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박약해져간다. 그 증상에는 건망증 기억장애,
언어장애 혼돈 등등이 있다는데, 이미 치매 족 회원등록
한 기분이다.
바깥에 나갈 때 1-2가지 정도 꼭 지녀야 할 것을 빠뜨린다.
단독 주택인 우리 집 위층에 기거하는 난 계단으로 내려가는,
문에다 아예 헨드폰 열쇠 교통카드 지갑 칫솔 이라고 적어
놓았다. 그것도 나갈 때 마다 그걸 보게 되니 처음에는
제법 잘 챙기더니 그 조차 시간이 흐르니 무심하게 지나쳐
대문열고 나가다가 또 잊은 게 있어 꼭대기 층으로 다시 기어
올랐다 내려간다. 증상이 한결같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등산 양말 신는다하고 옆에 분명 두었는데 보면 없다.
틀림없이 서랍에서 꺼냈는데, 낭중에 살펴보니 화장실 양변기
물탱크 뚜껑 위에 놓여 있다. 약도 꼭 한번 먹을 걸 두번 먹기도
하고,
최근에는 아내도 건망증이 퍽 심해진 것 같다. 내가 잘
기억하는 일도,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고 계속 우겨됀다.
난 밤새 잘 자지 않는데, 아침 10시쯤 자고 있는데 아래층
있는 아내가 짝 들어붙는 바지에 반코트 속티를 입고 모자
쓰고 문을 팍 열고는 “나 어울려 보여요” 한다.
“응! 전부다 까마서 세련되어 보이네” 했다 그런데
반시간 후, 다시 잠 좀 더 들려고 하니 또 방문 열고
“코트가 좀, 안 어울려 보이는지요”
“글쎄 폴폴 날아 검정 모자 까지 쓰니 젊다” 했다.
아! 지겹다, 징하고 징하다. 제 3차전이다
폴폴 팍 잠들려하니 “신발도 까만 건데 세련이?
액센트가 잘 된 건가요” 문열고 잠을 깨워 놓는다.
화나지만 오만 우거지상만 하고 일어나 큰소리로
“제일 낫다! 이뿌다! 이뿌다고------” 했다
“당신도 치매로 가는구나 제발 좀 덜 물어라”
속으로 윽박 질렀다.
중구 남산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
어제 아내는
동창들 6-7 명이 돌아가면서 점심을 사는 모임이고
오늘은 목동에 가서 친구 00가 점심 사는 날이라 했다.
등 뒤를 보면서 엉뚱하게 “내가 사는 날” 하며 돈을
꺼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차피 말년에 기저귀 누가 먼저 차고 쉬야! 할지 모르지만
“똑바로 해” 소리치며 김이 폴폴 나는 젖은 기저귀 던지며
선제공격하는 잔인한 승자는 정말 되기 싫다.
아마 난 그동안 팔자도 좋았으니 히,히, 히, 염라대왕 앞에
설 때 까지 9988234하리라,
그런데요, 오늘 아침에 갈 때 전화기 사라고, 무심결에
노란 오만원 짜리 던지고 갔는데, 금방 돌아와서도 전혀
아무 기색도 없고 안 묻네요!
오! 알라스, 지저스 크라이스트, 제게 자주 이런 축복을!
첫댓글 "김 폴폴 나는 젖은 기저귀 던지며 선제공격"
거서리님 .. 생각만 해도 끔찍한 현장이 보이네요.
그런데 거서리님께서는 어떻게 이런 말을 생각해 내실까 ..
참 재주십니다.
치매 여인이 언제 시절인진 모르겠지만 미인이십니다.
따끈하게 금방 나온 글입니다. 독수리 타자법으로 말입니다.
마누라가 9시 정도 돌아왔어요, 아무것도 전혀 묻지 않습니다.
잊은 게 틀림없습니다. 역시 신은 망각의 은덕을 베풀어
이 가정에서 힘의 균형이 깨어져 가는 이 몸을 작은 돈으로 라도
위로하고 일으켜 세웁니다. 역시 신은 존재 하는가 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늘숲님은 제가 보기엔 미성년자인데
“ 코자 ! 코자”하며 잠 자이고 싶네요,
이런 야심한 밤에 눈뜨고 있으면 습관화되어
곧 야행성 동물 됩니다. 이 사진 2년 전 건데
아침에 지웁니다. 어울리는 사진이 없어 잠깐
올려봅니다. 님도 별고 없으시겠지요?
처음 올라온 님의 글들을 보면서 울컥하고
답답했습니다만 이젠 희망찬 파지티브!
그 불꽃이 팡팡 튀는 작품 보며 저도 등달아
기분이 좋아 졌답니다. 행복하이소! 행복혀---
거서리님요 아름답고 멋진 사모님~~
아침에 내리시기전에 잘 봤심니데이~~
밤차 타고 올라 온가요?
