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과 스티브잡스
칭기즈칸이 초원의 유목민에 불과하던 몽골족을 이끌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배경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야율초재(耶律楚材)라는 걸출한 책사(策士)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칭기즈칸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나 이민족과의 전쟁이나 중요한 일은 무엇이든 야율초재와 의논했다.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만 보고 인물을 썼던 칭기즈칸이 피정복민인 거란족 출신에 불과했던 야율초재를 그토록 신임 했던 이유는 천문, 지리, 수학, 불교, 도교 할 것 없이 당대 모든 학문을 두루 섭렵한 그의 탁월한 식견 때문이였다.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세상 만물의 이치를 꿰뚫어 봤던 야율초재!
그가 남긴 아주 유명한 명언이 하나 있다.
與一利不若除一害
(여일리불약제일해)
生一事不若滅一事
(생일사불약멸일사)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깊은 깨달음은 간결하고, 큰 가르침은 시대를 관통한다.
여기서 이와 같은 야율초재의 명언과 괘를 같이 하는 스티브 잡스의 얘기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스티브잡스가 자신이 설립한 '애플사'에서 쫓겨나갔다 애플이 망해갈 즈음 다시 복귀했다.
그가 애플에 복귀한 뒤 맨 처음 시도한 것은 새로운 제품을 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제품을 없애는 일이였다.
수 십개에 달하던 애플제품을 전문가용, 일반인용, 최고 사양, 적정 사양으로 분류해 단 4가지 상품으로 단순화 하여 압축했다.
이렇듯 불필요한 제품을 솎아 내고 선택과 집중의 의사결정으로 다 죽어 가던 애플을 살려냈다.
그후 쏟아져 나온 애플 제품들 역시 하나 같이 심플했다.
다른 회사들이 잡다한 기능을 덕지덕지 붙일 때 스티브잡스는 불필요한 기능을 하나하나 없애 나갔던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전자제품도 명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다 망해가던 애플은 어느덧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고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이와 같이 없애고 비우는 것이 현명한 이치는 세상 도처에 널려있다.
몸에 좋은 보약을 지어 먹는 것 보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삼가하는 것이 현명하며,
근육을 키우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불필요한 살을 줄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에 앞서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하며, 행복을 원한다면
욕망을 채우려 하기보다 욕심을 없애는 쪽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는 것이다.
삶이 허전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마음을 비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쾌락은 보태는 것이고 고통은 제거하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보탬을 추구하기 보다 제거함을 추구한다.
'무엇을 채울까'를 생각하기 앞서
'무엇을 비울까'를 생각하자.
어떤 장점을 갖출까를 생각하기에 앞서 어떤 단점을 없앨까부터 궁리하자.
또한 살아가면서 참으로 중요한 돈이라는 것도 쓰고 비울때 그 가치가 들어나지, 그대로 쌓아두고 있으면 아무런 의미나 효용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채울려고 욕심만 부리는 사람보다, 비우고 베푸는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건데, 무엇을 채우거나 보탤까를 생각하기에 앞서
무엇을 비우거나 없앨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이라는 사실이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