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갔나 싶어 아쉬움에 길을 걷다
봄이 수원 쯤 왔겠지 했는데 서울이다
역촌동 주택 양지녘에 목련 꽃이 피다
고향 오빠 식당 표지가 반기고 있었다
은평 천사원에 올라 가기 전 식당이다
고향은 천사원 아이들은 아니고 나다
북부병원 옆을 지나 APT에 들어서다
담이 막고 있어 산으로 갈 수가 없다
어린 시절 칡뿌리를 캐 먹던 산이었다
산을 가려면 병원에 들어 가야만 하다
폐 아픈 사람들로 인식이 된 병원이다
내려와 갱생원 방향으로 가려고 하다
대영 학교가 들어 서 있어 갈 수 없다
어린 시절 수영을 하고 놀던 계곡이다
도로까지 나와 보니 세현 교회가 있다
거긴 대한 전선 공장이 있었던 자리다
친구 현수가 다니다 사고를 친 곳이다
사장 아들이 나와 교회를 같이 다니다
사장 얘들은 지금의 금수저 쪽에 낀다
교회를 비껴 걸으니 갱생원이 보이다
산 등성이를 깃점으로 동네를 나누다
옛날 냇가에 시체가 있어 경찰이 오다
갱생원에 살던 젊은이로 확인이 되다
동네가 으슥해 들어 가 보지도 않았다
이제는 번듯한 빌라가 들어 서 있었다
은평 고등학교 화살표 표지가 서 있다
대학 동기가 교장을 지냈던 학교였다
그의 꿈은 교장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내가 일생토록 꾼 꿈은 뭘까 생각하다
카페 게시글
♣ 김호신의문학
봄날 정처 없이 길을 걷다
김호신
추천 0
조회 8
18.03.29 09:1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