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6시간 ·
어제 저녁, 기본소득당 이태원 참사 청년지원단과 함께 직접 온오프라인에서 모은 편지를 유가족분들께 전해드렸습니다.
다해내지 못한 진상규명의 과제를 생각하면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는 듯해 조급해지면서도,
지난 1년간 유가족들께서 겪어야했던
숱한 일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길었던 1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끝까지 유가족을 만나지도 않고
1주기 추모집회를 정치적이라며 참석을 거부한 대통령,
2차 가해 댓글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등진 159번째 희생자를 향해 ‘좀 더 마음이 굳건했다면..’이라고 말하던 한덕수 총리,
여전히 ‘재난은 반복될 것이고 책임자 경질한다고 막을 수 없다’는 말을 운운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참사 당일 술먹고 있었다가 11번의 보고를 놓치고,
시민들이 CPR로 한 사람이라도 구하려고 했던
그 시간에 책임모면에만 골몰했던 윤희근 청장,
마찬가지로 중앙통제단 가동 중에 음주해놓고,
그것이 ‘통제단장의 근무였다’라고
뻔뻔하게 변명하는 남화영 소방청장,
'나는 신이 아니다' 라는 말을 늘어놓으며
아직도 구청장 직 수행중인 박희영 구청장.
저는 정치는 인간의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국민 159명을 한순간에 잃었는데도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는 이가 누구 하나 없는
윤석열 정부의 공직사회를 보며 더욱 절망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1년이고 또 오늘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이 자리에 모인 우리를 보면서 다시 생각합니다.
다른 누군가는 나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많은 일들을 해내셨던
유가족분들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조금이라도 연대와 위로를 전하고자
편지를 써내려갔던 시민분들의 마음을 곱씹어봅니다.
세상의 모든 안전법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이 애끓는 마음으로 일궈낸 것이라는 점을 다시 되새깁니다.
끈질기게 추모하고 연대했던 그 마음이 모여서
지난 1년을 함께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의 시간 동안
진상규명을 향해 한 발짝이라도 나아갈 수 있었던 것
역시 참사를 기억하며 끈질기게 추모해 온
‘우리’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 우리의 힘을 믿고, 인간의 마음을 믿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다가오는 참사 1주기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
그리고 생명안전 특별법 제정을 향한
동력을 모아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저와 기본소득당 역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