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 레이크원 매매계약서를 쓰고, 레이크원 분양사무실에 가서 명의변경을 했다.
그 사이 급하게 실거래 신고를 하였으며, 실거래 신고서만 들고가서 필증은 나중에 줄테니 미리 명변 준비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매수인이 서류를 하나도 준비해오지 않았다. 더더군다나 수입인지대도 준비가 되질 않았다. 직원한테 수입인지대 150,000원을 입금하면 대신 해준다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입금을 하질 않아 이상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에게 손짓하면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십만원만 꿔달라고 하는데 내 통장 잔고는 78,000이였다. 칠만원만 입금을 해줬다.
마음이 씁쓸하다.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고, 예전에 힘들었던 시기가 생각났다.버스비 2200원이 없어서 강남 성모병원 호스피스를 그만뒀던 일, 쌀이 떨어져서 아이들에게 국수와 수제비와 라면을 먹였던 일, 영재의 고등학교 급식비가 없어서 담임이 장학금을 주었는데도 급식비보다 더 급한 곳에 돈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일, 그로인해 담임한테 한 마디 들은 사건들.
영두의 대학교 입학금이 없어서 주공5단지 사무실에서 밤 늦게 처절히 울면서 절규하던 사건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고, 나쁜일 하지 않았고, 후원하는데 돈을 아까지 않았고. 늘 좋은 일만 있으리라는 강한 신념으로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지금 뒤돌아보면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 자리잡고 사는 지도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애들이 아프지 않고, 나 또한 건강하게 버틸 수 있었던 일들이다. 봉사도 하고, 하루에 투잡을 뛰면서 아이들을 키웠다.
아무것도 없었기에 꿈도 꿀 수 있었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맘이 편했다. 아무것도 없으니 잃을 것도 없고. 강한 애착을 가질 일도 없었으니 말이다.
지금은 지켜야 한다는 강박에 힘들다. 없을때보다 있는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포기 할땐 과감히 포기해야하는데 그것이 안된다
그리고 나는 살고싶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처럼 살고 싶다는 것이다. 앞으로 삶이 더 폭폭해진다.
지금 노력하는 2배를 더해야 지금처럼 살 수있다.
아무것도 없는데 어찌 일어설 수가 있을까?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누울수 있다.
하루하루가 변하지만 삶의 질은 하루하루 너무나 삘리 변해서 따라갈 수가 없다.
쉬고 싶지만 쉴 수가 없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이제는 할 수가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이 따라가지 않고, 머리가 따라 가질 않는다. 그래서 더더욱 노력을 해야하고 성실히 살아가야 한다.
오히려 철 없을때 세계 여행을 시작하였고 성지순례며, 스페인이며, 이태리며, 터키며 여러곳을 여행하였던 것이 참 잘한 일이라 든다. 다시는 그런 날이 오질 않겠지?
노후도 준비하고, 먹고 살아야하고, 내 살집도 준비해야하니 말이다. 빚었는 세상, 조금은 풀 수 있는 삶을 위하여는 나는 지금도 성실히 살아야한다. 그리고 왜 살고 싶은지도 알아야 한다. 나의 노후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