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뇌졸중ㆍ심근경색ㆍ백내장 등 합병증 문제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무엇보다 철저한 혈당관리가 중요하다. 단순한 환자의 혈당수치 관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2~3개월간의 평균 당 수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의 정기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이 관리 방법은 2000년대 들어 도입됐지만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세계 당뇨병 주간(11.3~19)을 맞아 환자 249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당화혈색소 인지도 조사에서도 18%만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합병증을 크게 낮춰줄 수 있는 당화혈색소 관리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당화혈색소란(A1c)?
혈당이 증가되어 적혈구에 있는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말한다. 한번 결합된 당분은 적혈구의 수명인 120여 일과 일생을 같이 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지난 2~3개월 간의 평균 혈당 농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측정 수치다.
◇어떻게 측정하나
당화혈색소는 식사여부와 관계없이 측정이 가능하다. 혈당조절을 잘 하고 있는 환자는 연2회 정도, 혈당조절이 잘 안되거나 치료방법을 변경한 환자는 2~3개월마다 한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당뇨환자들은 자가혈당측정기를 소유하고 있다. 당화혈색소 측정기기는 휴대용의 최소 가격이 300만원을 넘는 등 상당히 고가이며 자주 측정하는 것도 아니어서 굳이 소유할 필요는 없다. 의료기관마다 측정비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약 5,000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당뇨환자는 보험이 적용돼 2,5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정밀 분석기기를 사용시 채혈 후 1~2시간 지나야 결과가 나오며 휴대용 분석기의 경우 2분 정도면 결과를 알 수있지만 +/-10%정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정상인 6%, 당뇨환자 7% 이하로 유지해야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4~6%다. 당뇨병 환자는 6.5%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며 최대한 7%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손호영 카톨릭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화혈색소가 1%만 줄어도 당뇨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각종 심혈관질환 발생 및 당뇨관련 사망률을 20% 줄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당뇨환자들은 당화혈색소의 개념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당화혈색소 측정이 종합병원에서는 대부분 이뤄지고 있지만 일반 의원에서는 측정기기 미비와 번거로움 때문에 적극적으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 의원급에서는 환자가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측정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당뇨병학회 관계자는 “국내 당뇨환자 10명중 8명은 의원급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자 및 개원 의사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