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갤러리메르헨, 심유림전, '나의 헤테로토피아'
유형 : 대전전시회
날짜 : 2024년 10월 9일~10월 15일
관람시간 : 10:30 ~18:00, 전시마감일 : 10:30 ~ 13:00
장소 : 갤러리메르헨,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556번길87
문의처 : 갤러리메르헨 042-867-7009
[전시회소개]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의 개념을 탐구하는 전시로 일탈, 변형의 공간, 현실화된 유토피아를 의미하는 미셸 푸코의 개념에서 영감을 받아 헤테로토피아의 다양한 차원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사진, 디지털 아트,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을 보여주는 예술적 표현으로 익숙한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 실제와 상상 사이의 시각적 여정에 몰입하며 대화와 사색의 공간을 탐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품소개]
나의 작업은 자연의 풍광을 오롯이 재현하기보다는 자연물의 형태를 자세히 바라보며 그 속에 담긴 생의 울림과 존재감을 표현하는 것에 있다. 작업에서 자주 나타나는 대칭의 형태는 생성과 소멸, 반복이라는 삶의 굴레에서 표현되는 생의 리듬이며 자연과 내가 서로 마주 보며 동화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대칭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형태로 어지러워진 마음의 밸런스를 찾고자 하는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그곳은 어쩌면 현실의 질서를 해체하며 완벽하게 정돈된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환상의 헤테로토피아로 기능하는 나만의 이의제기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나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유토피아적 이상을 간직한 공간을 현실화한 재현의 장소이며 특별한 장소와 시간의 결합으로 구성되는 나의 헤테로토피아이다.
[작가의 말]
나의 헤테로토피아!/심유림
“예술은 도취에서 나온다”라고 니체는 말한다. 도취는 미의식 상태의 신명이며, 어떤 대상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도취 상태에 이르러야 美를 창조할 수 있고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사랑에 도취 되면 신체의 모든 세포들이 흥분상태가 되며 충만함을 느끼듯이 내 안에서 이뤄지는 쾌감 속에서 예술은 드물게, 그리고 언제나 예기치 않게 발생한다. 예술은 단순히 창작 활동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고정관념과 편견, 아집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힘의 의지를 지닌 초인은 모두 디오니소스적인 예술가라고 언급한 니체의 말에 공감한다. 예술은 삶의 고통을 승화시키는 자극제이자, 삶을 가능케 하는 위대한 움직임인 것이다. 이러한 도취는 나의 경우 자연 속에서 주로 얻어지곤 한다. 산책이라는 행위를 통해 자연과 만나는 오래된 숲과 정원은 나의 헤테로토피아이며 노마드¹⁾적 삶으로 인도하는 비밀지도와도 같다.
¹⁾nomad 들뢰즈에 의해 철학적 의미를 부여받은 말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꾸어 나가며 창조적으로 사는 인간형. 또는 여러 학문과 지식의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앎을 모색하는 인간형을 이르는 말.
수많은 감정 속에 지친 나를 위로해 주는 하나의 길은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기는 산책이라는 행위이며 그것은 어지러운 생각들을 비워내는 명상과도 같다. 자연과 마주함은 내 안의 빛을 찾고 스스로 정화하는 일련의 과정이며 그 만남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느낌과 인상은 심연의 거울을 비추듯 형상화된다. 늘 반복되는 삶의 굴레 속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일탈의 장소이자 현실 속의 유토피아! 그곳은 정원과 숲 - 자연의 생명력이 가득한 곳이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이러한 공간들을 ‘헤테로토피아’라는 개념으로 철학적 사유를 시도한다. 헤테로토피아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로 이형성 또는 이질성의 의미를 갖는 헤테로(Hetero)와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Topos)로 이루어진다. 이질성이란 사회의 일상적 규범 바깥에 위치하며 이의를 제기하는 반(反) 공간이다. 유토피아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장소라면 헤테로토피아는 현실 속에 위치를 갖는 유토피아적 장소이다.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은 이상적 장소가 현실에 구현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 온다. 모든 사회와 문화 속에는 헤테로토피아가 존재하며 열림과 닫힘의 체계 속에서 정화 혹은 치유의 기능을 갖는다. 카페의 어느 한켠, 영화관, 포근한 침대의 이불속, 미술관 등은 현실에 존재하는 개개인의 유토피아인 것이다. 그러한 공간들은 현실도피를 뜻한다기보다는 인간 의식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원초적 동경이 아닌가 싶다. 정원과 숲은 오래된 시간의 축척과 함께 생명력이 요동치는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자연물의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자연과 인간 사이의 원초적 공간에서 나는 자연을 바라보며 원시의 힘찬 숨결을 느껴 본다.
[작가소개]
심유림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컬러와 사진의 매력을 느껴 예술사진 과정 수료, 컬러리스트 기사와 색채심리 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고 사진에 색채디자인과 회화, 공예의 영역을 접목하여 작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2년 1st개인전 <자연의 예술적 형상과 색의 감각을 전하다>를 시작으로 초대전과 다수의 그룹전 참여로 활동을 이어가며 대전시미술대전에 작품발표를 통해 특선2회 및 입선3회를 수상하였다. 현재는 니체, 미쉘 푸코, 들뢰즈 등의 철학이론을 바탕으로 좀 더 깊이 있는 작업을 모색중이다.
[개인전]
2022 ‘자연의 예술적 형상과 색의 감각을 전한다’ (아리아갤러리)
2023 ‘Color therapy’ 심유림 초대전 (교동갤러리)
2024 ‘나의 헤테로토피아’ (갤러리메르헨)
[그룹전]
2016 - 2024 대전시미술대전 수상전 5회 (대전시립미술관)
2019 대전 마을미술프로젝트 입주작가 기획전 (정동)
2021 D_ART+ (대전예술가의 집/우연갤러리/상상플러스)
2023 이마고사진학회 현대사진전 (부산디자인진흥원 / 대전예술가의집)
2024 이마고사진학회 현대사진전 (대전예술가의집)
2024 NEW PHOTOGRAPHER ‘그 침묵의 소리’ (갤러리 탄 / 아트갤러리 전주)
2024 NEW PHOTOGRAPHER ‘완벽한 날들’ (솔브릿지대학 솔갤러리)
[수상]
2016-2024 제28,29,35회 대전시미술대전 입선 3회
2019 제31회 대전시미술대전 특선(시각디자인)
2022 제33회 대전시미술대전 특선(공예)
[작품소장]
대전공공미술연구원
소아갤러리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