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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이재명, 이준석...
○ 한동훈 팬덤은...
그는 정치에 대한 혐오와 이념적인 갈등에서 벗어난 '능력주의'에 대한 대중의 요구를 상징하며 또한 그의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매너, 합리적 논리적인 말, 반듯한 자기 관리 등의 스타일은 한때 보수가 보여줬던 기품 있고 당당한 이미지를 부활시켰기 때문이다.
보수 정권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하려면 무엇보다도 보수 내부의 이념적, 사상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결단력있게 정국을 휘어잡았다면 한동훈은 올곧음, 예측 가능성, 안정감을 매력으로 기존 ‘보스정치’의 해악을 극복한 엘리트 관료를 상징한다는 측면에서 요즘 시대가 기대하는 신개념 정치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기존과 다른 세대적 감수성을 가진 한동훈은 70년대생 인물로 기존과는 다른 세대적 감수성을 지녔다. 이전 세대가 주입한 정치관에 영향을 받았지만, 그와 동시에 풍요로운 문화적 경제적 감수성을 키워온 세대들이다.
○ K-Culture 주역들
한류문화를 이끈 국내 주요 대표적인 기획사 대표들도 70년대생들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 'BTS'를 키운 '하이브' 방시혁, 'YS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양현석 등이다.
한국 대중문화의 상징이자 ‘문화 대통령’인 서태지도 70년대생이다. 이들이 현재의 ‘K-POP’을 이끈 핵심 리더들이 됐다. 과거 정치가 이념 전쟁에만 기울어 있었다면 이제는 문화 전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 86세대 전혀 다르다.
한동훈 세대는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86세대와는 전혀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한동훈은 ‘탈정치’의 젊은 세대와 가깝다. 그가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사로 주목 받는 것은 그 자체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기존의 정치세력, 그 어느 곳에도 부채가 없다. 강남 8학군 출신으로 경제적 문화적 결핍이 없는 환경에서 반듯하게 자란 한동훈은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능력으로 586 정치 카르텔의 부당함에 맞서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줬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특권 의식을 갖고 있는 ‘꼰대’ 정치인들에 대한 반발심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 정신을 읽지 못하고, 자기 주장을 강요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여긴다. 국민은 선민 사상과 특권의식에 갇혀있는 기존의 정치권 문법에는 지쳐있다.
한동훈은 그가 정치권의 공격을 맞받아칠 때 사용하는 직설 화법은 통쾌함을 선사했으며, 기성 정치권의 언어를 시대에 뒤떨어진 구태로 만들어 버렸다.
증오와 혐오의 선동 정치를 일삼는 기존 정치에 대한 피로감, 안정감과 예측가능성에 기반한 ‘먹고사니즘’을 중시하는 리더를 원하는 국민의 바람이 한동훈 팬덤을 형성했다. 사람들은 X세대인 한동훈으로 대표되는 새 정치세력, 즉 실용적 파워 엘리트 계층에서 희망을 걸고 있다.
그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물로 40대 나이에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에 발탁됐다. 그렇다고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19년 ‘조국 수사’ 이후 2020년 ‘채널A 사건’으로 코너에 몰리며 한 해 좌천만 네 차례 당했다. 그럼에도 그가 진영논리에 휘말리지 않고 맡은 역할을 굳건히 하는 모습은 요즘식의 ‘능력주의’ 모범으로 통한다. 그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를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그를 영웅으로 추앙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셀럽’으로 여긴다.
○ 'MZ세대'에도...
오로지 잔신의 능력으로 커리어를 쌓고 자기사람이나 자기조직 챙기기 등 구태정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M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다. 한동훈은 비합리적이고 사실이 아닌 불필요한 지적들(야당 국회의원들)에 논리로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것이다.
MZ들은 이를 보고 그가 자신들을 대신해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사이다같은 통쾌함을 느낀 것이다. MZ들은 제 역할이나 소임만 다 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있다. 어린시절부터 경쟁해 익숙한 MZ세대들 역시 자신의 능력과 무관한 지적이나 비난, 시간낭비, 비효율을 싫어한다. 그가 보여준 행보들은 이들 세대에게 공감대를 일으킨 것이다.
○ 한국 정치는...
그간 한국 정치는 정파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자기계파 사람을 밀어주고 챙겨주는 생리에 의해 움직여 왔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부정부패와 불공정이 잉태되었는지는 대한민국 정치사가 입증한다.
