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무대 속 세계가 궁금하죠.” “네~!” “그래요, 그럼 우리 직접 올라가 체험해 보도록 할까요. 지금 이 곳은 승강기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서 ‘승강 무대’라 해요. 여기 말고 다른 데에는 회전이 가능한 ‘회전 무대’와 입체처럼 꾸며진 ‘입체 무대’도 있어요.” 평면의 무대가 계단처럼 변화하는 모습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마냥 신기해 하는 아이도 있고, 채 몇 십 센티미터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떨어질까 겁먹은 아이도 있다. 그래도 역시 즐거운 지 객석으로 돌아가는 표정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지난 6일 경기도국악당이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 마련하고 있는 ‘엄마 아빠랑 전통문화 나들이’의 한 풍경이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나도 일일 무대 감독’ 코너에서 공연장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듯 했다. 비단 마냥 ‘노는 것’이 아니라 구연동화 강사의 진행으로 그간 베일(?)에 감춰졌던 무대가 아이들의 친숙한 공간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박수를 치는 요령, 막이 오르면 떠들지 않고 조용히 관람 해야 하는 예절 등 필수 에티켓에 관한 설명을 곁들여 교육적 효과도 컸다. 11시부터는 ‘해설과 체험이 있는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먼저 도립국악단 민요팀의 함영선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 엄마·아빠·아이가 함께한 관객에게 ‘아리랑’으로 목을 풀게 했다. 그리고는 미리 나눠준 ‘도라지 타령’과 ‘군밤 타령’의 악보에 따라 선창과 후창을 다같이 해 나갔다. 이어 국악단 실내악팀은 각각의 전통 국악기를 소개한 뒤 궁중무용 ‘춘앵전’을 비롯해 생·소병주 ‘수룡음’, 실내악 ‘꽃의 동화’부터 사물놀이까지, 흥이 절로 나는 우리 선율을 선사했다. 어렵고 지루할 법한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담아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군포 산본에서 온 주부 정미원씨는 “아이들과 함께 바깥 바람도 쏘이고 유쾌한 자리가 돼 기분이 좋다”며 “특히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국악을 아이에게 경험시킬 수 있어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곱살 난 딸 김유진양도 연실 “좋아요”를 외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악당을 찾은 가족은 모두 200여명. 점심식사 후 이들은 마당에 준비된 민속놀이를 즐겼으며 무료로 배우는 봉산탈춤과 약간의 재료비만 내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탈 만들기 강습 등을 받고 돌아갔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문화관광부의 지방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엄마 아빠랑 전통문화 나들이’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알리는 초석이자 예술과 교육, 가족이 공존하는 소통의 장이었다. 프로그램은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 진행되며 아이 뿐 아니라 엄마, 아빠들의 체험으로도 인기만점이다. 문의 289-643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