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어 울산에서도 악취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수십 건의 신고가 있었다, 하지만 부산도, 울산도 아직 진상 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 ‘ 조사 중’이라고만 한다. 동남지방 2대 도시에서 ‘괴 악취’가 발생했는데 관련당국이 이런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러다 상상치도 못한 사고라도 발생하면 어쩔 건가.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수 백명의 공무원들이 동원돼 조사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울산에서도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가스냄새로 총 4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이 가스배출 의심지역을 조사했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부산의 경우 도심 지역에서 심한악취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쩌면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울산의 경우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울산은 공단지역에서 수시로 배출되는 악취로 시민들이 건강과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의 공단 악취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석유화학공단이 생긴 이래 줄곧 울산시민들을 괴롭혀 온 고질적인 문제다. 울산시는 지난 1980년대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얻으며 그 정점을 쳤다. 이 후 환경당국의 지속적인 단속과 관리로 현재 많은 개선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공장은 몰래 또는 우발적 사고를 가장해 악취를 내뿜고 있다. 석유화학 제조공정상 가스나 악취발생은 필연적이다. 현재로선 가스와 악취의 외부유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포집시설을 완벽하게 설치하는 것이다. 또 잠재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노후 석유화학설비를 미리미리 교체하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신규시설투자를 늦추거나 꺼리면서 노후시설에 대한 교체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때문에 노후시설에서 가스누출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최근 온산공단 내 일신에너지 가스배관누출사고 , 이에 앞서 이수화학 온산공장 내 노후배관 불소가스 누출사고 등이 그에 해당한다. 울산시민들은 가스와 관련된 사고소식에는 매우 민감하다. 석유화학공단과 함께 반세기 가까이 살아오는 동안 항상 가스누출이나 폭발사고위험에 가슴 졸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악취소동에 대한 원인 규명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약한 일이다.
기사입력: 2016/07/25 [14:56]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1760§ion=sc30§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