극심한 경쟁 속에서 취업난에 시달리며 ‘똥팔육’ 민주노총 카르텔에 불만이 쌓일 대로 쌓여 있는 젊은 세대는 순수한 능력주의가 정치적 편향성의 자유로운 해결책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수치화되는 실적에는 출신 지역, 성적 성향, 정치적 라인 등 그 어떤 꼬리표도 달지 않는다. 능력주의는 그 어떤 잣대보다도 공평무사한 솔루션이며 언더독에게도 강고하게 구축된 기득권을 뛰어 넘을 기회를 제공한다.
○ 지난 과거에...
이회창, 반기문 등에게서 능력주의를 기대했지만 유권자들 다수의 마음을 잡지는 못했다. 국민은 자기관리 잘하고 일관되게 국정을 운영하는 실력파 리더를 원하지 정치적 메시아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 이재명
이재명의 개딸과 팬덤도 한동훈과 마찬가지로 ‘능력주의’라는 키워드에는 부합하는 인물이다. 소년공 출신인 이재명은 노무현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이 정치권에서 숱하게 봐왔던 ‘짠내 나는’ 흙수저 자수성가 스토리를 갖고 있다. 그 역시 능력주의로 인정받은 정치인은 맞다고 본다. 기본소득이나 지원금 전면 지급과 같은 패스트 행정 실행 등을 통해 탈이념적 행정가형 정치인으로 중도층에 어필하기도 했지만 이재명이 구축한 능력주의는 한동훈에 비해 다소 억지고 세련되지 않은 이미지를 풍긴다.
그는 때로는 공격적이고 사납지만, 자신에게 호의적인 우군에게는 살뜰이 챙겨줄 것 같은 이미지도 있다. 그의 인생 역경 극복 전기는 요즘 세대에 쉽게 먹히는 것 같지는 않다는게 사실이다.
○ 반면에...
한동훈 능력주의 서사는 쿨하게 세련됐다는 특징이 있다. 동정과 눈물을 요구하는 신파가 없다. 핏이 좋은 수트발로 멀쑥한 귀공자를 연상시키는 강남 신사 스타일의 한동훈은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자신만의 능력으로 기존 정치 카르텔에 맞서고있다.
2030세대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때부터 경제적 풍요를 누린 세대다. 아이돌 그룹의 육성 과정도 이러한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다. 그들에있어서 특정 인물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대는 지났다. 그룹 멤버들은 각각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취를 이룬 개인들의 총체다.
미래의 대통령은 더 이상 제왕적 군주 모습이 아니다.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주의는 보다 세련되고 합리적이며, 예측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 기성 정치세대의 엘리트주의가 보여준 나르시시즘과도 궤를 달리 한다. 대중들은 정치에 대한 환상이 없다. 다만 가성비 높은 행정 서비스와 정치적 보상으로 위안을 얻길 바란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는 한동훈식의 능력주의가 더 뜨는 것이다.
○ 이준석
한때 이준석도 신드롬이 있었다. 이준석의 등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었고 젊은층의 관심이 보수당으로 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제는 이준석의 정치적 생명이 끝자락에 와 있다고 본다. 그는 이 시대 청년의 도전과 성장이라는 생산적 의미의 청년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또래 청년들보다 일찍 정치에 입문해, 정치문법을 게임의 문법으로 활용한 커뮤니티 정서를 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유권자와의 스킨십이나 동료의식 공유라는 리더십의 근본을 갖지 못해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해 박근혜 몰락을 지켜본 그는 윤석열 정권도 마음만 먹으면 탄핵시킬 수 있다거나 몰락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방송에 나와 선동을 하며 애쓰는 것처럼 보였지만 기본적 갈등 조정 능력이 부족한 그저 내 사람 챙기기 작전은 많은 역풍을 불렀고, 결국 자멸의 요소가 됐다.
이준석이 말하는 ‘세대 포위론’ 역시 오히려 후퇴한 가치관이라고 본다. 세대를 나이 기준으로만 보는 것이야 말로 오히려 ‘세대를 갈라치기’ 하는 느낌을 주었다.
