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드스트롬은 흔자 춤을 추기 시작했다.
누가 보더라도 자신은 한점 부끄러을 게 없다고 여겼으며, 한밤에 추는 이 춤은 그 흔한 미용체조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 그는 그동안 통속적인 뻔한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온 자신을 계속 꾸짖어 왔다.
춤은 뭔가 새로운 사건이었다‥‥
-짐 해리슨 「가을의 전설」
세계 곳곳에서 억압받고 사는 민족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 점이 있다. 아프리카든 남아메리카든
문화와 풍속이 얼마나 다르든간에,
그들에게는 대다수 민주국가의 국민들이 거의 꿈도 못 꿀 정도로 몰두하는 행위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즉, 춤이다.
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내 말뜻을 알 것이다.
춤은 우리 몸을 풀어 주고 감정을 해방시키며,
마음을 가라앉히 고 정신에 활력을 준다.
나는 일찌기 그노시스 파의 복음서를 읽다가
예수까지도 춤을 옹호했음을 알았다. "춤추지 않는 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리라, " 흔자 춤을 추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춤추는 것과는 다르다.
혼자 있을 때만이 우리는 자신의 가장 깊숙탄 내면,
타 인에게 보이기를 그토록 꺼려하는 참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우리는 마음껏 몸을 뒤틀 수도 있고, 아 무도 웃을 사람이 없을 때 우리는 마음껏 인상을 쓸 수 있다. 오늘의 미친짓은 모든 고민을 잊고 몸을
흔드는 것이다- 혼자서.
문을 잠근 뒤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어서 흔들어 보라. 음악에 온몸뜰 맡겨 음악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음악이 "뛰라!"고 하면 뛰고, "흔들라!"고 하면
흔들라. "사팔눈을 하고 혀를 삐죽 내민 채 빙글빙글
돌아가며 물개처럼 짖으라" 고 하면 그대로 해야 한다.
아무도 모를테고,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할 것이다.
땀이 나도록 흔들라. 그러고 나서 좀더 흔들라.
머리가 가 벼워지고 가슴이 탁트여, 싫은 일 싫은은
사람이 전혀 생각나 지 않을 때까지 흔들라. 영리하고
평온하며 기분좋은 자신을 되찾을 때까지 흔들라.
짐 해리슨의 「가을의 전설」에 나오는
주인공 노드스트롬처럼 "문제의 핵심은 늘
머리 속에서 춤추고 있었음을
어렴풋이 깨닫게 될 때까지
고민을 잊고 춤을 추자. 이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