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감내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
18. "비구들이여, 무엇이 감내함(*6)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감내한다.
추위와 더위와 배고픔과 목마름과, 날파리 · 모기 · 바람 · 뙤약볕 · 파충류에 닿음과,
고약하고 언짢은 말들과, 몸에 생겨난 괴롭고 날카롭고 거칠고 찌르고 불쾌하고 마음에 들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갖가지 느낌들을 감내한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감내하지 않으면 그에게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감내하면 그러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감내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라 한다."
(*6) ‘감내함’은 adhivāsana를 옮긴 것이다.
주석서 문헌들은 감내함을 인욕이나 관용과 동의어라고 설명하고 있다.
“관용(titikkhā)이란 인욕(khanti)과 동의어이다.
그러므로 관용이라 불리는 감내하는(adhivāsana) 인욕이 최상의 고행이라는 뜻이다.”(DA.ⅱ.478)
“‘인욕(khanti)’이란 감내함(adhivāsana)을 말한다.”(SA.ⅰ.166)
(5) 피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
19. " 비구들이여, 무엇이 피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인가?
비구들이여, 여기서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여 사나운 코끼리를 피하고, 사나운 말을 피하고,
사나운 소를 피하고, 사나운 개를 피하고, 뱀, 나뭇등걸, 가시덤불, 협곡, 낭떠러지,
더러운 물구덩이[泥沼], 더러운 웅덩이[小澤地]를 피한다.
적합하지 않은 자리에 앉고, 갈 곳이 아닌 곳에 다니고, 저열한 도반들을 사귀어서
지자인 동료 수행자들이 저열한 곳에 믿음을 일으킬지도 모르는(*7)
적합하지 않은 자리, 영역이 아닌 곳, 저열한 도반들을 지혜롭게 숙고하여 피한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피하지 않으면 그에게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피하면 그러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피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라 한다."
(*7) ‘저열한 곳에 믿음을 일으킬지도 모르는’은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 사람이 저열한 도반을 사귀거나 어울리지 않는 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동료 지자들이 ‘오, 이 존자가 했거나 할 것이기 때문에’라고 하면서
그 저열한 곳에 확신을 가질지도 모르는 그런 적합하지 않은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MA.ⅰ.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