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마지막 봉인 신선봉에서 미시령을 건너 황철봉 마등령을 거쳐 주봉인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눈 덮인 능선의 범접할 수 없는 스카이라이는 황홀하고 또 장엄하다.
겨울 내린 설악에 프슴프슴 첫눈이 내리면 또 얼마나 마음은 달 떴던가
성긴 눈발과 함께 궁벽의 한 생애처럼 적막이 쌓인 그곳이 눈에 선해서...
설악은 겨울이 되면 곧 잠에 빠진다. 잎이 치장을 벗어던진 어즈버 외로워지고. 눈보라 치고, 세찬바람이 깨운다 해도
일어날 리가 만무합니다. 그대로의 산인데도 겨울산이 멀리 보이는 이유입니다. 햇빛 쬐기에 바쁜 겨울나기 그곳!
이젠 그곳 깊은 곳으로 홀로 갈 수 없지만 그 트레일을 걸었던 옛 추억을 더듬으며 미시령 고개를 넘어봅니다.
설악의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건만 우린 너무 많이 와 버린 것이다. 그럼 지난 꿈이라도 더 꾸어 봅니다.
아마 진부령 2014년 2월 8일 54센티 눈이 내렸다. 그 시간을 타고 흘겨 보았지
시간은 어림없다. 쌓이는 눈 속에 또 한 해가 묻혀간다.
시간은 그렇게 끊임없이 흐른다.
족보 인쇄 시작 開版式 마무리 終版式 같은 人生. 그 족보 속에 이름, 한 삶의 그려 넣고 떠나가야 하는 것.
며칠 강추위속에 강행한 산행.... 많이 지친 친구들에겐 휴식이 필요했다.
천천히 山을 오르면 보지 못한 풍경이 (큰 산이나 작은 산이나) 보이고 자연의 소리도 듣게 된다.
산이 귀천이 있나 차별을 두지 않는 보금자리 같은 곳 친구들과 뒷산 우면산을 산보(?)한 뒤,
어릴 때 즐겨 먹던 국시. 배추 전. 문어. 그리고 후식 식혜.
가득 채워 위로의 잔치를 베푼 김군, 깊은 뜻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혹한의 겨울에 나무는 나이테를 만든다.
모진 바람이 불 때마다 강한 나무를 알 수 있고
어려운 환경을 겪어봐야 그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일 년의 사계의 아름답게 완성되듯이 인생도 희로애락으로 성숙된다.
짧은 흐느낌 같은 겨울밤 한 순간,
다시 못 올 이 시간을 여운과 함께 추억 속에 담았다(1/31)
첫댓글 요런 산행도 갠찬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