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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고 김병연(1807∼1863) 선생의 문학정신과 난고문학의 가치를 선양하고 기리기 위해 제16회 김삿갓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제4회 전국 <김삿갓 시낭송대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하오니 많은 참가바랍니다. |
1. 행사개요
1) 주관 : 한국문협영월지부/영월동강문학회 / 주최 : 영월군
2) 일시 : 2014. 10. 11 (토) 13:00 ~ 15:00
3) 장소 :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문학관 광장 특설무대
2. 세부진행계획
1) 참가신청 : 2014. 9. 20(토)까지
2) 접 수 처 : 230-800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로 64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제3회 전국 <김삿갓 시낭송대회> 담당자 앞
3) 접수방법 : 우편, 방문, 전자우편 접수
- E-mail : rjsdud0907@korea.kr
4) 접수서류 : 별첨
①<참가신청서 서식> 1부
② 낭송시 수록 CD 또는 USB 1점, 전자우편 파일 1점
- 배경 음악 없이 육성 시낭송으로 3분 이내로 녹음
- 김삿갓시는 주최측에서 제시한 별첨 작품 외에도 가능 (별첨 김삿갓시 목록자료 참조)
5) 참가자격 :
① 일반부 :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의 성인으로 시낭송가 자격 취득자 제외
타 대회 최고상을 받은 자 제외
6) 참가규정
① 난고 김삿갓 시 1편, 자유시 선택 1편
② 2인 이상 합송 낭송 가능하며 김삿갓 시는 번역시를 낭송함
7) 예 심
① 일 시 : 9월 27일 (예정)
② 방 법 : 낭송시 수록 CD, USB, 전자파일 심사를 통해 본심 출전자 선정
③ 발 표 : 영월군청 홈페이지 및 개별 통보
8) 본 심
① 일 시 : 2014. 10. 11(토) 13:00 : 15:00
② 장 소 :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문학관 광장 특설무대
9) 시상내역
* 일반부 : 최우수상 : 1명 (상장 및 장학금 100만원)
우 수 상 : 2명 (상장 및 부상 50만원)
장 려 상 : 3명 (상장 및 부상 30만원)
* 일반부 참가자 인원에 의해 수상내역이 변동될 수 있음
* 본선 참가자 중 시상 제외자에게는 참가 기념품 증정
10) 문의 : 문협 사무국장 010-5460-1210 문협지부장 010-5365-5523
주최 : 영월군
주관 :한국문협영월지부/영월동강문학회
별첨 ①
제4회 전국「김삿갓 시낭송대회」
성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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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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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소 및 학 교 |
학생부 |
학교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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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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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부 |
직장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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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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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
휴대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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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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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택 |
( ) | ||||||
낭송시 제 목 |
김삿갓시 |
제목 : |
목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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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 |
제목 : |
시인명 : | |||||
위와 같이 제4회 전국「김삿갓 시낭송대회」 참가를 신청합니다.
2014년 월 일
참가 신청인 : (서명)
영 월 군 수 한국문협영월지부 영월동강문학회 |
※ 자유시는 작가와 시 내용을 함께 제출
주최측에서 제시한 김삿갓 시 외의 작품은 시 내용을 제출
제4회 전국「김삿갓 시낭송대회」김삿갓 시 목록
1.내 삿갓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 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2.슬프다 천지간 남자들이여
내 평생을 알아줄 자가 누가 있으랴.
부평초 물결 따라 삼천리 자취가 어지럽고
거문고와 책으로 보낸 사십 년도 모두가 헛것일세.
청운은 힘으로 이루기 어려워 바라지 않았거니와
백발도 정한 이치이니 슬퍼하지 않으리라.
고향 길 가던 꿈꾸다 놀라서 깨어 앉으니
삼경에 남쪽 지방 새 울음만 남쪽 가지에서 들리네.
3. 대나무 시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 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리라.
손님 접대는 집안 형세대로
시장에서 사고팔기는 세월대로
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나세.
4.아내를 장사지내고
만나기는 왜 그리 늦은데다 헤어지기는 왜 그리 빠른지
기쁨을 맛보기 전에 슬픔부터 맛보았네.
제삿술을 아직도 초례 때 빚은 것이 남았고
염습 옷은 시집 올 때 지은 옷 그대로 썼네.
