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동생가족 3명 우리가족 4명 합 7명이 강원도 여행을 떠났었는데 작년에 큰아들이 그 무섭다는 고3이어서 아무데도 못갔었고 내년이면 군대도 갈 것 같고 그리고 동생 가족들과 함께 가족들의 우의를 돈독하게 하자는 의미에서 계획을 하게 되었는데 가족들이 모두 만족하는 여행이 되었네요..
서론은 이쯤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아침을 건너뛰고 아침겸 점심을 원주에서 먹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었고 강원도 가면 그래도 강원도 음식을 먹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원주 맛집을 검색해서 그중에 막국수로 선택을 했네요.. 그래서 선택이 된 금대리 막국수 보쌈정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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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1278-3번지 033-765-5653
위치 설명 못합니다.. 하지만 네비양을 믿고 따라가면 잘 데려다 줍니다.. 대로변에 있어 찾기도 쉽고 식당앞이 넓어 주차도 쉽습니다..
안이 넓고 개방식 주방이라 좋네요.. 개방식 주방을 하는 곳은 일단 주방 청결에 자신이 있어야 하고 청결과 음식..그리고 만드는 과정이 거의 공개가 되는 형태라 그런 것에 자신없는 식당에서는 공개를 안하려고 하는 장소가 주방이지요..
일부러 그렇게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좌탁과 식탁이 동시에 있어 좋았습니다 동생이 몸이 조금 불편한 관계로 휠체어를 타는데 안아서 내리고 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이렇게 식탁과 좌탁이 동시에 있으니 얼마나 편하지 모르겠네요.. 작은 것이지만 필요한 사람에게는 얼마나 요긴하게 쓰이는지... 당연 우리는 식탁으로 들어 갑니다..
좋은 일을 하시는지 요런 것도 놓여져 있구요..
메뉴의 가짓수가 많지 않습니다.. 메뉴가 많다는 건 모든게 다 자신 있다는 것 일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잘하는게 없다는 말일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단순하고 선택의 폭이 좁은 이런 메뉴판을 선호합니다.. 한가지면 더 좋겠지만 그러면 먹는 사람들끼리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있어 이정도면 대만족이지요..ㅎㅎㅎ
메뉴로는 편육과 막국수로... 어느 집이나 상호를 정할때는 그집을 대표하는 메뉴로 상호를 정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 가는 집에서 주문을 할때 대부분 상호에 적힌 메뉴를 주문 하는데 이집은 금대리 막국수라 당연 막국수를 주문합니다...홍천뚝배기라면 뚝배기가 되겠지요..ㅎㅎㅎ 혹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별로 없을테고 대부분 가장 내세우고 싶은 메뉴를 상호에 적어 두는게 사람 심리거든요...
막국수는 메밀의 껍질만 벗겨내고 거칠게 막 만들었다고 붙여진 이름이겠지만 만드는 걸 보면 그렇지가 간단하지가 않다는... 예전에는 먹을게 귀할 때에는 대충 만들어도 맛있게 먹던 시절과는 달리 요즘 사람들은 개성이 강해지고 입맛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만드는 방법도 예전같이 만들어서는 사람들 입맛에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좀 더 세심하게 좀 더 까다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먹기 전에 읽어보긴 했지만 따로 선택을 하진 않았습니다.. 주인장이 가장 맛있고 자신있는 음식을 기본으로 정해서 만들어 내시겠지요..ㅎㅎ
녹쌀...메밀입니다.. 메밀의 갈색껍질을 벗기면 위에 보이는 녹색의 쌀이 나오게 되는데 이걸 갈아서 메밀막국수를 만들게 된다는..
그날 먹을 양만을 아침에 요기에 갈아서 만든다고.. 그렇게 하는게 메밀 본연의 향도 살리고 맛도 좋을거라 저도 생각이 됩니다 메밀은 글루텐 성분이 거의 없는데 그렇다 보니 찰기가 없어 반죽을 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걸 잘하는게 기술이고 맛난 국수를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요?
