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논문은 단순한 소신적 주장이나 깨달음의 글이 아니라
선택한 주제에 대해 논거를 제시하며 진술한 글입니다.
논문은 주제 선택과 논거를 통한 진술에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만큼 힘든 과정입니다.
그래서 소정의 박사과정 학점을 취득하고 각종 시험(외국어시험/종합시험 등)을 통과하여
수료는 할 수 있지만
학위를 취득하는 확률은 20%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지금까지 풍수 박사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풍수학과로 박사과정이 개설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육부령(‘학위의 종류 및 표기 방법에 관한 규칙’ 교육부령 제776호, 2000.12.16.)에 따라
어느 대학교에서도 풍수 박사학위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풍수 박사’라 하는 분들은 풍수가 아닌 다른 전공과의 커리귤럼을 이수하면서
그 과목에 관련된 풍수적 사례를 활용하거나 연구하면서 논문을 작성한 경우입니다.
박사과정과 달리 석사과정은 일부 대학교에서 특수대학원을 개설하여
풍수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문학 석사학위를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수대학원의 석사과정은 논문작성을 의무화하는 곳도 있지만
지금은 시험이나 연구보고서로 대신하는 경향입니다.
혹여 박사과정을 경험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제가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박사과정에 대하여 간단히 피력해봅니다.
저는 소위 강호에서 현장 풍수를 주로 해온 사람입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동국대학교 특수대학원에서 풍수 전공으로 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면서
철학 박사학위(동양철학 전공)를 취득하였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은 도전하는 본인도 논문을 지도하는 교수도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논문을 심사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절차를 감수해야 합니다.
사전 예비 심사를 통해 본 심사에 올릴 수 있는 수준의 논문인지를 심사받게 되며
학술지에 투고하여 게재가 되어야 하는 조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박사학위 논문과 관련한 소주제로
3기관의 학술지에 투고하여 등재하였습니다.
저의 경우는 논문 초안을 작성하는데 매일 12시간 이상 작업하여
거의 1년의 기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심사를 받으면서 전문을 완전히 다시 고쳐야만 하였습니다.
그만큼 박사학위 취득 과정은 고된 자신과 싸움입니다.
그렇게 통과된 논문은 전 세계 학자나 관련자들이 정보를 공유합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에서 제 논문을 보고(주로 영문 abstract를 참조)
국제 학술지에 등록을 추천하고 각종 세미나에 참석을 요청합니다.
따라서 논문을 지도하고 심사하는 교수들은
논문의 내용에 상당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사 논문은 해당 주제 분야에 국한하여
국제적으로 상당한 권위를 공식적으로 인증받는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글은 ‘소불생사문화연구소’ ‘소불풍수이야기’란의 ‘풍수 소고 0-7’ 참조할 수 있습니다.)
박사학위를 갖지 않은 현장 풍수인이
소위 ‘풍수 박사’를 대상으로 필요 이상으로 언급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마땅히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장 풍수가 갖는 속성과 특성이 있듯이
제도권의 학술적 과정이 갖는 특성도 있을 것입니다.
비판은 자신의 기준을 명확히 한 후
자기반성과 비교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작금의 소위 ‘풍수 박사’에 대한 현장 풍수인의 견해나 비판은
상대적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주장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충분히 경험하지 않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저지르는 피상적 관점의 주장과 견해는
바른 정보 공유의 차원에서 토론과정을 통해 여과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논문은 공개를 원칙으로 하며 심사과정에서 작성자의 주장을 비평하는 반론으로
정반합의 과정이 반복 순환되며 다듬어져 갑니다.
저는 이렇게 치열한 토론과정이 현장 풍수인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우리 카페 ‘풍수 한마당’을 개설하게 된 셈입니다.
왜냐하면, 토론을 통한 비교 없는 자기반성의 부재는
곧 독선과 아상(我相)을 살찌우고,
나아가 현실적 생활 방편으로 상업화 신격화로
자기 지옥에 빠져버리는 어리석음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 공유는 소통을 전제로 합니다.
독선을 고집하고 추구하는 자기 비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개 토론하며 더 깊고 넓게 연구하고 상대를 배려해가야 발전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교종과 선종이 공존하면서 교리가 심오해지고 발전되어온 측면이 있습니다.
중국의 유교와 도교는
치밀한 논리의 전개와 논증에 대한 형식적 엄격성을 준엄하게 지키는
체계적인 불교의 교리와 사상의 영향을 받으며 체계화되고 변화 발전해왔습니다.
이제 풍수도 소위 강호파와 강단파가 상보하며 체계적 지식을 도출해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권의 지식체계도
현장의 수많은 주장을 통섭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쇄신해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 제도권의 풍수 관련 논문은 아마도 수백 편을 넘어 천 단위에 진입할 것입니다.
