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상품 한상자 2만원대 지난해 8월보다 35% 낮아 <쓰가루(일명 아오리)> 사과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쓰가루> 평균 경락값은 10㎏ 상품 한상자당 2만625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평균 4만304원보다 35%, 평년 8월 평균 3만984원보다는 15% 낮은 값이다.
이같은 약세는 2020년산 저장사과가 재고 과다로 아직까지 출하되고 있는 게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재현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지난해산 <후지> 저장량이 이례적으로 많아 평년보다 늦은 8월까지 출하가 이어지고 있는 게 햇사과 시세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12일∼8월11일 한달간 <후지> 가락시장 반입량은 132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6t에 견줘 3배 이상 많다. 올해 <쓰가루> 작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증가한 것도 시세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상준 대구경북능금농협 계장은 “저온피해로 출하량이 적었던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8월 햇사과 출하량이 전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저품질 물량이 출하되는 점은 소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상혁 서울청과 경매사는 “7월 <쓰가루> 초반 시세가 좋아 숙기를 채우지 않고 출하하는 농가들이 늘었다”면서 “폭염으로 당도가 낮고 식감이 푸석한 물량이 일부 발생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하가 종료되는 이달말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순 이후 <홍로> 출하가 본격화하면 <쓰가루> 소비가 둔화할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일부에서는 고품질 물량 출하가 늘면 시세가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윤춘권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경북 영주·봉화, 충북 제천 등의 고지대 <쓰가루>가 출하를 앞두고 있다”면서 “숙기를 제대로 채운 고지대 <쓰가루>는 맛이 탁월해 시세 반등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