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11 (수) 김의겸, 자책골 만회하려다 한동훈에 또 당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은 이재명 대표 등을 수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과 함께 '한동훈 탄핵'을 언급했다가 빈축을 사고 있다. 한 장관은 "내부고발을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고, 야권 내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가정에 가정을 더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월 10일 TBS라디오에 출연한 김의겸 대변인은 '버질 그리피스 한국 정치인 연루설'을 거론하며, 한동훈 장관이 이재명 대표 등을 수사하기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섰다는 주장을 재탕했다. 나아가 사실이라면 장관이 직접 수사에 나서는 것은 검찰청법 8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탄핵에 해당한다고 했다.
한동훈 장관은 이날 법무부를 통해 낸 입장에서 "김의겸 대변인 말처럼 대한민국 정치인이 북한 가상화폐 범죄와 연계되었다면 범죄의 영역"이라며 "김의겸 대변인은 지금 '범죄신고나 내부고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저런 범죄가 드러나도 수사하지 말라고 미리 '복선'을 깔아두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앞서 법무부 국정감사 당시 김의겸 의원이 이 같은 주장을 펼쳤을 때부터 한동훈 장관은 줄곧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만약 코인 연루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할 일인데, 질문 취지를 모르겠다는 점에서다. 한동훈 장관은 실제 "사건이 진행 중인 것도 아닌데 왜 묻는지 모르겠다"며 "진짜 그런 문제가 있다면 범법 가능성이 큰데 조사를 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었다.
한동훈 장관의 입장이 나오자 김의겸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말장난으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미국 출장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길 바란다"고 맞섰다. 그러자 한동훈 장관도 재차 입장문을 통해 "국제공조협력 업무는 법무부의 고유업무"라며 "장관 해외 출장시 실무담당부서장인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이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통상 업무절차"라고 받아쳤다. 이어 "'북한 가상화폐 사건과 이재명 대표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는 김의겸 대변인 본인이 갑자기 국감에서 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근거를 밝히고 이재명 대표에게 진위를 확인하면 될 문제"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얼마 전 '악수 거짓말'처럼 김의겸 대변인은 자주 머릿속 상상을 현실에서 쉽게 말해 주위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김의겸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야권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음모론 수준이던 '이재명 대표 대북 코인 연루설'을 공론장에 끌어올려 의혹을 증폭시켰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 가정을 더한 주장으로 역공의 빌미만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해서 공세를 펼쳐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의 대북 코인 연루설도, 한동훈 장관의 미국 출장 목적이 해당 사건 수사라는 주장도 모두 명확한 근거가 없는 가정"이라며 "가정에 기반해 공수처 수사와 탄핵까지 거론한 것은 너무 나간 것"이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의겸은 왜 자폭성 폭로를 한 걸까. 그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사건"이라며 "근데, 정말 실체가 있기는 한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주호, '정치자금 사적 사용' 의혹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에 대해 ‘일상적인 의정활동’이었다고 해명했다. 10월 10일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설명자료를 내고 “간담회 장소가 후보자의 주소지와 가깝고 주말과 공휴일에 일부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사적 사용을 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SBS는 이주호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인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4개월 동안 당시 자택이 있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신사동 일대에서 간담회 명목으로 1486만원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에서 사용된 정치자금 지출 건수가 모두 163건에 이르는데, 사용처가 대부분 요식업종이어서 사적으로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후보자는 식사 자리보다 시간이 절약되는 차담회를 선호하기 때문에 카페나 접근성이 좋은 백화점 등에서 간담회를 실시했던 것”이라며 “주소지 인근인 신사동과 압구정동 등은 약속 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지역이고 간담회 참석자의 이동 편의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간담회를 실시해 지출내역이 잡힌 데 대해선 “주말 등에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교사·교수 등 전문가로부터 현장 의견 청취 등을 하기 위한 일상적 의정활동”이라고 답했다.
