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하여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는 시대가 있었다. 가깝게는 중국의 모택동같은 지도자들에서,등소평,일본의 사무라이계급이나 가신들,자살특공대로 잘 알려진 가미가제대원들, 중세봉건영주하의 기사들이나,우리나라 역사속에 나오는 수많은 가신들,최근의 박정희 대통령 같은 .... 이들의 삶은 오로지 국가(국가를 대신하는 천왕이나,영주)를 위해서 존재했고,때로는 국가를 위해서는 자신의 죽음까지도,심지어는 가족이나 다른사람의 목숨까지도 내어놓는게 당연하다는 내면적 신념을 굳게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국가에 대한 충성은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자객열전편의 형가의 무용담을 통해서도 알수가 있다. 자객중에서도 그 됨됨이나 솜씨가 단연 으뜸이었던 형가가 진의 식객(볼모)으로 있다가 탈출한 연나라 태자 단의 부탁으로 진나라 황제 암살에 나서게 되고,그가 멸망시킨 주변 제후국의 자객들로부터 잦은 암살위협을 받던 진황제는 그를 알현하려던 사람들을 항상 100보의 거리를 유지한채 대면했으나,당시의 뛰어난 살수였던 파검,비설.장천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겐 10보안에서 진왕을 암살할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예외로 하였으니,十步一殺의 비기를 가진 형가(영화속 무명;연걸 분)가 이 기회를 얻기 위하여 당대 살수와의 결투를 하게되고,이들의 목숨값으로 종국엔 진시황과 10보안에서 대면하게 되는데... 영화속 무명은 유일한 기회에서 진시황의 암살을 포기하고 만다. 영화 '영웅'에서는 무명이 파검이 건네준 두글자 ` 天 下 ` 를 보며 암살을 단념하며,장렬한 죽음을 맞이하는걸로 마무리 되고있다. [天下' 가 암시하는 뜻은 고통받는 백성이 편안할수 있는것은 당시 어지러웠던 7국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고,그것을 할수있는 유일한 인물이 바로 진왕(영화속 진왕분 영정)뿐이라는 것이다.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들었던 그런 얘기 전쟁의 고통에서 백성을 살리는건 전쟁이 없는 통일된 나라를 만드는것이고,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죽음이나 희생은 어쩔수 없다는것.나를 죽인다고 해서 평화가 오고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오겠는가? 오히려 제2,제3의 나같은이들이 다시 전국을 통일하고자 나타나 세상은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휘말릴것이고 고통스러운 것은 백성들일것이다 ] 이런 해석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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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한바와 같이 영화 영웅은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나오는 자객 형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였다. <영웅>은 우리가 역사적 인물로서 잘 알고 있는 진시황이 통일천하를 꿈꾸던 시기(약 2000년 전)를 배경으로 한다. 전국 7웅으로 나뉘어진 대륙의 통일, 그것은 마치 영화의 제목처럼 절대적인 ‘영웅’이 필요하다는 말로 들린다. 영정(진도명)은 7웅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진나라의 통치자이다. 하지만 깊은 학문과 일종의 선비정신으로 단결되어 있는 조나라의 협객들은 그를 암살하려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 암살 계획에 동반된 인물들이 바로 파검(양조위), 비설(장만옥), 장천(견자단)과 이들의 죽음을 이용해 영정에게 다가가는 무명(이연걸 분)이다. 영화는 세 고수를 이긴 영웅으로서의 무명이 영정과 일문일답을 건네며 플래쉬 백 되는 조나라 무림 고수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한다. <이상 다음영화자료 캡쳐>
영화가 진왕을 암살하려는 무명이라는 당대최고의 자객과 이를 도우려는 또다른 자잭 장천과,파검과 비설(연인사이)의 의로운 죽음,마지막에 자신을 죽이지 않은 자객 파검의 진의를 알고 스스로 죽음을 자처하며 칼을 던지는 진왕 영정을 통해서 영웅의 또다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듯 보이나,실은 국가라는 거대한 틀속에서 개인은 하나의 소모품이라는 무서운 진리를 내포하는 숨은 뜻이 있다.
뻬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총지휘한 장예모감독의 내면에는 웅대한 그의 개막식에서 보았듯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웅장함과 대세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었으며,이러한 그의 생각은 천하제패를 꿈꾸는 중국의 생각과도 많이 일치되는 부분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영화 영웅의 이면에는 이러한 중화제일주의 사상이그대로 암시되어 있는 그러한 부분이라 하겠다.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가 역사적 진행과정에서 불가피한 시대가 있었다면 현재는 오히려 개인과 국가의 발전이 양립하는 시대라 할 수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다르게 모든 사회현상들이 과거의 국가지상주의 모델들을 따르고 있다. 과거처럼 당연하게는 아닐지라도 너무나도 상식적이고 정의로움을 표방하는 국가의 틀속에서 개인에 대한 희생을 아주 합법적으로 강요하며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다른것이 있다면 군주의 말한마디에 의해 이루어지던게 분산된 권력의 틀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고,또 합법적으로 자행된다는 것이다.문제는 과거의 영웅들이 그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의" 라든가 "공명" "자기반성" 들이 빠져버린채 죄의식없이 당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릴때 무슨뜻인지도 모르고 외웠던 국민교육헌장(김영삼 정부때 폐지되어 지금은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음)이 새삼 떠오르는건 "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났다.조상의 빛난얼을 오늘에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공영에 이바지할때다.이에 우리의 나아갈바를 밝혀 ... 중략...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 ........중략.... ............새 역사를 창조하자." 아직도 우리 사회엔 정의롭지 못하고,상식적이지 못하고,공정하지 못한 일들이 당연할 정도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마치 아무일도 없는듯이 돌아가고 있다. 혹자는 '세상이란게 다 그런거야' 하면서 넘어가라고도 얘기하지만.... 이제는 우리사회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잘못된 과거와 그러한 잘못이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면 바꿔야 되지 않을가? 후손에게 더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아니면 우리나라의 새역사를 창조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얘기하셨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라는 의미가 다시한번 되새겨지는 슨간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고 하는 명문이 헌법 제1조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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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임을 사랑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마임 boy
첫댓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