가루로 만든 메밀을 정확하게 반죽을 하기 위해 일일이 무게를 달아서 물과 반죽을 한다는데 맘에 듭니다.. 오래 숙련이 되어 손의 감각으로 하는 집도 봤지만 그래도 같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계량이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수치화가 되어야 한다는게..제생각
감각이라는 건 아침에도 다르고 저녁에도 다르고 입맛도 배고플 때와 부를 때가 다르니 계량화 하지 않으면 같은 맛을 내기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저... 그리고 수치화 하지 않으면 본인이 없으면 똑같이 만들수도 없다는 거...
사진만 봐도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대충은 일부러 살짝 보여 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만든 반죽을 요렇게 담아 뒀다가 바로 사용하시는가 봅니다.. 하기사..바쁠때 항상 반죽만 하고 있을 순 없으니... 그게 금방 되는 것도 아니고..
편육입니다.. 여기서는 수육이라 하지 않고 편육이라 합니다 수육은 보통 소고기를 삶은 것을 지칭할때 쓰는 것이지만 요즘은 돼지고기도 대부분 수육이라고 통칭하여 불리기도 하더군요.. 편육이라 함은 보통 머릿고기를 눌러서 나온 것을 이야기 하는데 오늘 나온 것은 아니었어요.. 원래 소고기를 삶은 것는 수육..돼지고기는 제육이라고 불러서 소머리 누른 것은 수육편육..돼지머리 누른 것은 제육편육이라 하지요
달작지근한 무절임은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좋아했고 첫번째 담긴 된장도 생각보다 짜지 않아 굿.. 마늘이나 고추는 기본.. 새우젓까지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서 괜찮았네요..
고기는 삼겹부위로 부드럽고 잡내가 없습니다. 목살을 사용하는 곳도 있고 목전지를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이렇게 삼겹부위를 사용하면 살코기와 비계부위가 적절히 섞여 부드러워 식감이 훨 부드럽게 느껴 지지요 .. 금방 삶은 것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식감이 좋고 돼지 특유의 냄새가 없어 제 입에는 맛난 수육이었네요.. 아이들 손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져 양이 조금 적은듯 느껴졌지만.. 맛은 좋았던..
새우젓과 같이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이렇게도 먹어 보고
저렇게도 먹어보구.. 두가지를 먹어 본 결과 저는 된장에 찍어 먹는게 더 좋네요.. 소화는 뱃속에서 되는 것이라 뱃속에 들어가서 편한 것 보다 입에서 즐거운 것이 더 만족감이 높습니다.. 새우젓은 짠 맛이 느껴지는 반면 된장은 은근한 단맛 그리고 적당한 짠맛을 골고루 느낄수 있어 더 좋네요..
이집의 대표 메뉴인 메밀막국수입니다.. 메밀국수에 김가루와 참깨 그리고 오이..완숙계란 반쪽..그리고 양념장이 살짝 보입니다.. 양은 적당하니 보이고..
이 동치미 국물의 쓰임새가 아주 다양합니다.. 메밀 막국수에 조금 넣어 비벼 먹게끔 나온 국물인듯 한데 그냥 떠 먹을수 있는 국물로도 가능하고 많이 넣으면 물 막국수가 되고 조금 넣으면 비빔 막국수가 되더군요 살짝 삼성당 느낌이 났지만 저는 아주 맘에 든 맛이었네요..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사카린 이야기.. 요즘은 아스파탐이나 수크랄로스등 인공감미료가 몇가지가 나와 있지만 보통 예전에 김치나 오래 보관하는 국물이 있는 음식을 할때는 사카린을 많이 사용했었지요.. 설탕을 넣어 만들어 오래두면 국물이 걸죽해지는 것을 막을수 있고 사카린은 한때 몸에 해롭다고 사용이 금지 된적이 있었지만 그게 아니라는 미국 FDA에서 판명도 해줬구요.. 단맛은 설탕에 비해 300배 정도 강하고 가격은 설탕은 1/40 정도로 저렴하고 또 칼로리는 없어 당뇨병을 가진 사람에게 아주 유용하다는... 그리고 사카린은 우리 몸속에서 흡수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이 된다고...
