대국을 관전했다.
첫댓글 이세돌9단 기세가 무섭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