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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미(美)를 간직한 덕숭산(德崇山) 수덕사(修德寺)
2014. 5. 3
예산군 관광안내도 수덕사 위치도 예산(禮山) 팔경(八景)중 제1경인 덕숭산(德崇山) 수덕사(修德寺)를 찾게 되었다. 태백산맥 오대산에서 갈라져 나와 충청도 지방으로 길게 뻗은 산맥이 서해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 산맥이 이름 하여 차령산맥(車嶺山脈)이다. 차령산맥의 낙맥(落脈)이 만들어낸 덕숭산은 가야산, 오서산, 용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중심부에 서 있어서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어있다. 덕숭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수덕사는 많은 고승들을 배출한 한국불교의 선지종찰(禪之宗刹)이다. 이곳은 조계종 오대총림(五大叢林)중 한 곳으로 조선말 선풍(禪風)을 일으킨 경허(鏡虛)스님이 머물렀으며, 일제강점기 때 만공(滿空)스님에 의해 우리 불교를 지켜온 곳이라 불교사적(佛敎史的)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차령산맥을 나타낸 지도 사찰 경외(境外)의 상가 거리를 지나니 배흘림기둥을 한 4개짜리 기둥이 버티고 있는 문각(門閣)이 눈에 띈다. 알고 보니 선문(禪門)이란다. 기둥의 굵기가 보통이 아니다. 혹시나 싶어서 만져보고 두드려보니 시멘트 구조물은 아니고 틀림없는 목재 기둥이었다. 이 기둥목은 인도에서 수입・가공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찰의 현판은 한자(漢字)로 표기되고 있는데 이 선문의 현판은 한글로 <덕숭산덕숭총림수덕사>로 되어 있어 훨씬 우리에게 친근감이 더해진다.
수덕사로 올라가는 길 <덕숭산덕숭총림수덕사>로 쓰여있는 선문(禪門) 녹음으로 변하고 있는 숲속으로 난 흙길을 따라 올라가니 <德崇山修德寺>란 현판이 달려있는 일주문(一柱門)이 나온다. 이 일주문의 기둥은 시멘트 구조물로 된 배흘림 형태로 만든 기둥이라서 누가 보아도 역사가 오래된 사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니 왼쪽에 <수덕사禪미술관>이보이고 고암(顧菴) 이응로(李應魯 1905~1992) 화백이 살았다는 <수덕여관>이 또한 왼 쪽에 자리 잡고 있다. 수덕여관은 이응로 화백이 작품 활동을 하였던 곳이다. 이 집은 이 화백이 1944년에 구입하여 1959년 프랑스로 가기 전까지 거처하였다. 6.2전쟁 때는 피난처로 사용하였으며 수덕사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으로 옮긴 곳이기도 하다. 건물은 ‘ㄷ’자형 초가집이며, 전면에 둘레 17m, 높이 85cm 또 하나는 둘레 7.6m, 높이 75cm의 바위에 이 화백이 문자체(文字體) 그림을 조각한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1969년 동백림 사건 당시 귀국하여 고향에서 잠시 거처하면서 화강암 바위에 온갖 사물과 현상의 성(盛)함과 쇠퇴(衰退)함을 추상화(抽象畵)로 표현한 작품이다.
<德崇山修德寺>란 현판이 달려있는 일주문(一柱門) 수덕사 안내 그림지도 수덕사禪미술관 미술관의 작품들 복원된 수덕여관 1 수덕여관 2 수덕여관 3 고암선생님이 쓰시던 방 문자체(文字體) 그림을 조각한 추상화(抽象畵) 작품 1 문자체(文字體) 그림을 조각한 추상화(抽象畵) 작품 2 금강문(金剛門) 뒷면 벽에 그려진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보살(文殊菩薩)과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보살(普賢菩薩) 그림을 감상하고 사천왕문(四天王門). 황화정루(黃河精樓)를 지나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가서 대웅전 경내에 도착했다. 금강문(金剛門)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상 사천왕문(四天王門) 선지종찰수덕사(禪之宗刹修德寺) 황화정루(黃河精樓) 여기에 오기 전부터 수덕사에 가면 다른 것들은 다 못 봐도 그 유명하다고 하는 우리나라에서 역사를 자랑하는 수덕사 대웅전을 꼭 보리라고 다짐했다. 대웅전은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남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장대석(長臺石) 축대위에 세워진 이 건물은 1308년에 세워진 것으로 안동 봉정사(鳳停寺) 극락전(極樂殿), 영주 부석사(浮石寺) 무량수전(無量壽殿)에 이어 고려시대에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맞배지붕 겹처마의 건물이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으로 비교적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건물이 우리나라 건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기둥이 뚜렷한 배흘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측면의 가운데 기둥만이 네모기둥이다. 원기둥은 하늘을, 네모기둥은 땅을 의미한다고 한다고 한다. 