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더들에게 통나무집을 짓는 일은 job 이상의, 영혼의 기쁨과 성숙을 기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입니다.
안면도 pj가 시작될 때 오랫 동안 해 온 일이지만 pj 과정 동안 펼쳐질 일들을 머리 속으로 그리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25평, 그렇게 큰 집은 아니지만 '작품'을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최고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진심으로 감사 했습니다.
설계는 이글 시리즈를 바탕으로 했고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해 창이 많은 집으로 그림이 그려졌는데 큰 이견 없이 상호 만족했습니다.
우리나라 초창기 통나무집들은 고가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통나무집은 비싼 집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후 저희 학교에서 발전 시킨 현재의 통나무집은 합리적 가격을 기반으로 전개 되었습니다. 통나무집이 합리적 가격이 되려면 통나무 골조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골조 가격이 합리적이려면 골조 제작 시스템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통나무 골조는 hand made 이기 때문에 획일적인 기계화가 불가능 합니다. 나무의 원래 모습을 최대한 살린 진짜 hand made 통나무 골조를 합리적 가격에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 시스템에 특별하고 단호한 뭔가가 필요 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작업 도면의 합리화, 체인쏘 능력의 극대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치밀한 시공으로 극복했습니다.
그런 특수성 때문에 우리의 작업 현장은 조금은 엄격하고 경직되어 보이기 까지 합니다.
작년에 구입해 두었던 원목을 사용했는데 건조 상태가 좋아 작업은 더디고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긴 부재가 드물어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처마 밑에서 할 수 있어서 여름의 무자비한 햇볕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의 골조 작업은 현장 작업에 비해 편안 합니다. 기온도 비교적 낮고 매일 싸우나도 할 수 있고 먹는 것도 좋은 편입니다.
7월 17일 모든 가공을 마친 골조를 트럭에 실어 보내고 우리도 장비를 챙겨 안면도로 이동했습니다. 피서 씨즌이라 숙소를 구하기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며칠 전 현장 사전 답사 때 현장 근처에 숙소를 예약해 두어 다행이었습니다.
다음 날, 현장에 미리 준비되어 있는 기초 위에 골조 어셈블리를 했습니다. 크레인이 동원 되어야 하는 어셈블리는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 수칙을 지키고 리더의 지휘를 잘 따라 주어야 합니다. 오후 2시경 어셈블리가 끝나고 목조 마감 자재를 하차 시킨 후 앞으로 사용할 고소 작업대를 만들었습니다.
저녁에는 건축주의 초대로 인근 백사장항에서 푸짐하게 회를 먹었습니다. 건축주는 이번 pj에도 참여한 프로 85기 박상우씨의 부친으로 홍성 모요양병원의 원장으로 계시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열정이 놀라운 분이었습니다.
이후 8일 동안 별 무리 없이 목조 마감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목조 마감은 미국식 투바이포 자재와 공법을 사용하여 지붕과 벽을 막는 일입니다. 이 공사 역시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위험한 공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수입니다.
7월 26일 약 20일간의 안면도 pj 공사를 모두 마치고 학교로 철수 하였습니다.
공사 기간 동안 함께 했던 은종민 강사, jeff 김정희씨, 이정호씨, 박상우씨. 최호씨, 용덕중씨, 잠깐 와서 도와주신 한우종씨 모두 감사 드리며 행운이 함께 하가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이런 멋진 경험을 하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신 건축주분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잠 잘 곳을 제공해 주신 굳모닝 모텔 주인 내외분, 힘을 유지하게 밥을 제공해 주신 소라식당 주인 내외분, 점심을 배달해 주신 중국집 주인님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통나무!
첫댓글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장인정신도 빛나고 표정에도 빛이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저에게 한편의 드라마 와 같은 추억이엇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