또 이주호 후보자가 당시 보좌진에게 성과급과 격려금 명목으로 1830만원을 지급하고, 차량 수리비로 정치자금을 쓰는 등 2008년 3월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기 전까지 남아있던 정치자금 잔액 약 8900만원을 소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2008년 보좌진 인센티브 지급은 2007년 하반기에 지급하지 않았던 인센티브를 이월하여 지급한 것”이라며 “차량 관리비 또한 후보자가 국민세금 절약을 위해 고배기량의 새 차를 렌트하지 않고 개인차량을 의정활동용으로 사용함에 따라 발생한 비용을 지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만약 해당 언론보도와 같이 조금이라도 사적 사용이 의심되는 사례가 있었다면, 2010년 교과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되었겠지만, 당시에도 그러한 의혹 제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붕 날아가고 신호등도 '뚝'… 강원 곳곳 강풍 피해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풍 특보가 발효된 10월 10일 강원도내 곳곳에서 바람에 지붕이 날아가거나 간판·유리창 등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 8분께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에서는 지붕이 떨어졌고, 오후 3시 30분께 동해시 천곡동과 발한동에서도 지붕이 떨어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됐다. 앞서 오후 2시 59분께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에서는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지고 강릉시 월호평동 비행장 교차로에서도 신호등이 부러지는 등 강원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5시까지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강풍 피해는 22건이다. 고성 6건, 강릉 5건, 속초 5건, 동해 3건, 양양 1건, 정선 1건, 철원 1건이 접수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강풍의 영향으로 양양 공항에서는 제주와 여수 노선의 출발편과 도착편 일부가 결항했고, 속초해변 대관람차와 설악산 케이블카 운행도 임시 중단됐다.
이날 기상청은 산지와 동해안 일대는 내일 오전까지 순간풍속 초속 25∼3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 내륙에도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건설 현장, 시설물, 각종 행사장, 비닐하우스, 축사, 현수막, 가건물, 가로수 등 강풍에 취약한 시설물을 철저히 점검하고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완연한 가을" 관광명소 인파… 설악산엔 '첫눈’
10월 둘째 주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10일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는 등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전국 축제장과 관광 명소는 가을 정취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였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인 부산 극장가 곳곳에는 3년 만에 정상 개막한 영화제를 즐기는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졌고 부대 행사장은 무대인사, 오픈 토크 등을 즐기려는 관객들로 북적였다.
센텀시티 한 영화관을 찾은 정모(29)씨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제대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라 보기 좋다"며 "평소 관람하기 어려운 영화가 많이 상영하는 만큼 가능한 한 많은 작품을 보려고 한다"고 기대했다. 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구 외에도 부산국제영화제 태동지인 남포동 비프광장도 모처럼 영화 팬들이 붐볐다.
커피 축제가 열리는 강원 강릉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강릉아레나 등 실내에도 행사장이 마련돼 향긋한 커피와 다양한 빵을 맛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14년째 강릉커피축제에서 부스를 꾸려 참가하고 있다는 박기우(60)씨는 "연휴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바깥 날씨도 쌀쌀해서 그런지 내부 축제장이 많이 붐비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 여행 오신 분들이 디저트 선물도 꽤 사 갔다"고 말했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한창인 울산에서는 울산종합운동장 이벤트광장과 태화강 국가정원 왕버들마당에서 체육대회 기념 문화축전이 열려 나들이객들이 다양한 예술 무대와 거리 공연 등을 만끽했다. 충남 계룡대에서는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나흘째 이어져 관람객들이 국군 전력과 최첨단 방산기술, 전 세계 군 문화 소개 전시물을 둘러봤고, 가상현실 체험과 함께 전투장비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3년 만에 가을꽃 축제가 열린 전남 장성군 황룡강 일대는 수십억 송이의 풍성한 가을꽃을 즐기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방문객들은 백일홍·메밀꽃·코스모스 등 가을꽃이 빚어내는 화사한 풍경 앞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인천에서도 시청 잔디광장에 1만4천여점의 국화를 선보이는 국화꽃 전시회가 열렸고, 월미공원 내 달빛누리길과 전통정원에서도 국화와 호박을 전시하는 가을축제가 펼쳐졌다.
이 밖에도 경기 용인 에버랜드 핼러윈축제, 세종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전남 여수 남도문화음식큰잔치, 울산 처용문화제, 경북 영주 세계풍기인삼엑스포, 제주 탐라문화제 등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 축제가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첫눈이 내린 강원 설악산은 체감온도가 영하 24도까지 내려가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추운 날씨에도 옷깃을 단단히 여민 탐방객이 오전에만 수천명이 찾아들었다.
기온 급강하로 무주 덕유산국립공원에는 올해 처음으로 나뭇가지에 생기는 작은 얼음인 '상고대'가 맺혀 등산객들 눈길을 붙잡았다. 1천m 이상의 고봉 9개가 이어진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이 몰렸고,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 억새 군락지인 간월재에서는 장관을 이루는 억새 평원을 배경으로 저마다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 밖에도 팔공산, 소백산, 속리산, 월악산 등 전국 유명 산에는 가을 산 정취를 만끽하려는 산행객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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