창 앞에 심은 복숭아나무엔 꽃이 피었고
주렴 밖 새 둥지에 제비 한 쌍이 날아왔는데
그대 심성도 알지 못해 장모님께 물으니
내 딸은 재덕을 겸비 했다고 말씀하시네.
5.훈장
세상에서 누가 훈장이 좋다고 했나
연기 없는 심화가 저절로 나네.
하늘 천 따 지 하다가 청춘이 지나가고
시와 문장을 논하다가 백발이 되었네.
지성껏 가르쳐도 칭찬 듣기 어려운데
잠시라도 자리를 뜨면 시비를 듣기 쉽네.
장중보옥 천금같은 자식을 맡겨 놓고
매질해서 가르쳐 달라는 게 부모의 참마음일세.
6.길가에서 처음 보고
金笠時 - 김립시
그대가 시경 한 책을 줄줄 외우니
나그네가 길 멈추고 사랑스런 맘 일어나네.
빈 집에 밤 깊으면 사람들도 모를 테니
삼경쯤 되면 반달이 지게 될 거요.
女人時 - 여인시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 눈 가리기 어려우니
마음 있어도 말 못해 마음이 없는 것 같소
담 넘고 벽 뚫어 들어오기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내 이미 농부와 불경이부 다짐했다오.
7.그림자
들어오고 나갈 때 마다 날 따르는데도 고마워 않으니
네가 나와 비슷하지만 참 나는 아니구나.
달빛 기울어 언덕에 누우면 도깨비 모습이 되고
밝은 대낮 뜨락에 비치면 난쟁이처럼 우습구나.
침상에 누워 찾으면 만나지 못하다가
등불 앞에서 돌아보면 갑자기 마주치네.
마음으로는 사랑하면서도 종내 말이 없다가
빛이 비치지 않으면 자취를 감추네.
8.강좌수가 나그네를 쫓다
사당동 안에서 사당을 물으니
보국대광 강씨 집안이라네.
선조의 유풍은 북쪽 부처에게 귀의했건만
자손들은 어리석어 서쪽 오랑캐 글을 배우네.
주인은 처마 아래서 갓을 숙이며 엿보고
나그네는 문 앞에 서서 지는 해를 보며 탄식하네.
좌수 별감이 네게는 분에 넘치는 일이니
기병 보졸 따위나 마땅하리라.
9.고양이
법에는 남북 길을 제멋대로 다니며
여우와 삵괭이 사이에 끼어 삼걸이 되었네.
털은 흑백이 뒤섞여 수를 놓고
눈은 청황색에다 남색까지 물들었네.
귀한 손님 밥상에선 맛있는 음식을 훔처먹 고
늙은이 품속에서 따뜻한 옷에 덮여 자니
쥐가 어디에 있나 찾아나설 땐 교만 떨다가
야옹소리 크게 지를 땐 간담이 크기도 해라
10.비를 만나 시골집에서 자다
굽은 나무로 서까래 만들고 처마에 먼지가 쌓였지만
그 가운데가 말만해서 겨우 몸을 들였네.
평생 동안 긴 허리를 굽히려 안했지만
이 밤에는 다리 하나 펴기가 어렵구나.
쥐구멍으로 연기가 들어와 옻칠한 듯 검어진 데다
봉창은 또 얼마나 어두운지 날 밝는 것도 몰랐네.
그래도 하룻밤 옷 적시기는 면했으니
떠나면서 은근히 주인에게 고마워했네.
11.늙은소
파리한 뼈는 앙상하고 털마저 빠졌는데
늙은 말 따라서 마구간을 같이 쓰네.
거친 들판에서 짐수레 끌던 옛 공은 멀어지고
목동 따라 푸른 들에서 놀던 그 시절 꿈같아라.
힘차게 끌던 쟁기도 텃밭에 한가히 놓였는데
채찍 맞으며 언덕길 오르던 그 시절 괴로웠었지.
가련해라 밝은 달밤은 깊어만 가는데
한평생 부질없이 쌓인 고생을 돌이켜보네.
12.장기
술 친구나 글 친구들이 뜻이 맞으면
마루에 마주 앉아서 한바탕 싸움판을 벌이네.
포가 날아오면 군세가 장해지고
사나운 상이 웅크리고 앉으면 진세가 굳어지네.
