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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일본의 불교 종파 소카갓카이(創價學會)가 미국에서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케다 다이사쿠의 베일에 가려진 제국 소카갓카이는 큰 혜택을 보고 있다. 비영리 단체에 적용되는 관대한 세제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앨리소비조의 구릉지에 위치한 소카대학(創價大學) 미국 분교는 국제 비영리 단체가 누릴 수 있는 멋진 세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3년 전 오렌지카운티 교외의 13만 평 부지에 들어선 분교에서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입된 자금만 3억 달러다. 현재 로마네스크 양식의 화려한 캠퍼스 안을 학생 400명이 거닐고 있다. 소카대학의 주요 후원단체는 소카갓카이라는 일본 불교 종파다. 그리고 소카갓카이를 44년 동안 이끌어 온 인물이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76)다. 때로 메시아처럼 군림하기도 한 이케다는 끊임없이 자신을 과장해 왔다. 소카대학에 대한 제2의 후원은 일본 ·미국 등 세계 곳곳의 관대한 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크고 작은 자선단체들이 누리는 혜택과 똑같은 것이다. 미국에서 비영리 부문에 지출되는 돈은 연간 8,750억 달러다. 비영리 부문은 전체 노동인구 가운데 9%를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자선단체에 요구되는 공식 재무제표 말고 활동을 공개해야 할 의무는 없다. 종교단체는 더욱 그렇다. 종교단체는 활동 공개 의무 없이 온갖 면세 혜택을 누린다. 대표적인 예가 소카갓카이다. 소카갓카이의 범세계 네트워크인 소카갓카이 인터내셔널(國際創價學會 ·SGI) 회장을 맡고 있는 이케다는 추종자가 1,200만 명이라고 주장한다. 10여 년 전 한 의원은 소카갓카이의 재산규모를 1,000억 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카갓카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재무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소카갓카이가 니치렌종(日蓮宗)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면서 폭력 ·공갈 ·협박이 반복됐다. 일본에서 소카갓카이 신도들은 불법 도청 및 개인 데이터베이스 침입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소카갓카이는 불미스러운 행위들과 무관하다며 일본인 가운데 10%가 신도라고 주장했다. ‘가?창조를 위한 학회’라는 뜻의 소카갓카이는 연간 매출이 1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가운데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한다. 일본에서 소카갓카이는 신도들에게 장지(葬地), 종교와 관련된 여러 기구, 신문을 판매한다. 신문 구독자는 550만 명이다. 소카갓카이는 프랑스 ·영국 등에도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유한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는 고층 사무실과 강당이 있다. 근처 구릉지의 킹 질레트 목장도 갖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로 활용된 목장이다. 세계 곳곳의 1,000여 개 연수원 중 뉴욕 유니언 스퀘어 인근에 있는 연수원은 600만 달러로 평가된다. 재력과 신도 수로 볼 때 소카갓카이는 하레 크리슈나(Hare Krishna), 통일교, 카발라(Kabbalah)보다 규모가 크다. 미국에서는 교회가 정치에 관여할 경우 연방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일본도 비슷하다. 하지만 소카갓카이는 규제를 교묘히 피하고 있다. 이케다는 공명당(公明黨)을 창당했다. 공명당은 자민당(自民黨)의 장기 집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의 소카대학이 문을 연 것은 1971년이다. 87년 설립된 소카대학 미국 분교는 애초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의 대학원 캠퍼스에 자리 잡았다. 분교는 최근 미 교육부로부터 학부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인가를 얻어냈다. 대학원 사전 인가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전 인가란 소카대학 분교의 미국인 학생이 교육기간에 연방 정부에서 주는 스태퍼드(Stafford) 융자금을 최고 2만3,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분교는 미 국세청(IRS)에 자산이 7억4,000만 달러를 웃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케다의 목표는 무엇일까. 소카갓카이의 회장에 취임한 지 5년이 지난 후 그는 한 작가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나는 일본의 왕이다. 나는 일본의 대통령이다. 나는 일본인들의 정신적 스승이다. 나는 일본의 정신문화를 전적으로 이끄는 지존이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세계평화’가 소카갓카이의 주문이 됐다. 공명당은 일본에서 평화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추종자들은 이케다를 마틴 루터 킹 목사, 마하트마 간디와 동일시하는 순회 집회에 나서고 있다. 1,000여 개에 이르는 소카갓카이의 집회장소에서 신도들은 독경으로 생기를 고취한다. 