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임신은 너무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쌍둥이 임신과 출산은 여러모로 단태아 임신에 비해 위험 부담이나 어려움이 크지만, 잘 해내면 기쁨과 행복도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쌍둥이 임신부의 산전 관리는 이렇게 한다
먹는 것은 두 배, 빈혈제는 반드시 복용해야_ 쌍둥이를 임신하면 한 명을 가졌을 때보다 더 먹거나 다르게 먹어야 한다. 임신부는 누구나 일반인보다 더 먹어야 하는데(보통 하루에 300kcal 추가), 쌍둥이 임신일 때는 하루에 600kcal를 더 먹어야 한다. 영양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 칼슘, 탄수화물, 특히 다수의 곡류를 충분히 먹어야 건강한 체중의 정상아를 분만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엽산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쌍둥이 임신중에는 엽산의 하루 필요량이 1㎎ 정도다. 철분제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 매일 60∼100㎎의 철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 밖에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에는 의도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탈수 증세가 있으면 조기 진통 또는 조산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루에 최소한 2ℓ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항상 주위에 물병을 준비해두고 하루 종일 마실 수 있도록 한다.
체중이 너무 증가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야_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은 15.9∼20.4㎏ 정도의 체중 증가가 나타나면 되는데, 이것은 한 명을 임신했을 때보다 4.5㎏ 정도밖에 더 나가지 않는 수치이다. 체중이 너무 많이 증가하면 제왕절개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임신 기간을 모두 채우고 출산하는 경우도 많지만, 50% 정도는 37주 전에 출산을 하게 된다. 결국 한 명을 임신한 여성보다 같은 기간에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체중이 충분히 증가해야 태아가 건강한 상태로 자랄 수 있다. 임신중 몸무게는 체중이 얼마나 증가해야 하는지를 판가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임신 전에 과체중이었으면 평균 체중의 여성보다 체중이 적게 증가해야 한다. 체중 증가 계산기를 보면 얼마나 체중이 증가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꼼짝없이 누워 지내는 것보다는 가볍게 운동해야_ 쌍둥이를 임신하면 배도 남보다 크다. 게다가 조산의 위험도 높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가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러다 보니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에는 임신부들의 운동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어느 정도 활동해야 하는가는 임신부마다 다르다. 건강한 경우라면 누워 지내는 것보다는 조금씩 움직이는 게 낫다. 산책이나 가벼운 수영, 단거리 쇼핑 등은 불편하지만 않으면 임신 내내 괜찮다. 하지만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고 해도 임신 초기나 후기에는 지나친 움직임은 삼간다.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거나, 배가 단단히 뭉치거나 당기는 등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쉬는 게 좋다.
쌍둥이 출산 전후에 오기 쉬운 트러블
태반 조기 박리_ 태반이 분만 전에 자궁벽에서 떨어지는 태반 조기 박리도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는 경우에는 더 잘 나타난다. 태반 조기 박리는 조산을 야기할 수도 있고, 임신 말기 또는 출산 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쌍둥이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태반 조기 박리를 예방하려면 임신중 영양 섭취를 잘하고, 흡연이나 알코올 등은 절대 피해야 한다.
조산_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조기 진통(일반적으로 37주 전)을 하게 될 확률은 거의 50%에 이른다. 이 수치는 쌍둥이를 임신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볼 때 휠씬 높은 수치이다. 대개 조기 진통을 겪는 쌍둥이 임산부의 1/3 정도가 조기 분만을 하게 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38주(쌍둥이인 경우 38주가 정상 임신 기간)까지는 조산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쌍둥이는 일찍 세상에 나올수록 몸무게가 적게 나가고,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쌍둥이 수혈 징후_ 한 명의 쌍둥이가 다른 한 명의 쌍둥이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쌍둥이 수혈 증후'는 일란성 쌍둥이에게서 나타나며, 발생률은 매우 드물지만 일단 나타나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 한 아기가 혈액을 너무 많이 받고 다른 아기는 너무 적게 받게 되면 아기들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기 발견이 가능해서 생존율도 높아졌다.
기형아_ 쌍둥이 임신은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거의 2배에 가깝다. 게다가 산모가 고령 임신일 경우에는 신생아가 선천적 기형일 확률이 더 증가한다. 따라서 쌍둥이 임신을 했다면 미리 유전자 검사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나 세 가지 마커 테스트(Triple Marker Screen) 결과가 의심스러울 경우, 산모의 연령이 35세 이상일 경우, 또는 가족 중 염색체 결손 증상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유전자 검사는 산모의 양수나 융모막융모 검사 방법으로 진행된다. 여기에서 융모막융모(CVS, Chorionic Villi)란 산모 태반에 있는 손가락 모양을 띤 작은 돌출부를 말한다. 이 방법은 신생아의 성별과 유전자 구성 내용의 분석에 활용되는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검사를 받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혹시 태아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사전에 알고 해결할 수도 있으니 주저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