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등 직원들이 더없이 착실하건만 갈아치우기를 일삼고,
간담회도 일방적으로 없애는 등 활동보조인들에게도 고압적이던 센터가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이건 푼돈에 불과하지요. 늘 감사합니다.” 말하더니,
언제부터인가 “봉사활동 마인드 가진 사람은 필요 없고 명백한 직업입니다.“를 반복하더군요.
이는 시키는 대로 하라는 의무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논리와 다름이 아닐진대,
세상살이가 팍팍해지다보니 활동보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점차 사람 대접을 못 받는다는 걸 반증하는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하겠지요.
활동보조인 이수과정 비용도 예전에는 50,000원이되 100% 출석하면 환불해 주더니,
언제부터인가 100,000원씩으로 올리면서 한번에 100명 이상 상설 진행하다보니 부수입도 꽤 짭짤했을 겁니다.
바뀐 중간관리자의 반말 투 명령조의 태도,
상대방의 동의 없는 녹취와 상식 벗어난 계약서 내용 추가 등 강도를 높혀 가더니
........ 결국은 폐쇄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전 센터에) 반기를 들었던 사람이 새로이 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매우 성실하였으나 명분도 없이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직원들을 불러 모았고,
그러다 보니 뜻있는 활동보조인들도 속속 다시 모여 들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개소식을 겸한 연말 송년회가 열렸습니다.
우아하고 세련된 고급 뷔페에서
영혼을 울리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시각장애인 초대가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삽입곡 취입)의 노래를 들으며 모처럼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활동보조인은 기념품을 협찬하였고, 이용자 부모들 몇몇은 금일봉을 전하였습니다.
이용자(수혜자)와 활동보조인(수급자) 둘 다 경품을 받은 어떤 이는
하나도 당첨 안 돼 실망하는 옆자리 테이블에게 슬그머니 하나를 양보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에는 힘들고 싫어도 누군가는 해야 하고, 아무리 탐나도 해서는 안 되는 일도 분명 있습니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자신이 맡은 바를 묵묵히 해내고, 한도 이상의 요구를 당당히 거부할 줄 아는 모습,
우리는 이를 ‘상식’이라고 하지요.
크고 작은 자신의 아픔을 잠시 잊은 채 모처럼 그런 ‘상식’들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덩달아 정겹더라구요.
‘사랑’, ‘진리’, ‘정의’, ‘자유’ 등 고귀한 단어들이
남의 행동을 비난하고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혁명’이란 게 그리 거창한 것만도 아니고. ‘개혁’이란 꼭 멀리 있지도 않다는 걸,
생활 속에서 체험한 송년모임이었습니다.
매서운 날씨에 밤공기는 차가웠지만 마음은 더없이 후끈 달아 오른 귀갓길에
나도 모르게 귀에 익은 노랫말을 떠올렸습니다.
"2016년 12월 어느 멋진 날에 ^^ "
첫댓글 오름님! 좋은시간 보내셨다니 제 마음도 좋습니다. 근데 다 좋았는데 혁명을 너무 가벼이 보신듯~~ 사회의 상부와 하부를 모두 바꾸는 것 입니다. 긴말은 또 다른 오해의 소지. 연말연시 아름답고 즐겁게 잘 보내세요.~~ 오름님이 즐겨하는 시적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함께 읽고 '댓글' 달아 주어 반갑습니다.
히히! 오름님의 주의를 받고 신경썼죠. 예전엔 그런 개념 자체를 안 가졌으니까. 자식들에게 물어보려니 좀 존심도 상하고!! 님의 글은 일목요연하고 슬기롭지만, 사회성이 쪼끔 부족하다는 저의 생각.~~
참으로 사회적인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이를 두고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하지요.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어 감사합니다.
님의 아이디처럼 '우리 함께' 이 공간에서 즐겨 보도록 하지요. ^^
@오름 사회성이 뭔지 헷갈리는 소인배는 감히 해석 할 수 없는
글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원글 인상깊게 읽었구요.
새헤에도 오름님의 주옥 같은 글 부탁드리며
늘 행복하십시오.
그래요,부끄럽 없이 열과성의를 다해 일을하고, 당당히 요구하고 개선하며 격려와 찬사도 서로서로에게 보내면 가고싶고 머물고 싶은 우리의 징검다리가 되겠지요, 참으로 아름답고 바람직한 마무리를 하셨네요.
늘 정성(精誠)이 느껴지는 댓글이 고맙습니다. 2017년에도 보람찬 날들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지요. ^^
껄껄~~~~~ ^^
인식과 수준의 차이^^ 끝^^히~~~
늘 소인배로 살아왔구요. 그래서 최하의 밑 바닥인 활보 하고 있구요. 제발 열심히 하셔서 활보 생활 대인배로 끝 내시길.^^ 새해에는 우리함께님 무지개물고기님, 대인배의 배짱으로 활보생활을 청산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물론 더 나은 부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