그들은 ‘육신이 달라도 마음은 하나’가 되도록 교육받는다. 한때 이케다를 보좌하고 추종하며 그의 책까지 대필했지만 이제 반(反) 소카갓카이 웹 사이트 운영자로 돌아선 리사 존스는 이렇게 들려줬다. “이케다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고 자신의 꿈 대신 이케다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케다의 꿈은 ‘고센루푸(廣宣流布 ·널리 유포한다는 뜻)’, 소카갓카이 신도들 말마따나 세계평화다. 세계평화는 세계 인구 가운데 3분의 1이 독경하고, 3분의 1이 이케다를 찬양하며, 3분의 1이 무관심할 때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한 세대 전 소카갓카이는 미국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당시의 문화충돌과 몇몇 유명인사를 활용했지만 언론으로부터 비판만 받고 다소 움츠리고 말았다. 그러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케다의 비전을 펼치기 위한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이케다는 하버드 대학 옆에 370평 규모의 고풍스러운 ‘21세기 보스턴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미국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초빙해 여러 차례 토론회도 열었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 화학상 ·평화상 등 노벨상을 두 차례나 받은 물리화학자 라이너스 폴링, 민권운동가 로자 파크스와 만나기도 했다. 몇몇 유명인사와 나눈 대화는 책으로 발간 ·판매 판매됐다. 이케다에게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게 아니라 정말 이상주의나 박애정신을 펼치려는 것일까. 비영리 단체, 특히 종교 단체를 감싸고 있는 베일 때문에 보이는 것은 윤곽뿐이다. 소카대학은 IRS에 납세를 신고한다. 하지만 그 뒤에 숨은 조직은 다르다. 미 의회는 새삼 비영리 단체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다. 상원 재무위원회의 찰스 그래슬리 위원장(공화 ·아이오와)은 지난 6월 면세 특권 남용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그래슬리는 “납세자와 비영리 단체 간의 묵시적 합의를 깬 자선단체가 너무 많다”고 질타했다. 그는 가족 설립 재단의 비리에 관한 보도들을 접하고 분개했다. 지난 8월 10일 IRS는 비영리 단체 담당직원을 230명에서 3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300명이 160만 개의 면세 대상 단체와 IRS에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40만 개의 종교 단체까지 관리해야 한다. 9?1테러 이후 일부 무슬림 단체가 테러와 연관되지 않았는지 조사받았다. 미 법무부는 최근 미국 무슬림협의회(AMC)의 전 회장,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성지재단(Holy Land Foundation)의 지도자 7명을 기소했다. 그러나 테러와 관계가 없는 한 회계감사도 없다. 1990~2000년 IRS의 면세 단체 담당 부서장을 역임하고 현재 워싱턴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마커스 오웬스는 “법인세 담당 요원이라면 수백만 달러나 추징할 수 있지만 면세 단체 담당일 경우 자신의 연봉만큼의 돈도 추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다와 관련된 재산은 사실상 손을 댈 수 없다. 일본에서 소카갓카이는 8,000명이 재학 중인 대학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도 있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소카갓카이 신도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자민당 의원 가운데 적어도 20%는 낙선했을 것이다. 야당인 민주당에 다수당 자리를 내주지 않은 것은 소카갓카이 신도들 덕이다. 자민당 소속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중의원은 자민당과 공명당의 관계를 ‘마약중독’에 비유했다. 하쿠호(白鷗) 대학에서 세법을 강의하는 이시무라 고지(石村耕治) 교수는 지난 7월 아사히(朝日) 신문 특집란에 소카갓카이의 정치활동이 종교단체로서 위상 남용이라고 기고했다. 그는 “특정 종교단체를 권력 기반으로 삼는 집권당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소카갓카이가 거둬들이는 헌금에 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케다는 모금 요령을 일찍이 터득했다. 소카갓카이에 관해 저술한 바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제임스 화이트 교수는 60년 이케다가 일본 보험업계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이케다는 당시 후지산(富士山)에 사원을 건립하기 위해 나흘 동안 집중적으로 모금했다. 엄청난 액수가 쏟아져 들어왔다. 신도들 가운데 보험을 해약해 돌려받은 돈으로 헌금하는 경우도 있었다. 칼라바사스에 학교를 건립하려던 소카갓카이의 애초 시도는 주민들의 반발로 휘청거렸다. 개발을 둘러싼 다툼이 한동안 지속되다 결국 학교가 들어섰다. 하지만 83만 평짜리 캠퍼스에 언어학 전공 학생 대여섯 명이 다닐 뿐이다. 이들은 일본에서 건너온 소카갓카이 포교사에게 언어를 가르치게 된다. 2001년 소카갓카이는 앨리소비조로 눈길을 돌렸다. 학교를 비종교 교육기관으로 운영하며 최고의 도서관과 교수진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사회를 위해 원대한 계획도 수립했다. 