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기장 총회교육원 사순절 묵상집
4월 7일(금) 사순절 39일째 성 금요일
부르짖음
출애굽기 2:23
찬송 : 375장 / 나는 갈 길 모르니 말씀 :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이집트의 왕이 죽었다. 이스라엘 자손이 고된 일 때문에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고된 일 때문에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이르렀다.(새번역, 23절)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개역개정, 23절) |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랍비를 찾아와 물었습니다. “선생님, 깊은 믿음의 세계는 어떻게 하여야 열리는 것입니까?” 그러자 랍비는 한참을 대꾸도 없이 있다가 지팡이로 앞에 있던 어항을 내리쳤습니다. 어항이 깨어지면서 물이 쏟아져 금붕어가 팔딱거리며 땅바닥에 나뒹굴었습니다. 이때 젊은이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금붕어를 바라보면서 "아니 선생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금붕어가 가엾지도 않습니까?"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대답하였습니다. "그 금붕어가 자네인 줄 알아야지! 물속에 있는 금붕어가 세상은 다 물로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한 하늘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더욱이 믿음을 구하는 하늘은 열리지 않네. 저 팔딱거리는 금붕어처럼 절규와 몸부림이 있어야 새로운 세계를 배울 수 있다네."
랍비가 어항을 깨뜨려 물 밖으로 물고기를 내던졌듯이, 하나님도 우리를 어머니의 작은 뱃속에서 넓은 세상으로 나오게 하셨습니다. 아기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픔이 따릅니다. 아기는 세상에 태어나면서 응애~하고 첫울음을 터트립니다. 부르짖는 듯 한 울음이 없는 아기는 죽은 아기입니다. 부르짖는 듯 한 울음이 없이는 넓은 세상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부르짖음이 있었기에 한 생명이 엄마의 뱃속을 나와 넓은 새 세상을 향해 뛰어들 수 있는 것입니다. 부르짖음으로 그는 비로소 새로운 우주에 들어갑니다. 여기에 한생명의 탄생의 위대함이 담겨 있고 하나님의 놀라운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새로운 삶, 더 큰 삶을 향한 첫발은 부르짖음입니다. 성서에 나오는 모든 하나님의 손길은 바로 이 부르짖음을 전제합니다. 성서는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그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 이전에 나오는 것은 고난 받는 이들의 '부르짖음'이라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구원의 시작은 고난 받는 이들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본문의 "세월이 많이 흘러서”는 고난이 익어갔다는 말입니다. 부르짖을 정도로 익어간 세월입니다. 적당히 운명에 순응한 세월이 아닙니다. “이집트의 왕이 죽었습니다”라는 표현도 그냥 쓴 말이 아닙니다. 이집트의 왕이 죽고 다음 왕이 세워져도, 그다음 왕의 탄압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제 백성은 그 왕에게 굽실거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에게 부르짖습니다. 더 이상 노예로 살지 않겠다는 그들의 의지입니다.
오늘, 내 삶의 자리에서 부르짖음으로 출애굽을 시작하십시오. 그 부르짖음으로 어둠과 무덤을 깨뜨리는 부활의 새벽을 여시기 바랍니다.
기도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고 부르짖으셨던 그 자리에서 "다 이루었다!" 선언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 역시 부르짖음과 구원이 이루어지는 장소임을 믿고 골고다를 오르는 주의 길에 동행하게 하옵소서. 아멘.
첫댓글 아멘!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내안에 있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 뜨겁게 부르짖어 간구하는 심령이 불타오르게 하셔서 아버지의 눈물이 나의 눈물이 되어 더 잠든영을 깨우시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의 뜻이 우리 병산교회 가운데 일어나기를 전세대에 기도와 예배가 더욱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도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으로 영적인 출애굽을 하기를 기도합니다. 늘 내 안에 틀에 갇혀 있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실 일들을 소망하며, 믿음의 부르짖음으로 신앙의 출애굽을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