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이 풀리기 전 더욱 까맣게 엄습하는 이 어둠 속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별들의 반짝임이 심장 속에 알알이 박혀 흐르는 순간 오늘도 살아있음을 확인하면서 높으신 분께 정성 다해 감사기도를 드린다. 언제나처럼 시간의 흐름은 밀고 오는 새로운 시간에 밀려 떠났지만, 어제의 그 시간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지난 세월 연민의 아쉬움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고국으로 귀환 후 하루의 일상이 늘 한가한 몇 년을 보내면서 일주일이면 한 번씩 사랑하는 조카와 화상 채팅으로 대면 하면서 얼굴 보며 한 잔씩 넘기는 소주 맛은, 반가움과 기쁨의 감로수 되어 청량함과 상쾌함이 목울대를 적실 때면 몇십번을 들어도 싫지 않은 케케묵은 옛이야기에 행복한 웃음과 사랑이 방안가득 밝게 비춰준다. 조카와 나는 너무나 귀중한 시간 속에서 영원히 남을 추억을 만드는 중이다.
조카도 환갑이 넘은 나이인데 아직은 일을 해도 크게 버겁지 않겠지만 무릎수술 후 거동이 불편하여 쉬고 있는데 쉬고있어도 아주 알차게 쉬는 그의 모습에 부러움을 느낀다.
딸이 선물한 캠핑카로 가고 싶은 곳 찾아서 이리저리 여행을 즐기는 그의 모습에서는 언제나 활력이 넘침을 보면서 대견한 고마움이 앞선다. 부부가 같이 다니면 금상첨화일 텐데 질부는 취미가 맞지 않아 같이 다니지는 못하고 제발 같이 가자고 하지 말라며 당신 마음대로 여행을 다니라고 한단다.
조카가 이삼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날 때면 며칠 먹을 먹거리는 필수이고 부족하면 쓰시라고 용돈까지 챙겨준다는 말을 들으면서 질부의 넓은 마음에 고개가 숙어진다.
‘명심보감’에 이르기를 “어진 아내는 그 남편을 귀하게 만들고 악한 아내는 그 남편을 천하게 만든다”는
가르침이 너무나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인데, 질부는 깨달음을 실행으로 보여줌에 존경을 보낸다.
물론 내 조카도 아내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었기에 가능한 일일 게다.
“남편의 사랑이 클수록 아내의 소망이 작아지고, 아내의 사랑이 클수록 남편의 번뇌는 작아진다”는 명언에 수긍하고 실행한다면 행복한 가정 속이 사랑의 꽃이 시들지 않을 것이다.
살아갈 날보다 죽을 날이 가까워져 오는 작금의 현실을 되씹으며 몇백 년 살 것처럼 죽음을 잊은 채
무궁한 세월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착각의 연못 속에 빠져 아집과 욕심 버리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던 일들이 새삼스럽게 가슴을 헤집어 놓는다.
물론 나의 바람대로 되지 못함을 알고는 있었지만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땀흘림의 순간순간이 더더욱 알차고 빛났던 시간이었다고 자위해 보지만, 이루지 못한것들에 미련은 아직도 편린 속에 남아 윤슬처럼 반짝이는 아쉬움을 잊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되었다.
고려시대의 학자 추적이 펴낸 ‘명심보감’의 기록에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가고 뜻은 세월과더불어 사라져간다” 또 ‘소학’에서는 “드디어 말라 떨어진 뒤에 궁한 집속에서 슬피 탄식한들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곰곰이 되짚어 생각해도 꼭 나에게 하는 말 같아 면구스럽기에 그지없다.
누에는 자기 입에서 나오는 실을 뽑아 다시 환생하기 전 애벌레의 머물 곳 고치라는 집을 짓는데
그 지은 집이 영글지 못하면 환생이 불가하여 죽게 되는 비극을 당하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일생을 살아가는데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집을 지으며 살아가는데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일관 한다면 괴로움과 고통의 집을 지을 것이고 사랑과 희생, 긍정의 말과 행동으로 집을 짓는다면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집에서 영생의 기쁨을 얻을 것이다.
나의 젊었던 시절 좌절과 시름의 늪에 빠져 고뇌하며 보냈던 아까운 시간들! 깊은 강과 높은 산, 웅덩이 투성이인 험한 자갈길을 수도 없이 달리면서 먹고 살기 위한 투쟁으로 몸부림치던 시절을 지나고 세월에 할퀸 상흔의 주름투성이, 백발이 성성한 망구를 넘기다 보니 인생의 영화가 부질없고 헛되고 헛된 허허로운 마음이 안개처럼 번지고 있지만, ‘에마누엘’의 말처럼 “운명보다 강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짊어지는 용기”로 노년 생의 여유가 부족하지만 모자란 대로 편히 지날 수 있는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내 모습을 자화자찬으로 삼으며 살아가리라!
첫댓글 하루 하루 건강 잘 챙기면서 살아가는 나이가 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