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날이다.
"농장오니 참깨 키가 내 목까지 찼네~"
이 때까진 사단이 난 줄 몰랐다.
비닐봉지 안에서 터진 수박들도 있고 꼭지가 시들어 끊긴 애들도 있다.
작은 놈들이 일찍 익는 탓도 있고 껍질도 얇아서 동그란 종자들만 터졌다.
터진 지 오래돼서 벌레들도 난리다.
모두 폐기했다.
그나마 상태 좋은 놈 두 개(6/14일생, 6/21일생)는 회장님께 십일조로 바치고
이게 내가 가져갈 몫이다.
집게에 쓰인 날짜테이프를 애플수박에 옮겨 붙였다
휴가 중에 누님들이 보내왔던 사진들이다.
익었나 손가락으로 두들겨 보다가 4개가 터졌단다.
동그란 애플수박은 노지보다 하우스에 적합하겠다.
여하간 수박은 땅에서 자라야 한다.
하늘에 매달려 보기에 멋지지만 해보니 죽을 맛이다.
수확 후 사진들만 있다.
길쭉하고 큰 놈들은 껍질이 두껍고 익는데 오래걸려 터지지 않는다.
길죽한 종자는 아직도 꼭지가 싱싱하다.
맨 앞줄은 6/14일생 길쭉한 종자들
나머진 6/21일 주변 날짜다.
뒤에 풋호박도 제 때 따주지 못해 못난이가 됐다.
꼬꼬마수박 잘라서 한 스픈 먹어보니 맛있다.
씨앗도 받을만 하겠다.
모두 냉장고에 차곡차곡 담았다.
회장님께서 애플수박 답례로 옥수수를 쪄주셨다.
밭에선 더워 못먹고 집에 와 먹었다.
맛있다.
휴가 기간에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가 너무 많다.
폭염 속에 방토 따느라고 죽을 뻔 했다.
먹을만큼 남기고 남는 양은 집앞 수퍼에 납품했다.
손님들 서비스로 드리라고...
누님네 방토.
내 방토밭에 꼽사리로 심어져 있던 아바타상추는 모두 썩어서 녹아가며 악취를 풍기는데
더워서 제거해 줄 여력이 없다.
한참 장마철이어야 하는데 이른 폭염에 먹을 상추가 없다.
감자캤던 곳.
그래도 누님들은 먹을 게 남았다.
내 밭은 새싹만 있다.
바카 오이와 망고 방울토마토
바카 오이는 예쁘게 생겼다.
일반 다다기오이로 노각을 만들고 있다.
노각 김치에 빠졌다.
휴가지에 싸갔던 미인풋고추가 인기 만점이었다.
애플수박 수확하는 날, 기쁠 줄 알았는데 ...
고생을 많이 해서 애플수박이 징글징글하다.
나중에 맛보면 기분이 나아지려나?
첫댓글 덕분에 애플수박 구경 잘했네요.
주렁주렁 매달려있는게 신기하기도~
암튼 수박풍년이시네요~^_^
금년 제 경우는 애플수박 실패.
다신 안하고 싶어요
그냥 보기에만 예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