대웅전 전경1 대웅전 전경2 가운데 기둥만이 네모기둥 대웅전 경내의 아름다운 연등 대웅전 내부의 불상 이 배흘림 기둥은 아래로부터 위를 향하여 점점 굵어지다가 사람 키 정도 높이에서 부터 다시 가늘어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웅전의 배흘림기둥 우리들이 기둥을 구분 할 때 원형기둥과 각기둥으로 나누는데, 원형기둥 중에서 기둥의 허리 부분의 직경을 가장 크게 하고 기둥머리와 기둥뿌리로 갈수록 직경을 줄인 항아리 모양의 기둥을 하고 있는 것이 배흘림기둥 이다. 이는 건물의 구조를 안정되어 보이게 하고 기둥의 가운데가 가늘어 보이는 착시현상(錯視現象)을 바로 잡기위한 양식이라고 한다. 착시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건축 수법으로 서양건축의 엔타시스(entasis)와 같은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적용한 고건축에서 배흘림기둥은 심미적 배려보다 구조상의 안전성이 더욱 절실한 필요에 의해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측면 4칸 앞면 3칸으로 된 대웅전 배흘림기둥은 그리스의 신전(神殿) 건축에서도 발견할 수 있으며, 중국이나 일본의 건축에서도 고대에는 흔히 사용하였다. 그러나 배흘림기둥을 꾸준히 사용해 온 것은 한국 건축물이다. 한국에서는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 이미 기둥의 배흘림이 뚜렷이 나타나며 고려시대의 대표적 건물인 부석사 무량수전(浮石寺無量壽殿)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의 많은 건물, 즉 무위사극락전(無爲寺極樂殿) ·화엄사 대웅전(華嚴寺大雄殿)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대웅전의 뒷면의 모습
이 건물의 특징은 공포(栱包) 구성이 주심포(柱心包)라는 것이다. 기둥위에만 공포를 두어 지붕의 무게를 받는 주심포 양식은 화려하지 않는 건물에 썼으며 고려시대, 조선 초기 건물에 주로 남아 있다. 공포가 단순하지만 이 건물은 11량(樑)이나 되어 지붕이 큰 편이며 그러므로 맞배지붕으로 엄정(嚴正)하게 처리했다. 맞배지붕과 11량의 아름다움은 옆에서 보면 잘 드러난다. 주심포(柱心包)양식의 공포(栱包) 창방(昌枋:한식 나무 구조 건물의 기둥 위에 건너질러 장여나 소로, 화반을 받는 가로재) 위쪽 기둥머리에는 파련(波蓮:연속되는 당초무늬) 모양의 받침을 달아서 항아리모양의 충량(衝樑:한쪽 끝은 기둥머리에 짜이고 다른 쪽 끝은 들보의 중간에 걸친 보)을 받았으며, 그 위에 다시 파련대공(波蓮臺工:덩굴나무가 서리어 나가는 모양을 그린 대공)을 얹어 고주(高柱) 가 받고 있는 가로 부재를 받게 했다. 그 위에 지붕의 무게를 받는 우미량(牛尾樑:동자기둥을 받는 보) 있다. 이런 모든 장치는 지붕의 무게가 기둥에 골고루 분산하여 전달되도록 고안된 것이면서도 드러나는 면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도록 정교하게 치장되었다. 그러면서 가로선과 세로선, 대각선이 만들어낸 삼각형과 사각형의 비례가 황금비례를 이루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우미량이나 파련대공의 우아한 곡선은 이 건물이 백제계 건축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마루가 덮여 있으나 고려 때의 건물들이 그렇듯이 원래는 전돌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
대웅전 11량집의 상세 그림 수덕사를 찾아가는 답사여행은 이곳의 대웅전을 찾아가는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건물의 아름다움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맞배지붕 수덕사 대웅전은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옛 건물을 살펴본 즐거움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대웅전 경내 전경 대웅전 경내 3층석탑
참고한 자료: 逍遙遺跡踏査資料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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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세한 안내로 이때까지 수덕사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많이 배우게 되었네.
그런데 언제, 누구와 함께 탐방했는지 좀 궁금......
지난 5월 3일 권오규, 류진환, 오상인, 나 넷이 대구 소요유적답사회에서
주관하는 충남예산지방의 유적을 답사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우선 수덕사를
답사하고 그 유명한 대웅전의 건물에 매료되었다네...
보잘 것 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네
학예사가 다 되었네. 상세한 한옥의 설명, 전문가를 넘어 학예사라고 불러야겠군 한옥의 결구법을 많이 공부하셨군.. 한 수 배웠네. 대웅전 안은 촬영이 금지 되었는데 불상까지 촬영한 것을 보니 자네의 사진 촬영술도 배워야겠군...
아는만큼 보인다고했는데 난 통 눈에 비는게 없던데 언제 그렇게 자세히봤노?자네야 말로 정말 답사 체질일세...수고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