이준석이 대선 승리라는 공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동훈에게 보수의 차기 슈퍼스타 자리를 내어준 것은 정치 기술의 부족이 아닌, 조직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기 관리, 기본기의 부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준석을 보고 있으면 일부 예능 스타들의 몰락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정치 지지자들의 심리를 읽고 그것을 자극적으로 뱉어내어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정치에 능하다. 이준석은 늘 싸운다. 문제는 싸움의 대상을 넓히다가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
○ 반면에...
한동훈은 일관된 싸움을 한다. 그는 막말을 일삼는 586 강성을 집중 공격하며 일관성을 유지했다. 당내에서 공격을 받아도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넘긴다.
○ 정치란...
정치란 시대정신에 조응하는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해야만 한다. 이제는 이념에만 집착한 정치 카르텔 시대는 저물었다. 정부의 정책도 특정 이념에 쏠려서는 안 되고, 실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한동훈 신드롬에는 새 시대에 기존 보수의 산업화 담론을 뛰어넘는 새로운 어젠다를 요구하는 유권자의 염원이 담겨 있다.
86세대만의 선악 대결의 정치관은 정치 양극화와 국민들의 불신을 야기했다. 70년대생은 적당히 보수적이며, 적당히 진보적으로 살아온 부류로 평가된다. 어린 시절 반공교육을 받았지만 급격한 산업화로 대학에 가서는 좋은 교육을 받았던 세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경험이 없는 탓인지 몰라도 정치적으로 준비된 액션 플랜이 부족한게 사실이지만, 자신의 세대(60년생)인 586 운동권 세대와 결별해 대한민국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었다는 공적은 높이 평가해야한다.
한동훈 시대에는 더욱 한국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 70년대생 한동훈에게는 586세대가 가졌던 ‘변방의 우물 안 국가’라는 냉전 시대의 컴플렉스가 없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 만의 경제 및 문화의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본다.
세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한 세대에서 2명의 좌우파 대통령이 배출됐던 10년의 법칙이 거론된다. 노무현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40년대생, 박근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은 50년대생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60년대생이다. 개인적인 견해는 또다른 60년대생을 건너뛰고 70년대생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커보인다.
현재로서는 한동훈 존재감이 크고, 당장 구속은 면했지만 야당 대표인 이재명 사법 리스크나 당내 리더십이 시간이 갈수록 위태로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의 혼란과 극단적 양극화 등의 모습은 오히려 한동훈의 반듯함이 더욱 돋보이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상황이 한동훈을 대권 주자로 만들 가능성은 충분하고도 넘친다.
한동훈은 윤석열 대통령의 오른팔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 영역을 구축하고 독자적인 길을 모색할 가능성도 높다.
계파정치와 팬덤정치를 거쳐온 한국 정치 지향이 이제는 능력주의나 실용주의 트렌드로 전환하는 시기다. 능력주의의 끝판왕 한동훈이 귀족적 매력으로 단단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그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석열 정부가 왼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보수의 기틀을 다지며 한동훈을 성공적으로 대권 주자로 출격시킬 수 있다면 한국 정치는 보스정치의 해악을 극복하고 새로운 엘리트 관료시대를 상징할 한동훈 시대를 열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한동훈은 오로지 개인의 능력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자기사람이나 자기조직 챙기기 등 구태정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M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다. 한동훈은 비합리적이고 사실이 아닌 불필요한 (야당 국회의원들) 지적들에 논리로 맞서는 당당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MZ들은 이를 보고 그가 자신들을 대신해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말을 사이다처럼 하는 듯해 통쾌감을 느낀 것이다.
이준석이 맛이 간 가장 큰 이유는 항상 제3자적인 입장에서 "나는 이렇게 본다"라며 당사자가 아닌 정치 평론가처럼 행세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유아적 행태 때문이다.
한동훈은 젊은 우파 보수 엘리트로 한국정치의 미래다. 한동훈 신드롬은 특권 의식을 갖고 있는 ‘꼰대’ 정치인들에 대한 반발심에서도 비롯됐다.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 정신을 읽지 못하고, 자기 주장을 강요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여긴다. 국민은 선민 사상과 특권의식에 갇혀있는 기존 정치권 문법에 지쳐있다. 그의 청문회 발언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가 정치권의 공격을 맞받아칠 때 사용하는 직설 화법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해서 요즈음 한동훈의 일거수일투족에 흐뭇한 미소가 이는것이다. 한동훈을 사랑하고 열렬히 지지한다.
한동훈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