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석 作 Salome_A Blue Beard 130cmx194cm Oil on Canvas 2012
상징과 은유, 혹은 불편한 내러티브
2012 광주롯데창작지원공모 선정작가전 _ 오용석 展
제8장 성스러운 밤 Chapter VIII : Holy Night
‘그리하여 밤이 밤을 밝히었다’
Baruzi, 십자가의 성요한, p308
'Therefore, darkness brightened the night'
Baruzi, Joannes a Cruce, p308
2012. 11. 9(금) ~ 19(월) / 롯데갤러리(광주은행 본점 1F) / opening_ 2012. 11. 9(금) 5~7 pm
롯데갤러리에서 <2012광주롯데창작지원공모> 선정작가전의 일환으로 청년작가 부문 지원전시인 오용석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오용석은 불안과 공포, 죽음, 욕망, 쾌락 등의 우리 공통의 사유일 수 있는 삶의 문제와 인간 본성을 모티브로 소통하는 작가이다. 지극히 당연하고 일상적일 수 있는 감정적 코드를 작업의 주제로 치환하지만, 전달 방식이 시(詩)의 은유와 상징처럼 모호함을 수반하기에 보는 이의 즉각적인 독해를 방해한다. 화폭에 드러나는 재현의 요소들은 강렬한 색채나 과감한 터치로 분하지만, 그것이 구체성을 띤 일련의 서사, 혹은 형상으로 읽혀지기 보다는 감정의 파편들을 함축해놓은 듯하다. 매체에서 접했을 법한 사건과 익숙한 이미지, 폭력과 억압, 쾌락에 관한 단상들이 수집, 해체되면서 이미지의 구체성이 아닌 이미지의 서사적 구조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한 징후들이 감상자의 정서와 충돌한다.
‘그리하여 밤이 밤을 밝히었다’는 전시 부제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어찌 보면 굳이 들추어내고 싶지 않은 근원적인 감성, 실존, 날것에 대한 공유 차원이다. 빛의 결핍상태, 즉 극단의 현상을 그럴싸한 표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닌 극약처방의 해결방법과 같이 문제의 심부로 들어가기를 원한다. 작업의 인물로는 주로 남성이 등장하지만 극단적인 남성성의 상징보다는 사회에 의해 강요된 질서, 폭력, 욕망과 그에 따른 권력에서 오는 상실감이나 부재 등을 담아낸다. 유화의 부드러운 질감과 회화적인 붓질에 의해 드러나는 인물들은 이미지의 환영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형태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더불어 농익은 색감과 몽환적인 화면구성은 감정의 전달방식에 있어 안과 밖의 간극을 매개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회화를 미술매체로서의 평면이라기보다는 수많은 이미지 형식의 하나라고 바라본다”는 작가의 발언에서 관람자가 느낄 수 있는 이미지 수용의 충격은 어찌 보면 그 자체로 감정적 에너지의 발산일 수 있다. 더불어 캔버스와 회화라는 고전적 표현방식으로 표출된 오용석의 판타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방적인 화자로서가 아니라 감상자가 그 감정의 영역을 적극 체감하기를 요구한다.
Charis 130x197cm Oil on canvas 2011
Untitled 116 x 91cm Oil on Canvas 2012
작가가 서술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예술지상주의가 강조하는 사적 주관성이 아니라 우리가 피상적으로 도외시한 감각적 세계가 실존함을, 더 나아가 그 실존의 외면에서 오는 허상과 상실감에 대해 인지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절절한 휴머니즘의 감동이나 ‘성스러운 밤’을 선사하는, 의미 그대로 보기 편한 작품을 찾기 힘들다. 시적 은유가 선사하는 예술영역의 난해함에 직면하겠지만, 감각이라는 ‘날것’의 탐미를 전제에 두고 조금은 ‘불편’해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동시대의 다양한 문화를 소비함에 있어 윤리적 기준을 잣대로 재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현재 예술이라 명명하는 모든 미술의 흐름도 한 때는 이해 불가한 창작자의 객기에 다름 없었다. 지금의 대중문화와 예술에서 소비되고 있는 감성을 느낄 줄 알고, 감각적으로 분석하는 여유가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A Revival 91x72cm Oil on Canvas 2012
작가 약력
오 용 석 (吳庸碩 Oh, Yong-Seok, 1974)
2010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 대학원과정 졸업
2008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
1999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개인전
2011 [Tu], 금호미술관, 서울
2009 Salo, 주인의 비열한 규칙들, 아트스페이스 미테, 광주
2009 Panicroom, 아트스페이스 헛, 서울
2007 Blow Up, 갤러리 정미소, 서울
단체전
2012 No.45, 금호미술관, 서울
2012 아트광주, 광주
2012 아트로드, 헤이리
2011 Tomorrow, 예술의 전당, 서울
2011 길에게 묻다, 갤러리 잔다리, 서울
2011 Beyond Issue, 갤러리 조선, 서울
2010 형식을 넘어선 태도, 닥터박갤러리, 경기 양평
2010 상상적 진실, 갤러리 175, 서울
2010 히스테리,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10 21세기의 첫10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10 coming-out : 진정한 장소, 통의동보안여관, 서울
2009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갤러리소소, 해이리
2009 인물-징후, 갤러리 킹, 서울
2008 불량배:타자의 이미지, 갤러리 쿤스트독, 서울
레지던시&시상
2012 쿤스틀러하우스 슐로스 발모랄, 독일
2012 광주롯데창작지원공모 선정작가
2012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경기도 고양
2011 C.O.L 레지던시, 베이징, 중국
2010 금호미술관 영아티스트, 서울
2010 광주시립미술관 레지던시, 광주
2009 광주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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