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을 말해달라.
A: 우리는 오늘 새벽 5시경에 공항에 도착해 곧장 호텔로 달려왔다.
날씨도 좋았고 이른 시간이라 시원하게 드라이브할 수 있어 유쾌했다. 무엇보다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것이 놀랍다.

Q: 데뷔 당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음악은 펑크(Funk)로 정의되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떠한가? 어떤 변화가 지난 20년 간
있었나?
A: 물론 우리 음악의 요소 중에 펑크가 들어있음은 사실이다. 나는
우리의 음악을 한 단어로 규정하기를 원치 않는다. 신보를 직접 들어
보라. 우리의 음악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미국의 음악 잡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이 앤소니 키디스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질문자가 'By The Way'가 마치 레드 핫 마마스 앤 더 파파스(Red Hot
Mamas and The Pappas)처럼 들린다고 묻자, 그는 신보에서 특히
하모니 부분에 각별히 신경 썼다며 이런 부분은 마마스 앤 더 파파스의 광 팬이었던 자신의 기호가 무의식중에 투영된 것이라 고백했다.)
J: 개인적으로 펑크 밴드란 생각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음악은 무엇보다 자연스레 삶을 내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펑크에 족쇄를 차고 있지는 않지만 펑크와 많은 것들에 영향 받으며 자유롭게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F: 지난 20년 간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에 대해, 주변 상황들에 대해
솔직해질 수 있었다. 성숙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번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갑자기 여기서 채드 스미스가 말을 돌렸다.
C: 나는 한국에 국가대표팀 축구 선수 자격을 시험키 위해 왔다.(웃음)
F: 한국이 월드컵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 하지만 채드가 있었다면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다.(웃음) 4년 뒤에는 채드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
Q: 내년 2월이면 대중 음악계에 몸담은 지 20년이 된다. 이를
기념해 특별한 행사를 계획한 것이 있는가?
A: 그럴 생각은 없다. 물론 여러 가지 계획이 있다. 아마도 가까운 시기에 싱글 B면 모음집을 발매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20주년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Q: 한국이라는 다른 환경 속에서 무언가 색다른 콘서트를 기대해도 좋을지?
F: 언제나 우리는 환경에 맞춰 100% 모두를 발휘한다. 성실히 최선을 다해 공연할 것이다.
Q: (앤소니에게) 지금 무엇을 마시고 있나?
A: 우롱차에 우유를 섞은 음료다.
Q: 이제 당신들도 노장이 되었다. 어떤가? 더 활발해졌는가?
아니면 예전보다 에너지가 덜한가?
J: 아직은 청춘이다.(웃음) 과거에 했던 것들을 아직도 모자람 없이
발휘할 수 있다.
A: 20년이 지나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이제야 진정 활기차진 것을
느낀다.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앤소니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진정 멋진 일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허나 사람들이 왜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부정적인지, 모두들 늙는다는 것을 왜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J: 회춘의 비법?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힘쓰는 것이다. 똑같은
걸 반복하면 퇴보할 수 밖에 없다.
Q: 내일 있을 공연과 한국 청년들과의 첫 만남에 대해서 한마디
부탁한다.(붉은 악마에 대해서도 질문했지만, 잘 모른다고 대답)
F: 우리는 준비가 완료되었다. 뜻깊은 날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폭발적으로 보여주겠다. 한국 젊은이들과의 첫
만남이 흥분된다.
Q: 뮤직비디오 제작 시 감독 선정과 스토리 구상은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가?
A: 어떤 때는 감독의 생각을 따르고, 때로는 우리의 아이디어만으로
만들어낸다. 감독은 넷이 의견을 나눈 뒤, 직접 선정한다.
Q: 밴드 이름 때문에 당신들의 음악을
맛으로 표현하는 평들이 많이 있어왔다. 맛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자평 한다면.
F: 말해도 괜찮은가? (모두들 OK!라고
외침) Pussy Juice!(엄청난 환호소리, 성적이면서도 달콤하게 들리는 밴드의 음악을 재밌게 표현했기에 큰 호응을 얻었다.)
Q: 신보에서 신서사이저 음을 대거 도입한 면이 돋보였는데, 일렉트로니카에도 관심이 있는지?(트립 합 뮤지션 트리키(Trickey)의 2001년 작 「Blowback」에 멤버들이 참여한 적이
있기도 하다.)
A: 존과 플리가 2년 간 전자음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신서사이저는 취미정도로 도입한 것일 뿐이다. 새로운 즐거움을 얻기 위해, 색다른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키로 결정했었다. 여기서 플리가 자신의
'Pussy Juice'에 대한 발언을 사과했다. 농담이니 여성 비하로 받아들이지 말라며 제법 진지한 투로 설명했지만 모두들 그의 이런 행동이 귀엽게 보이는 듯, 연신 웃음을 연발했다. 통역자인 태인영씨도
사태를 수습하려 애쓰는 모습이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O: 공연에서 나체로 연주하곤 하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내일 콘서트에서도 볼 수 있는가?
F: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심취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내일도? 음...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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