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의 가슴속에 대자비심 일어나니
삼계(三界)의 모든 중생들이
불타는 감옥에 갇힌 듯하네.
법의 교의가 가슴속에 스며들 땐
바다에 소금이 녹아들듯
내 자신, 진리에 용해되었네.
대지혜가 내면에서 밝아지니
큰 꿈에서 깨어남을 느꼈네.
삼매에서 깨어나니
긍정도 부정도 없었네.
바른 견해의 법락(法樂)에 젖으니
안개비가 하늘로 사라지듯
만법(萬法)이 제 스스로 날개를 얻었네.
존재의 본질에 도달하니
실상의 대지혜가 밝아져
구름없는 하늘처럼 만상(萬象)이 밝게 빛나네.
깨끗하고 더러운 생각들 청소되니
은거울이 빛나듯이
내재한 대지혜가 절로 밝았네.
야뢰야식이 법신(法身)에 녹아드니
육신과 심식(心識)은 무너지는 듯하네.
계란을 밟으면 깨어짐과 같네.
집착의 오랏줄을 끊어버리니
또아리 튼 뱀이 풀려나듯
바르도의 존재가 사라지네.
취함도 버림도 없이 행동하니
마음은 항상 평안하여 무위에 머무네.
세 가지 완전한 힘 지닌 사자 같네.
투명한 공성, 투명한 지혜, 투명한 나툼은
미라의 친밀한 세 벗들이네.
청명한 하늘에 밝은 태양 빛나듯이
미라는 언제나 정광명(淨光明)안에 머무네.
현상 세계와 내면 세계를 미라는
소와 말을 구별하듯 뚜렷이 아네.
마음과 오온(五蘊)의 매듭은 영원히 끊어졌네.
이 몸을 온전히 활용하여
미라는 모든 수행 완성했네.
래충빠야, 그대도 이런 체험했느냐?
오, 아들아, 교만심을 버리렴!
[출처] 밀라레빠 135. 투명한 공성, 투명한 지혜, 투명한 나툼. 언제나 정광명(淨光明)안에 머무네.|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