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시절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법안에 반대했던 전직 행정자치부 차관이이명박 정부 첫 독립기념관장에 취임할 예정이어서 광복회와 대한민국독립유공자유족회 등 민족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김주현(58) 전 행정자치부 차관은 24일 오전 10시 대전 독립기념관 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제8대 독립기념관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 전 차관은 2004년 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의 중이었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에 정부 대표로 출석, '반대 입장'을 피력했고 당시 이를 지켜보던 광복회와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민족단체들은 물론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로부터도 큰 비판을 받았다.
김삼열 유족회장 "민족정기 역사의식 없는 사람 안될 말"
불과 4년 전에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반대했던 전직 정부 관료를 독립운동의 얼이 살아 있는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하는 것은 한 마디로 블랙코미디와 같은 상황이라고 민족단체들은 꼬집고 있다. 김삼열 대한민국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반대할 정도로 민족정기와 역사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독립기념관장에 취임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미 청와대에 여러 차례 반대 의사를 피력한 바 있지만 전혀 수렴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무엇보다 김 회장은 "국민성금으로 세운 독립기념관에 그것도 독립유공자 유족들이 모두 유품을 내어 전시한 곳의 관장에 반민족행위 처벌과 재산몰수에 반대했던 사람을 앉힐 수 없는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청와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임명된 김 전 차관에 대해 문제 삼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독립유공자유족회는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복회의 팀장급 한 관계자는 "이번 독립기념관장 임명은 정치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친일파 재산환수에 반대했던 사람을 대한민국 독립의 상징 1호인 독립기념관 관장에 앉히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유사 이래 이렇게 황당한 코미디 인사는 없었다" 이명박 정부의 인사정책이 계속 이런 식이라면 심각한 문제로 민족단체들이 침묵하고 있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첫댓글 한나라당 = 친일청산에 149명중 100명이 반대서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