그러나 수적 풍요에 비해 질적 한계로
아직까지도 체계적 정립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장에서 풍수를 한 사람들은 제도권에서 요청하는 형식을 쉽게 받아드리지 못합니다.
그동안 자신이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논거를 통해 설득하는 과정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촌장회원님이 언급한 심혈법도 100대 답산지도 혈을 떠나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 어떤 분도 합리적으로 논거를 통하여
혈의 개념을 공리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결과 심혈법도 100대 답산지도 제각각 사적 주장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풍수 자체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정하지 않거나 극복하지 못한다면
풍수는 우리가 지향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시공간적 유행물로 유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양하고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이쯤에서 소결한다면
풍수도 병원의 의술과 제도권의 의학이 상보를 하듯이
현장의 술과 제도권의 학이 서로를 인정하고 상보하면서
체계적으로 풍수 이론이 정립되어 현장 행에 기본적인 지침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술에 능통한 분의 헌신이 필요할 것입니다.
학과 술을 잇는 과정은 학과 술을 제대로 알아야 가능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그 길을 선도하는 주역이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강동훈 입니다. 정말로 좋은신 말씀 잘 보았습니다.
최 선생님이 큰 거목으로 성장하신 것을 알겠습니다.
좋은 글 공감합니다..풍수인이라면 한번 읽어 보아야 할 글이라고 봅니다.
사람은 남을 평가는 잘하지만 자신에 대한 평가에 소홀함을 잊고 삽니다.
글, 댓글 하나 하나 조심해야 겠다는 마음갖임을 갖게되는 공간을 만들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코로나 쾌유 바랍니다..^^ ^^ ^^
미국의 경우 논문계획서가 어렵게 통과되고 초심, 중심, 종심이 시작되는 시점이 되면 그때부터 세미 닥터라고 호칭합니다.
엄중한 심사가 통과되고 수료가 아닌 졸업을 하면 비로소 닥터라고 존경심을 가지고 호칭합니다.
풍수계에는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훌륭한 전문가가 많습니다.
글쎄요. 풍수에서 발복의 작동원리는 기본중의 기본 문제인데 이에 대한 논의도 적고 확고한 소신을 가진 풍수도 적습니다. 다수는 동기감응 설을 지지하고 논거는 천년전의 중국고서를 인용하면서 "구리광산이 무너지면 그 광산의 구리로 만든 구리종이 운다"는 황당한 논거를 들고 영남대 교수가 동일인의 정자를 서로 떼어놓고 전기충격을 가하니 다른 쪽의 정자가 반응하는 실험 결과를 얻었다는 예를 들고 있습니다. 떼어놓는 거리, 충격을 가하는 전력, 많은 반복적인 실험등 학계가 공인할 수 있는 실험결과라 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동기감응의 동기란 DNA를 의미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죽은 사람의 유전자가 후손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혈기왕성한 후손의 유전자가 선조의 뼈에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송시열 박문수등 수 많은 경우에 양자가 발복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동기감응논 자는 양자발복을 부인하므로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훌륭한 지사는 많으나 옳든 거르든 이론을 확립한 풍수는 많지 않습니다.
풍수박사의 체제에 대하여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풍수가 학문으로 인정된다면 학위 과제가 넓어지고 풍수가 비약적 발전을 할 수 있을 텐데 아쉽습니다.
풍수관련 모임에가면 여기도 박사 , 저기도 박사 , 여기도 교수 , 저기도 교수 , 서로를 극 존칭으로 부르던데 ~~~
그만 쓸랍니다 . 비방 하는거 같아서요 .
풍수계를 보는 일반인은 어떨까요? 풍수를 떠나 모든 분야에서 박사가 되기위해서는 어떤 률이 적용될것이라고봅니다. 풍수 박사는 제가 풍수를 처음 할때도 있었다고봅니다.풍수 박사에 대해 그때는 이렇게 까지 깊이 있는 고찰을 하지 읺은것 같습니다.혹시 풍수 실력으로 안되니 이제는 타이틀을 걸고 하자 이런 분위기 인지.세상이 변했고 일반인에게 박사는 되어야 인정을 받는 시대라고 생각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솔직히 처음 풍수를 시작할때는 경전을 많이 인용되었는데 지금은 여러 박사님께서 저술한 논문을 올려주셔서 너무나 좋습니다.
학교에서는 박사논문 검증을 몇분이 하시지만
강호에서는 논문을 공개를 하고 인용하면 더 많은 분들에게 검증이 거친다고 봅니다.박사님 철학이 논문과 일치 하는지도 검증의 대상이 될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선생님께서는 풍수를 처음 시작 할때도 본인 풍수를 다 오픈 하셨고 공유하셨는걸로 알고 있습니다.지금은 박사 공부까지 공유해주시니 너무 좋습니다.
풍수계도 이걸 느끼고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기대는 그만큼 실망이기에 기대보다는 공감으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