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들어올 때마다, 또 병원에 갈 때마다 암환자들은 어찌 그리 많은지요ㅠ
갑상선암환자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시대가 그래서 그런지, 제 나이가 이제 50대라 그런지,
갑자기 1-2년 동안에 저뿐 아니라 주위에 많은 암환자들이 나타나네요..
너무나 건강하셨던 큰 오라버니가 위암 판정 받고(3-4기) 1년 반만에 세상을 버리니,
정말 인생무상도 느껴지고, 모든 암에 조기검진이 얼마나 중요한 지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저는 교직에 있다가 지금 병가(두달)후 병휴직 중이고
휴직후에는 명예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주위 분들은 아이들도 다 컸고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 두느냐고들 하시지만,
30여년의 직장생활, 이제 쉬어야 할 때도 된 것 같고,
제가 암크기는 1cm미만이었지만 위치가 기도 바로 위에 있어서
일상 대화는 별 장애가 없는데, 말을 좀 많이 하든지 피곤하면 목이 살짝 쉬네요.
그래서 수업을 많이 하는 건 좀 무리라는 생각도 들구요.
무엇보다, 이번 수술을 하면서,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고나 할까,(큰 오빠 일도 한 몫 했지만)
또 3년전 목디스크 수술도 했고 해서 이제는 쉬어줘야 한다는, 가능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겠다는 그런 생각이에요.
아직도 조금 집안일을 많이 하면 피곤하고.. 목이 가끔 가다 아프고 그런 것 외에는
잘 회복되고 있는데(반절제니까요) 저는 칼숨제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본디 위가 좋지 않은 체질이라(정형외과쪽 약을 많이 먹은 탓 ㅠ_) 안 그래도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한 2주일 동안 계속 죽먹고, 조금만 건더기 있는 것 먹으면 다 토하고..위가 파서 먹지도 자지도 못할 정도여서
내과에 가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위에 관한 약을 먹고, 우리 카페에 우승호교수님께 상담까지 드렸어요.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18일 외래(개금백병원)로 가서 예약없이 3시간 기다려 담당교수(김태현)님께
의논을 드리니, 일단 칼슘과 비타민D 복합제를 처방해 주셨는데, 그것도 안 좋으면 먹지 마라고 하시더군요.
손발이 저리고, 입안이 헌다고 하니까 그건 그냥 기분이고 몸상태때문이라고..
(여기저기 읽어보니 저칼슘증은 수술후 3일 안에 나타나더군요)
다만 제가 나이도 있고 하니 앞으로 골다공증이 걱정되니 조심하라구요.
집에 와서 담날 하루 약 먹어 보니 여전히 안 좋아서 과감히 칼슘제는 포기하고..
식품으로 부지런히 섭취하고, 운동하며 햇볕 많이 쬐려 합니다.
이번 겨울 지나고 따뜻해지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등산도 많이 다니고..
어떻게 보면 이 병이 내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나에게 휴가를 주는 것 같네요.
모든 걸 긍정적으로, 편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님들도 그러기를 바래요.
오전에는 눈이 오더니(여긴 합천입니다) 이제는 겨울비가 주룩주룩 오네요.
감기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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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럴려구요, 감사합니다^^
덜아프고 덜힘든 날들을 보내고 나면
안아프고 안힘든날도 오지않을까요?^^;
감기조심하시고 내일은 길이 더 미끄러울것같아요... 조심하셔요~
그렇지요? 몸이 좋지 않을 때 이 카페에 들어 와 많은 힘을 얻고 간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네- 아프긴 했지만 요즘 제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면 답이 나오던데요
그렇지요-- 근데 인생길에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고비가 많다 보니까 우리 몸이 힘들어 하는 건가 봐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정말 자신을 아끼는 삶 되시고,
빠른 쾌유와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래요~~~*^^*
네- 감사합니다- ^^
자신을 사랑할려니 과감히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하더라구요.
그 용기에 응원을 보탭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무엇이 제일 필요한가를 아는 게 중요하고도 힘든 일인 것 같더군요-
저도 수술한지 한달 되었는데 부모님과 가족들은 "건강이 최고다 몸챙겨야 한다"라고 하시면서 직장 그만 두라고 하세요..
갑상선암 수술 받은것 의식하지 않고 수술 10일만에 정상 출근 했거든요..저도 알송달송해요,, 그렇지만 황매산님도 자신의 건강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쾌유와 웃음 있는 나날이 되세요.
대단하시네요- 평소에 건강하셨더라도 어쨌든 암수술이니 너무 무리하시지 않도록 하세요-^^
네 필요한 휴가인거같아요 열심히 직장생활하셨으니 즐겁게 휴가 보내시고 행복한시간 만드셔요 ... 속히쾌차 하시구요 ... ㅎ
네- 감사드립니다^^
저도 교직에 있습니다. 두달 쉬고 출근하여 직장에 잘 다닙니다. 그러나 웬지 재발이 걱정되기도 하고 혼자서 맘속으로 약해질때가 많습니다. 좀 피곤하면 쉽니다. 수술전에는 아파도 기어이 하던일을 다했는데요... 어디 이해해 줄 사람도 없고요...함께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교사들이 갑상선암이 많다더군요.. 기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도 하구요. 저는 이 병이 아니더라도 한 3년쯤 있다가 명퇴할 예정이었기에 조금 앞당긴거랍니다. 어쨌든 조심하시고 자주 쉬어주세요. 요즘 학교생활 너무 힘들잖아요ㅠㅠ
저는 아직 수술전이지만, 암이라는 판정은 느슨했던 생활을 확 바꾸어주더군요,
섭생과 운동하면서 박장대소를 연습하다가 진짜로 웃기도 하고.... 힘 내시고 오히려 긍정의 에너지로 남은생을 즐기도록 하십시다.
네, 감사합니다. 오히려 수술을 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답니다- 빙그레 사랑님도 수술 잘 받으시고 쾌유하세요^^
저도 수술한지 16일째 되네요~ 반절제수술했는데요 아무리 쉬운 병이라 해도 암이라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이제부터는 내몸에 더 신경을 써야되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그렇죠... 우리가 우리 몸을 배려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해요.. 빨리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