치달리는 차가 졸을 먼저 따먹자
옆으로 달라는 날쌘 말이 궁을 엿보네.
병졸들이 거의 없어지고 잇달아 장군을 부르자
두 사가 견디다 못해 장기판을 쓸어버리네.
13.농가에서 자다
골짜기 따라 종일 가도 사람을 못 보다가
다행히도 오두막집을 강가에서 찾았네.
문을 바른 종이는 여와 시절 그대로고
방을 쓸었더니 천황씨 갑자년 먼저일세.
거무튀튀한 그릇들은 순임금이 구워냈고
불그레한 보리밥은 한나라 창고에서 묵은 것일세.
날이 밝아 주인에게 사례하고 길을 나섰지만
지난밤 겪은 일은 생각하면 입맛이 쓰구나.
14.안락성을 지나다가 배척받고
안락성 안에 날이 저무는데
관서지방 못난 것들이 시 짓는다고 우쭐대네.
마을 인심이 나그네를 싫어해 밥 짓기는 미루면서
주막 풍속도 야박해 돈부터 달라네.
빈 배에선 자주 천둥소리가 들리는데
뚫린 대로 뚫린 창문으로 냉기만 스며드네.
아침이 되어서야 강산의 정기를 한번 마셨으니
인간 세상에서 벽곡의 신선이 되려 시험하는가.
15.스스로 읊다
겨울 소나무 외로운 주막에
한가롭게 누웠으니 별세상 사람일세.
산골짝 가까이 구름과 같이 노닐고
개울가에서 산세와 이웃하네.
하찮은 세상 일로 어찌 내 뜻을 거칠게 하랴.
시와 술로써 내 몸을 즐겁게 하리라.
달이 뜨면 옛 생각도 하며
유유히 단꿈을 자주 꾸리라.
16.고향생각
서쪽으로 이미 열세 고을을 지나왔건만
이곳에서는 떠나기 아쉬워 머뭇거리네.
아득한 고향을 한밤중에 생각하니
천지 산하가 천추에 나그네길일세.
지난 역사를 이야기하며 비분강개하지 마세.
영웅호걸도 다 백발이 되었네.
여관의 외로운 등불 아래서 또 한해를 보내며
꿈속에서나 고향 동산을 노닐어 보네.
17.즉흥적으로 읊다.
내 앉은 모습이 선승 같으니 수염이 부끄러운데
오늘 밤에는 풍류도 겸하지 못했네.
등불 적막하고 고향집은 천리인데
달빛마저 쓸쓸해 나그네 혼자 처마를 보네.
종이도 귀해 분판에 시 한 수 써놓고
소금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 마시네.
요즘은 시도 돈 받고 파는 세상이니
오릉땅 진중자의 청렴만을 내세우지는 않으리라.
18.나를 돌아보며 우연히 짓다.
푸른 하늘 웃으며 쳐다보니 마음이 편안하건만
세상길 돌이켜 생각하면 다시금 아득해지네.
가난하게 산다고 집사람에게 핀잔 받고
제멋대로 술 마신다고 시중 여인들에게 놀림 받네.
세상만사를 흩어지는 꽃같이 여기고
일생을 밝은 달과 벗하여 살자고 했지.
내게 주어진 팔자가 이것뿐이니
청운이 분수밖에 있음을 차츰 깨닫겠네
19.시시비비
이 해 저 해 해가 가고 끝없이 가네.
이 날 저 날 날은 오고 끝없이 오네.
해가 가고 날이 와서 왔다가는 또 가니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이 가운데 이뤄지네.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이 꼭 옳진 않고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해도 옳지 않은 건 아닐세.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함, 이것이 그른 것은 아니고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 이것이 시비일세.
20.난고 평생시
새도 둥지가 있고 짐승도 굴이 있건만
내 평생을 돌아보니 너무나 가슴 아파라.
짚신에 대지팡이로 천 리 길 다니며
물처럼 구름처럼 사방을 내 집으로 여겼지.
남을 탓할 수도 없고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어
섣달그믐엔 서글픈 마음이 가슴에 넘쳤지.
초년에 즐거운 세상 만났다 생각하고
한양이 내 성장한 고향인 줄 알았지.
집안은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렸고
꽃 피는 장안 명승지에 집이 있었지.