이번에도 그럴듯한 리포트 제출 없으면
F학점 처리한다고 말했거늘,
아무튼 신랑 잘 챙기고 더 다복한 가정 되이소!
우 하 하 하! 좌 늘숲, 우 포항이라
기분이 째지게 황홀한 밤이로구나!
천국이 따로 없거늘--- 난 이미 양귀비
무릅 밴 행복 남이외다!
늘숲님요, 무슨 죄송요? 그렇게 가정을 세우고 지아비에
대한 심지가 굳어 보이는 게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마구 돌진 하는 버릇 때문에 실패하여 좌절하여
자살하려고 밤마다 술만 퍼 먹어 아픕니다. 늘숲님요,
“불은 쇠를 시련(만들어)하고 역경은 강자를 시련한다”입니다.
더욱 가정을 늘 푸르게 숲을 이루어 다복하시길 기원하나이다.
누구나 인생 말년에 귀저귀 차는 일은 읎어야 할낀데 말입니더~~
어디 그게 맘대로 되겠습니까?
일설에 의하면 구룡포 물익까를
장복하면 효험이 있다는데요?
물익까? 알랑가 모르겠네요?
늘숲님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반가운님~~ㅎㅎㅎ
거서리님 !! 벌써 치매라니요 ? 그 나이에 치매 걸리면 안되는데--
그건 건망증인데 좀 심한데요 ?---
사모님 미인에 멋장이신데 거서리님과 같이 해외 여행중 찍은사진 같은데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여기는 오늘 01시부터 1시간이 빨리진 썸머타임이라서 06시에 기상하였는데 전같으면05시라서
주위가 컴컴하데요 - 한국은 지금 미친망나니 북한의 전쟁위협 때문에 염려되겠어요
따뜻한 봄 맞이하여 건강하세요-
지금 한국시간 밤 12시 53분 정도 지내고 있습니다.
이왕 올렸으니 아침에 다른 걸로 바꾸려고 하는데 없네요,
잠도 안 오네요, 북한이 망나니 짓 해도 안보 불감증입니다.
그리고 갈지도 못하는 어린애를 어찌 참견하겠습니까?
별고 없으시겠지요? 안녕히!
벌써 그 나이에 치매라 하면 자신을 학대 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런 건망증 입니다
세련되고 이쁜 부인 이십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밤중에 암산 늘 공부하는데,
마누라는 연속극에 취해
잇는 걸 보니 걱정이 됩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도 그림도 그리면 치매 예방도 된다지만
혈관이 뇌 쪽으로 막히면---
어쩌나요.? 아무튼 무서운 병입니다.
고맙습니다.
나이들어 가면서는 기억력이든 뭐든 좀 약해지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젊은날의 실수도 이제는 가물 하물해져서 케케묵은 이야기 꺼내어
부부싸움의 빌미 만들지도 말며, 돈도 어디다 썻는지, 때론 잊어 버리는것도. ㅎ
골똘이 생각해내고 잘썻네 못썻네... 속상해하지 말며
까짓 소지품쯤 잊고 나갔다가 다시 이층으로 헐레벌떡 오르내리면
건강에는 일조하는 것 같으니 너무 심려치 마세요. ㅎㅎ
그나저나 2층은 그래도 좋겠다. 난 4층을 몇 번씩 올라다니려면
정말 짜증날라 하는뎅...^*^
어떤 때는 저도 끼나 힘듭니다.
열심히 안 잊도록 노력 해야 겠지요,
내가보기에 99,88 로 사시는 거서리님인데 아직 청춘인데 무슨 벌써
치매이야기 걱정 마소,거서리님은 내가보기에 낙천가요, 즐겁게 사시는 분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겁니다, 할렐루야, ..ㅎㅎ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동지가 틀림없군요 이눔 야그를 어찌 그리 그릴 수 있는지......
탱고 리듬이 마음을 즐겁게 하네요. 쓸쓸한 가을밤... 내 눈물 짜내는 기타는 누가 뜯나요...
우리 모두 쓸쓸한 방랑자 같습니다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반가워요, 늘 재미나는 글
그리고 위트 있는 코멘트 있더니 --
궁금 했습니다.
거서리님 저혼자 얼마나 웃었는지요
옆지기님 동창들 만나서 남편 기죽이기 싫어서
좀 신경써서 맵시 내어서 나가려고 하는데 협조 하시지 무얼 화를 내셔요
잠이야 내보내고 혼자 푹 주무시지요 지도 울 며느리에게 늘 봐달라고 합니다
결국 그것 봐준 덕택에 5만원 생겼습니다.
헨드폰도 2번 잃었는데 겨우 찾고요,
무서운 병인데 인식을 빨리 해야 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