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로당중앙지원본부는 지난해 경로당활성화사업 우수기관 직원 35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31~6월3일 3박4일간 일본 연수를 실시했다. 신진영(48) 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팀장은 “처음 떠난 해외연수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며 ‘백세시대’에 일본연수기를 보내왔다.
| | | ▲ 6월3일, 일본의 노인복지관 U센터가 대한노인회 일본 방문단을 위해 다도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우리나라보다 일찍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노인의 나라’ 일본 도쿄에 다녀왔다. 그동안 선진지의 사회복지시설을 살펴볼 기회가 없었는데 작년부터 충북연합회에 근무하면서 처음 얻은 행운이었다. 떠나기 전, 일본의 노인복지수준을 눈으로 확인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설렜다. 가장 궁금한 점은 우리나라의 경로당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시설이 어떤 곳이고, 어떻게 운영되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결론은 일본에도 우리의 경로당 같은 공간인 ‘노인클럽’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처럼 친목과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노노케어의 공간이 아닌 형식적인 쉼터의 역할에 그치는 것 같았다. 우선 노인클럽에선 음식을 해먹을 수가 없어 도시락을 싸가지고 간다. 일본의 노인클럽은 전국에 12만개가 있으며 지자체에서 운영한다.
우리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일본의 노인클럽 관계자는 “한국 노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경로당을 벤치마킹했으면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역시 일본은 선진국답게 노인들의 옷차림이 깨끗하고 예의 바르며 청결했다. 일본 방문 마지막 날 들른 지바현 우라야스시의 노인복지센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노인복지관과 같은 형태이지만 노인이라는 명칭에 거부감을 느껴 어울린다는 의미를 가진 ‘U센터’로 불린다. 이 센터는 하루 평균 580여명(최고 738명)이 이용하며, 60대가 30%, 70대가 50%, 80대가 20%이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노래교실이었다. 그밖에 댄스, 다도 등이 눈에 띄었다.
| | | ▲ 5월31~6월3일, 3박4일간 일본을 방문한 대한노인회 경로당중앙지원본부 연수단이 하코네 신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
우리 복지관과 큰 차이점은 목욕탕이 있다는 것이다. 목욕 중 실족해 다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중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는 도시락을 싸오고 일부는 식당을 이용한다. 식당에선 일본음식과 서양음식 중 선택할 수 있지만 약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 외에는 모두 무료이다. 일본의 U센터는 아동센터와 보육원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어린이들이 노인들과 같이 ‘종이접기’를 하거나 ‘할로윈 데이’ 같은 날 행사를 함께 갖는다. 센터 운영을 노인 스스로 해결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청소에서부터 엘리베이터 운행까지 모두 봉사였다. “어르신들이 갈 곳이 있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는 점 등을 행복해 한다”는 U센터장의 말에 공감이 갔다. 센터장은 또, 우리 연수단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면서 대한노인회와 유대 관계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에서 잘 관리된 일본의 유적도 인상에 남았다. 둘째 날 도쿄에 있는 ‘고쿄’(皇居)를 찾았다. 일왕과 그 가족이 사는 고쿄는 일 년에 몇 번만 일반에 공개한다고 한다. 다행히 개방하는 날에 맞춰 방문해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크고, 소나무와 삼나무 숲으로 난 입구가 정갈했다.
일본의 선진화된 노인복지시설을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준 대한노인회에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번 연수에서 보고 얻은 정보가 경로당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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