이웃 사람들이 아들 낳았다 축하하고
조만감 출세하기를 기대했었지.
머리가 차츰 자라며 팔자가 기박해져
뽕나무 밭이 변해 바다가 되더니,
의지할 친척도 없이 세상인심 박해지고
부모상까지 마치자 집안이 쓸쓸해졌네.
남산 새벽 종소리 들으며 신끈을 맨 뒤에
동방 풍토를 돌아다니며 시름으로 가득 찼네.
마음은 아직 타향에서 고향 그리는 여우같건만
울타리에 뿔 박 은 양처럼 형세가 궁박해졌네.
남녘 지방은 예부터 나그네가 많다지만
부평초처럼 떠도는 신세가 몇 년이나 되었던가.
머리 굽실거리는 행세가 어찌 내 본래 버릇이랴 만
입 놀리면 살 길 찾는 솜씨만 가득 늘었네.
이 가운데 세월을 차츰 잊어 버려
삼각산 푸른 모습이 아득하기만 해라.
강산 떠돌며 구걸한 집이 천만이나 되었건만
풍월시인 행장은 빈 자루 하나뿐일세.
천금 자제와 만석군 부자
후하고 박한 가풍을 고루 맛보았지.
신세가 궁박해져 늘 백안시당하고
세월이 갈수록 머리 희어져 가슴 아프네.
돌아가려도 어렵지만 그만두려고 어려워
중도에 서서 며칠 동안 방황하네.
21.안경
강호에 사람이 늙어 갈매기처럼 희어졌는데
검은 알에 흰 테 안경을 쓰니 소 한 마리 값일세.
고린눈은 장비와 같아 촉나라 범이 웅크려 앉았고
겹눈동자는 항우와 같아 목욕한 초나라 원숭이일세.
얼핏 보면 알이 번쩍여 울타리를 빠져 나가는 사슴 같은데
노인이 시경 관저편을 신나게 읽고 있네.
소년은 일도 없이 멋으로 안경 걸치고
봄 언덕으로 당나귀 거꾸로 타고 당당히 다니네.
22.금강산에 들어가다
푸른 길 따라서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누각이 시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눈발 흩날리며 걸린 폭포는 용의 조화가 분명하고
하늘 찌르며 솟은 봉우리는 칼로 신통하게 깎았네.
속세 떠난 흰 학은 몇 천 년이나 살았는지
시냇가 푸른 소나무도 삼백 길이나 되어 보이네.
스님은 내가 봄잠 즐기는 것도 알지 못하고
무심하게 낮종을 치고 있구나.
23.영남 술회
높다란 망향대에 나 홀로 기대서서
나그네 시름을 억누르고 사방을 둘러보았네.
달을 따라 드나드는 바다도 둘러보고
꽃 소식 알고 싶어 산 속으로 들어왔네.
오랫동안 세상 떠돌다 보니 나막신 한 짝만 남았는데
영웅들을 헤아리며 술 한 잔을 다시 드네.
남국의 자연이 아름다워도 내 고장 아니니
한강으로 돌아가 매화꽃이나 보는 게 낫겠네.
24.보림사를 지나며
빈궁과 영달은 하늘에 달렸으니 어찌 쉽게 구하랴.
내가 좋아하는 대로 유유히 지내리라.
북쪽 고향 바라보니 구름 천 리 아득한데
남쪽에 떠도는 내 신세는 바다의 물거품일세.
술잔을 빗자루 삼아 시름을 쓸어버리고
달을 낚시 삼아 시를 낚아 올리네.
보림사를 다 보고나서 용천사에 찾아오니
속세 떠나 한가한 발길이 비구승한 한가지일세.
25.산을 구경하다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
바위 사이로 겨우 길 하나 있고
연기 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
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
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 왔나 보네.
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
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26.떨어진 꽃
새벽에 일어나 온 산이 붉은 걸 보고 놀랐네.
가랑비 속에 피었다 가랑비 속에 지네.
끝없이 살고 싶어 바위 위에도 달라붙고
가지를 차마 떠나지 못해 바람타고 오르기도 하네.
두견새는 푸른 산에서 슬피 울다가 그치고
제비는 진흙에 붙은 꽃잎을 차다가 그저 올라가네.
번화한 봄날이 한차례 꿈같이 지나가자
머리 흰 성남의 늙은이가 앉아서 탄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