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의 말씀은 유다 지파에게 분배된 지역의 성읍들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유다 지파는 비교적 광활하고 비옥한 지역을 분배받았습니다. 유다 지파가 분배받은 땅은 매우 넓은 편이었기에 여러 형태의 땅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 “남방”(南方)이라고 표현되기도 하고, 네겝(Negev) 땅이라고도 부르는 지역이 포함되었는데, 21절부터 32절에는 남방 네겝 지역의 성읍들이 열거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히브리어로 “네게브”(נֶגֶב)로 “건조한 땅”이란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광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골짜기나 평지 지역은 33절에서 47절, 산악 지역은 48절에서 60절, 유대 광야 지역은 61절과 62절에 그 성읍들의 이름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보통 평지라고 할 때는 고도가 150~240m 정도이고, 산지는 600~900m의 고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다 지파에게 분배된 성읍들은 모두 122개 정도의 성읍과 그 지역이었습니다. 물론 이중에는 나중에 베냐민 지파와 시므온 지파에게 할당된 지역도 있었습니다(수 18:21~28; 19:2~9). 유다 지파에게 할당된 땅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하였다고 여호수아 19:9에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다 지파는 이스라엘의 장자권을 가진 지파로서 그에 맞게 땅을 분배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다윗 왕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의 왕권에 대한 정통성을 이어갔고, 예수 그리스도도 유다 지파의 다윗의 계보(系譜)를 통해 이 땅에 오실 것에 대한 예시(豫示)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열두 지파에게 가나안 땅이 모두 분배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땅이 남아있었습니다. 갈렙에 의해 헤브론을 비롯한 아낙 자손이 거주하고 있는 땅들은 정복하였지만, 오늘 본문 63절을 보아도 예루살렘 주님 여부스(Jebus) 족속을 모두 쫓아내지 못하였기에 유다 자손과 함께 예루살렘에 거주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각 지파별로도 완전히 쫓아내지 못한 거주민이 있었습니다. 여부스는 예루살렘의 옛 이름인데, 나중에 다윗 왕 때에야 예루살렘을 완전히 점령했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쫓아내지 않은 거주민들로 인해 이스라엘은 종종 가시처럼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악(惡)을 완전히 쫓아내지 않고 “적당히” 쫓아내는 것은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척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악과의 타협은 있을 수 없습니다. 끝까지 싸워 완전한 거룩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여야 합니다. 더욱 정결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끝까지 싸우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결한 삶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