저는 동치미 국물을 조금만 넣어서 비벼 먹기로 합니다.. 두국자 정도만 넣어 비비기 편하게 만들어 보는 걸로 만족합니다.. 더 넣으면 양념이 약해질듯 해서...
사실 사진에는 없는데 양념에 비비지 않고 그냥 살짝 면만 먹어 봤네요.. 메밀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맘에 드는 맛 입니다.. 원래 메밀면의 특성이 탄력이 없고 툭툭 잘끊기는 것이니 여기서 쫄깃한 맛이 없다 하는 분은 없겠지요..ㅎㅎㅎ
비비다 보니 양념이 경상도에서 흔히 보는 아주 가는 ...고추장과 양념과는 다른.. 입자가 거친 양념이어서 면에 잘 흡수가 되지 않고 따로 노는게 살짝... 면은 거칠수록 국물이나 양념이 잘 배이게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는 메밀면도 그리 매끈한 편은 아닌데도 양념과 면이 따로 노니.. 양념이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 흡수를 좀더 높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첫맛은 살짝 밋밋한듯... 조금 먹다보니 담백함과 함께 은근한 매콤함이 올라 옵니다.. 첫입에서는 맛이 조금 약하지만 가면 갈수록 매운 맛이 강해지네요.. 설탕을 넣지 않고 먹어서 인지 첫입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감칠맛은 약한 편인데... 사람으로 치자면 무뚝뚝한 느낌이랄까... 살짝 안아주고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같은 맛이네요.. 집사람은 설탕을 살짝 넣어 먹는데 한결 부드럽고 좋게 느껴진다고....
예전에 어떤 조리과 교수님과 잠깐 이야길 한적이 있는데 우리의 신체 조직 중에서 속이기 쉬운게 눈과 코...그리고 입이라고..
눈은 본 것만 믿으려고 하기에 속이기가 쉽고 코는 예민하지만 금방 둔해지고 입도 처음 느낀 맛을 계속 가져 가려는 경향이 있어 초반이 맛있다고 느끼면 뒤로 가면서 조금 달라져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이야길 하시더군요 그러니 입으로 느끼는 첫느낌이 맛있다 맛없다를 결정하는 상당히 중요한 역활을 한다는 말씀이지요
그런 점에서 보면 메밀 막국수는 첫입에서 너무 밋밋한 느낌을 줍니다. 밋밋하다는게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동생은 오히려 담백하다 표현을 하는데 요즘같이 단맛에 길들여진 세대에게는 맛없다 소리도 들을수 있겠다는...
손님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 먹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처음 오는 손님은 일일이 맞춰 먹기가 어려우니 나올때 어느 정도는 맞추어 나오는게 좋은듯 싶네요.. 재료가 좋으니 그맛을 제대로 알리려면 양념도 거기에 맞추는게 당연하겠지요
수육은 좋습니다.. 식감도 맛도..어느 정도 이상의 맛은 보여줍니다.. 다만 요즘같이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을 하는 시기여서 양이 적은 듯 느껴져 살짝 아쉽다는..
맛집이란 좋은 재료와 그재료의 맛을 잘 살린 집이 아닌가 싶네요.. 그런 점에서 보면 금대리 막국수는 상당히 매력이 있는 집이고 담백한 막국수를 좋아하는 매니아층들이 좋아할 맛이라 생각 됩니다. |
출처: 나와 또 다른 생각들이 만드는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농갈라묵자
첫댓글 수육은 막국수와 같이 먹으면 맛이 배가 되지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