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곳곳을 할퀴고 간 폭우
나무는 평시에 가꿔 놓은 길고 가는 뿌리를 더욱
견고히 땅에 박은 채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떠내려
가지 않기 위해서 무던히도 힘을 집결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서라
중생의 삶에 어찌 번뇌가 없기를 바라며
어찌 좌절이 없기를 바라랴?
녹음은 이산화탄소를 흡입해 산소를 뿜어내고
중생은 번뇌를 님께 바쳐 법열을 선물받는다.
토양은 나무 뿌리를 감싸줘 자신의 유실을 막고
뿌리는 토양을 의지해 자신의 생존을 이어간다
중생과 대승보살
뿌리와 토양이다.
자녀와 부모다. 부인과 남편이다.
뗄래야 뗄 수 없으니 인연이라 하고 상합(서로 합)이라
한다. 가냘픈 수저와 국자가 있어 뜨거운 밥을 먹듯
산소가 있어 우리 생명을 유지하듯,부처님(법신불)이
계셔 우리 중생의 삶이 이어지고 또 윤택해진다.
뿌리와 토양
그 뿌리가 뻗는데 크게 장애가 됬던 암석이
때마침 닥쳐온 폭우에 그 나무 뿌리를 더욱 견고히
지켜 주었으니, 곧 '웬수가 귀인이다'가 된다.
자녀는 부모의 애물단지요
연인은 그 연인의 애물단지다.
부처님이 인연을 짓지 말라함은 자기 욕심,자기애착의
산물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지, 보살의 공덕을 펼칠
중생현장, 그 사바를 등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토양과 뿌리와 암석!
땅과 하늘과 인간!
전생과 현생과 미래생!
세상이 유기적으로 흘러가니 연기법이다
연기법의 흐름, 그 파도를 유연하게 타니 대승보살이요
인연연기의 소용돌이에 휩쌀려 함몰되니 중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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