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KTX를 타려고 휴대폰으로 티켓을 예매하여 폰으로 결제를 마치고 열차표를 전송받아 시간맞춰 역으로 나가면 열차칸 지정된 좌석에 자리잡고 앉기까지 누가 제지하거나 표검사를 하는 역무원은 아무도 없다.
역 구내는 그야말로 간섭없는 무주공산이요 경부선을 왕복하는 동안에도 좌석에 앉아 있는 내내 누가 표를 보자거나 검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간혹 역무원이 손에 무엇인가 자그마한 단말기를 들고 다니면서 쳐다보고 고개를 꺼덕거리면서 지나갈 뿐이다. 흡사 공짜로 타고 다녀도 별 탈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다.
반면에 일본에 가서 신칸센을 타보면 약간은 짜증스럽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열차표를 구입하기 위해 대기줄이 복잡한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이리저리 줄을 걸어놓고 요리조리 사람들을 유도해 놓은 대기선을 통과해서 창구직원앞에 이르러 문답을 주고 받아 현금을 내고 승차권과 지정권 두장을 교부받는다.
열차를 타려고 개찰구에 이르면 정복을 차려입고 정모를 쓴 역무원이 감시의 눈길을 번떡인다. 개찰구에 표를 집어 넣으면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저쪽에서 표가 톡 튀어 나온다. 그것을 낚아채서 열차칸의 지정된 좌석으로 찾아가 착석한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조는듯 마는듯 한참을 달리다 보면 칼 찬 순사처럼 짙은 정복을 입고 모자를 쓴 역무원이 다가와서 열차표 제시를 요구하고 표를 보여주면 손가락으로 짚어보며 열차번호와 좌석번호를 대조하여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찰칵 검인을 해준다.
그것으로도 끝이 아니다. 목적지에 내리면 역시 역무원이 쳐다보고 있는 감시속에서 개찰구에 표를 집어 넣으면 개폐기가 찰칵 열리면서 통과를 허락해 준다. 무엇이 잘못되어 비상벨이라도 울릴까봐 초조해 하면서 개찰구를 빠져 나온다.
완전 철지난 아날로그 시스템이다. 그래도 그들은 잘 순응할 따름이지 불만스러워하는 표정이 전혀 없는 디지털 시대의 문맹인들이다. 3년전 코로나 펜데믹 이전의 모습이다. 지금은 얼마나 변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큰 변화는 없지 싶다. 이제 출입국도 어느정도 자유로워졌으니 한번 다녀올 생각이다.
디지털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아날로그 시대가 그리운 사람들은 일본으로 가서 신칸센을 한번 타보라...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얼마나 디지털 시대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 산업화에는 우리가 일본에 뒤졌지만 정보화시대에는 아무래도 국민성의 기질상 일본이 좀 고전할 것 같다.
일본이 아직 아날로그 동산에서 배회하는 동안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드넓은 디지털 바다에 배 띄워놓고 꿈을 향하여 도전의 깃발을 높이 휘날리며 전진의 항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꿈같은 현실, 제발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스스로 비하하지 마시라... ㅎ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