도서관은 물론 체육겳뭅?시설이 일반에 개방된 것이다. 미국의 인기작가 조 맥기니스가 강사진에 합류하기도 했다. 맥기니스 등 몇몇 교수가 재단의 간섭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일부가 학교를 떠나고 맥기니스는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한 교수는 소송까지 제기했다. 중재를 신청한 교수도 있었으나 좌절되고 말았다. 대학 당국은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뭔가 보여줘야 한다. 소카대학은 학교가 독립된 비종교 교육기관으로 브리검영이나 노터데임 대학과 달리 종교적 색채도 별로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카대학 이사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소카갓카이와 직접적 연관을 맺고 있다. 현재 입학 지원자 가운데 70%가 소카갓카이 신도다. 비신도 교수진 가운데 일부는 좌절을 느끼기도 했다. 해고당한 교양학부 교수 린다 사우스웰은 2002년 대학을 제소했다. 그녀는 소장에서 ‘학문에 대한 정진, 자유롭고 개방적인 대화, 다양성 존중’이라는 대학의 모토가 허울일 뿐이며, 교과과정이 종단의 교리와 관점을 반영하고 있는데다 언론 ·자유도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웰은 소카갓카이를 추종하는 교수들에게 특혜가 돌아간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사우스웰의 법정 대리인 브라이언 글리커는 소카대학이 차별 및 부당 계약 파기와 관련한 소송에서 ‘만족스럽게’ 합의했으며 합의서에 비밀 보장 조항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글리커가 대학의 몇몇 비신도 직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있다. 불만에 가득 찬 어느 교수는 “비신도 교직원 가운데 상당수, 아니 대다수가 사직을 고려하고 있다”며 “대학은 목표로 삼았던 교수 21명 가운데 7, 8명만 영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 당국은 금시초문이라며 신설 학교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 교직원들의 이직이라고 해명했다. 학생 1,200명 확보라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직 멀었다. 학내 분규가 걸림돌일까. 소카대학은 미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가 떨어지려면 교직원과 건물이 더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카대학은 곧 정식 인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캠퍼스는 고요하지만 강인한 이미지를 풍긴다. 학교 건물은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 사용된 것과 같은 돌로 지었다. 이케다의 고집 때문이다. 이케다는 대학이 2,000년 이상 존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소카대학에는 대규모 ‘영빈관’과 그보다 큰 도서실이 있다. 모두 인근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으리으리한 영빈관은 그야말로 ‘VIP용’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나 이케다를 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빈관은 화려한 가구, 이케다의 초상화 한 점, 많은 미술품으로 장식돼 있다. 이들 모두 VIP가 올 때까지 흰 천으로 덮어 관리한다. 소카대학 요람에 “졸업생은 미래의 지도자와 주역으로 불법(佛法)에서 비롯된 헌신적인 삶, 인본주의적 접근법을 지향한다”고 적혀 있다. 소카대학 도서관 서재는 소카갓카이의 신문과 간행물로 가득하다. 신문과 간행물은 한결같이 불교에 대한 이케다의 해석을 담고 있다. 요컨대 소카갓카이에서 하나가 돼 독경으로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를 이룩하라는 것이다. 대학 당국은 도서관에 다른 불교 문헌도 비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소카갓카이 신도인 앨리소비조 캠퍼스의 4학년 파비아나 산체스(21)는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사회 ·평화를 위해 뭔가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는 졸업 후 고국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정치와 교육을 접목시키는’ 어떤 일에 몰두하는 게 꿈이다. 소카대학은 연로한 이케다가 미국 분교를 곧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했다. 소카갓카이의 후계구도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케다의 두 아들이 소카갓카이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지만 종단은 세습설을 부인했다. 한편 지금 이 시간에도 세금 한 푼 안 내는 돈이 세계 전역에서 소카갓카이로 들어가고 있다. |
첫댓글 누가 올리신 글인지는 모르겠으나 객관적이며 타당성에 있어서 좀은 결여됐다고 말씀드리고도 싶습니다. 하지만 창가학회의 세력의 거대함을 지적함은 인정하고자 합니다? 창가학회원인 저로서는 타산지석으로 삼으면서 언로를 개방하는 의미에서 내용을 삭제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해의 시각으로 바라보시길 부탁드
2004년 10월호 ‘포브스(Forbes) 코리아’ 에 실린 기사내용이네요 이 잡지사와 불교회와 무슨 관계라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