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아주 우연하게도 난생 처음 타로점을 보는 기회가 있었다.
타로점을 보아주는 이는 고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여자분이었는데, 우선 소탈한 차림과
순수한 인상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타로점을 처음 보는 나는 그분의 말에 따라 카드 두 장을 빼냈는데, 그걸 훌쩍 뒤집어서
내놓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카드가 엎어진 채로 내밀어야 한단다.
어쨌든 그가 내키는 대로 뒤집은 카드 몇 장을 풀어내는데 너무 정확해서 깜짝 놀랐다.
사주를 기반으로 풀어내는 명리학 보다는 신점(神占)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재미있는 것은 그분이 말해 준 그대로 내 인생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말년에 내 직업에 대해 가르치는 일을 할 거라는 것은 물론이고, 그녀가 흘리듯이 말했던
직장을 옮기는 일까지 마치 정교하게 계획된 패키지 여행처럼 진행되고 있다.
그게 진짜 운명인지 아니면 플라시보 효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올해 말쯤 일을 그만두게
되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 주제에, 그리고 이 나이에 무슨 새 직업을 가지며 이직을 한단 말인가 했었으니 말이다.
오늘 지금껏 다니던 직장에서 짐을 쌌다.
드라마 주인공들은 사직을 할 때 작은 박스 하나 들고 멋지게 나오던데, 나는 짐이 아주
많아서 적잖이 버리고도 큰 박스 하나 가득 낑낑대며 들고 나왔다. 이래저래 드라마 주인공
처럼 멋지게 살 주제는 못 되는구나 하며 혼자 웃었다
25 년쯤 전에 일이 좀 꼬여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 후배가 나에게 노후대책은 어쩔
거냐고 물은 적은 있었다. 그때 나는 간단히 대답했다. "계속 일하는 게 노후대책이야"
말이 씨가 된다는 뜻은 그 말이 무의식 속에 박혀 행동을 제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새로 일하는 곳에서는 다음 접속도 자유로워야 댓글도 알고 글도 쓸 텐데, 오랜만에 엉덩이
디밀고 들어와 자랑질이냐고 눈총만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2025.08.23
앵커리지
첫댓글 계속 일하는게 노후 대책이야
이말 명언 입니당
타로점?
이그 ! 점이라면 문외한 이고 관심도 없어서리
나는 점과는 거리가 멀지만 잘 먹고 잘 살고 있구 여전히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행복할 겁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저도 타로점을 본다거나, 그 점괘대로 제 인생이
흘러갈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감사하며 받아들이려 합니다 ^^
맞습니다. 스스로 해결해내는. . .플라시보. . ㅎ
한달에 백만원 이자 수익 낼려면 한 3 4억?? 일하는한 최고의 노후대책. . ㅎ . .이것도 맞습니댜.
사실 그 당시는 암담해서 한 말인데 어쩌다 보니
말대로 인생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일하는 것이
노후대책이려면 건강은 기본이겠지요.
팔자좋게 놀지는 못 하지만, 그럼에도 감사하며
살아보려 합니다.
올해 초, 타로점을 보고는
잊은 듯 지났는데,
그 타로점이 맞았다는 거죠.
타로점을 보는 여인의 소탈한 차림과
순수한 인상이 맘에 둘었다는 것도
플라시보 효과에 접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성실하고 실력을 인정 받아서겠죠.
아무튼, 새로운 직장으로 옮겨 가게 되어서
축하드립니다.^^
어떤 연유로 타로점을 보게 되었는지
그게 더 궁금합니다. 우연히란 말 말고...
글을 올리면 하나의 글감이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앞으로 가끔씩 두런두런 살아가는 얘기를 우리
게시판에 올려보겠습니다.
콩꽃님 감각은 여전히 잘 벼린 낫의 날처럼
예리하시네요 ^^
저는 어쩌다가 사주는 좀 볼 줄 아는데
타로점에 대해선 일자무식입니다. ㅎ
새 직장에서 또 새로운 시작을 하시는
앵커리지님, 축하 드립니다~~
그러시군요.
저도 40대에 명리학과 관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잠시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만 다 있었습니다 ^^;;
축하를 받자고 올린 글은 아닌데, 축하 댓글이
많으니 좀 민망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주나 타로나 신점이나 모두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종의 테크닉이 아닐까 합니다.
나쁜 점괘면 조심하면 되고, 좋은 점괘면 긍정적
에너지를 올리는 기회 정도로 보면 되겠지요.
앵커리지님 오랫만입니다. 금년들어 처음 이름을 보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새직장을 구할 정도로 능력이 있으시다니 자랑할만합니다. 즐거운 소식들고 자주 여기서 만나요..
저도 반갑습니다.
칠순이 코앞인데 아직도 일을 해야만 하는가
생각하기 보다는, 아침에 눈꼽떼고 나갈 곳이
있음에 감사하려 합니다.
타로점
친구 따라가서
한 번 봤는데
당시 생각하던 걸
너무 정확하게
짚어내서
깜짝 놀랐어요.
좋은 일 있으시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시군요.
저도 처음 그걸 경험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좋은 일... 2년 정도만 더 해보려 합니다^^
저도 오늘 짐쌉니다. 하지만 갈 곳은 없습니다. 사유도 임금체불이니 칙칙한 이별입니다.
새로운 직장을 잡고 떠나시는 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에구 그런 일이 있군요.
요즘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60대라도 대부분이
건강하니까 잘 찾아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힘내십시오.
넘나 반가워요 앵커리지 님.
이직을 하시는군요.
능력이 출중하세요^^
그래도 부지런히 산행도 하시구요.
놀면놀면 일 하기로해요.
반가워요 나무랑님.
저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더 일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이제는 좀 놀아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
글을 올리셨군요.
타로점을 보셨다고요?ㅋㅋ
이제 짐을 싸셨으니
진정한 백수가 되셨네요.
제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피곤해 죽겠다는 말입니다.
앵커리지님도 일은 그만 두셨지만
돈 안되는 일이 많아 더 피곤하실 수도ㅋ
아주 많이 반가워요 제라님 ^^
짐은 쌌는데 모레부터 새 직장에 출근합니다^^;;
타로점을 보아준 분이 예견했던 그대로요.
제라님, 게시판에서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앵커리지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직장도 더좋은곳으로 옮기시나 봅니다
저는 건물관리 6년계약을 해서 아직 3년 4개월 남았는데
솔직히 조금 지겹습니다. 여기저기 고장이 나고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반가워요 그산님.
저는 더 좋은 곳이라기 보다는 일을 더 힐 수
있는 곳으로 간다고 보면 됩니다.
실은 저도 자주 지겹습니다 ^^;;;
그런데 계속 논다면 딱히 할 일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