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자마자 컴터를 키니 후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젤 처음으로 씁니다!!!
3일이내에 써라고 하긴 했지만 오늘이 지나면 점점 기억이 가물가물 해질거 같아서
아직 기억이 쌩썡할 때 쓰려고 합니다
생전 처음은 아니지만 거의 몇십년만에하는 봉사활동으로 인해 어제 밤잠을 설치고(?) 3~4시간의 수면 후에 아침 6시에 일어나서(군대갔다온후로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 급히 씻고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부족한 수면을 잠시 채우다가 7시에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신사역까지 별로 멀지 않았기에 어슬렁어슬렁 도착해 보니 마녀님이 이미 도착해 계시더군요. 후에 듣기를 이미 7시에 도착하셧다고 합니다.... 아침잠이 별로 없으신듯?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커피를 건내주셔서 커피를 안먹는 저이지만 추워서 한잔 마셨습니다. 그리고 신사멤버들이 다 도착해서 드디어 가평으로 출발~~~ 운전하시던 청하님이 자라고 하셨지만 다들 첨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가평에 도착했습니다. 군대를 갔다온 후 서울 이북은 절대 밟지 않겠다는 제 결심은 무색하게 차는 부대안으로 까지 들어가 버렸고 점호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불쌍하다는 듯한 썩소를 한번 날려준 뒤 기다리고 있으니 모두들 도착해서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 시작!!
처음에는 아무도 처음온 사람들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말씀이 없으셔서 멍하니 있다가 남들 하는걸 보고 있다가 따라했습니다.
처음에 짐 빼고 전문가분들 께서 하시는 작업들을 감상한 뒤 저에게는 아직 스킬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잡일의 세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잡일이라 해봤자 필요하신 물건 배달하고 시키는거 하고 쓰레기를 옮기거나 주로 힘쓰는일 담당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젠 집안에 있기가 힘든것이었습니다. 집에서 빈둥빈둥 있을바에 밖에서 일하고 말지 라는 생각을 하고 밖으로 나갔지만 역시 밖에서 할일도 없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마주친 달려님과 러브샌드님....
셋이모여도 특별히 할일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세명다 초짜!!
그러다가 쓰레기를 태우는 현장을 발견하고 냉큼 달려가서 물건을 태우고 있자니 이제 집안에서 할일이 없는 사람들이 밖에 나오다가 쓰레기 소각현장에 한두명씩 몰려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원이 또다시 많은 관계로 자리를 이탈하여 달려님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면 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는 아~~~주 아주 소소하지만 하면 뭔가 한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일들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고 꽤 많은 작업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소소한 일이다 보니 금방금방 끝나게 되었고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아까의 쓰레기 소각현장에서 재를 묻기 위해 땅을 파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저와 러브샌드님 그리고 지원나오신 군인2명과 함께 열심히 쉬어가며 삽질하다보니 한분이 삽질을 하다가 돌을 발견해서 파려고 하는데 바닥에 박혀있는 바위였습니다. 저는 돌을 발견했을 때 잠시 다른일을 하러 갔다와보니 이미 그 돌은 돌이 아니라 거대한 바위가 되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남자의 오기란... 이럴땐 정말 쓸모가 없더군요
삽도 2개있다가 하나가 부러져서 1개로 열심히 로테이션 해가면서 파다보니 어느새 쓰레기 소각은 뒷전이고 바위를 파기위에 노력하고 있는 서로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거 어쩌겠습니까 끝은 봐야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파도 끝은 보이지 않았고 서로의 입에서 이제 그만 할까 라는 소리가 한두명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바위를 파기위해 주변을 판 깊이와 넓이는 이미 재를 다 담고도 남을 지경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작업을 중단하고 본래 하려고 했던 소각일을 마치고 재를 담고 다시 묻었습니다.
그 일이 끝나고 나니 이미 저녁....
집안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할일이 없었고 어쩌다 한번씩 할일을 찾아서 하다보니 또다시 어느새 밖에서 자주 마주치던 할일없는 사람들....또다시 쓰레기를 태우기 위해 없는 쓰레기 있는쓰레기 다 모아서 소각하기 시작했고 결국 작업이 끝날 때 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봉사활동 첫날에는 쓰레기 소각과 삽질이 주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도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고 처음인 저에게는 아무런 기술이 필요없는 일이었기에 제 일이라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라도....
하하 어쨋든 오늘 다들 완전 많이 수고하셨구요 이링 끝나고 나서 집안을 다시 보니 처음 봤을때랑은 정말 전혀 다른 새로운 집으로 바뀐 것을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살고있는 집보다 훨씬 더 좋아보였고 기회가 된다면 저희집도 이렇게 바뀔수 있을까 라는 잡생각을 잠깐 하였고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다들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봉사는 저런마음으로 해야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 일을 하고 나니 정말 주말에 집에서 매일 빈둥거리면서 놀았던 지난날들이 후회가 되었고 기회가 되고 능력이 있다면 계속해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되도록이면 매주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니 자주 나온다고 타박하지 말아 주세요 ^^
오늘 모두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p.s 아 오늘 점심에 나온 동태탕... 식당에서 파는것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다음에도 꼭 맛있는 요리 먹고싶어요~~ ^^
첫댓글 쓰다보니 좀 기네요 -- 지겹더라도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실감나는 느낌을 그대로 표현 해주신 님의 후기에 "증말 저리했어!!!"라고 고개 끄덖이며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지나가다가 바위 보았습니다.. 엄청 나더군요 ... 제가 보기엔 삽으로는 힘들고 포크레인이 있어야 할것 같더라구요 ..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 군인 같은분하세요 그바위는 제 견적으로 불가능 처리 된걸 끝까지 파셧구만
.......... 저기... 전 그 군인같은 분이 아니고... 그분이랑 같이 있던 곱슬머리입니다 ㅠㅠ 그분은 러브샌드님이랍니다 ㅎㅎㅎ 착각은 금물이지요~~
저 아침잠 무지 많은데, 늦으면 놓고 가실까봐 후다닥 나갔더니 7시더라구요.ㅎㅎㅎ 러브샌드님은 정말 군인이신줄...^^
계획도 다짐도 많으셨던 새내기 삼총사!! 반가웠습니다.. 용감한 계획에서 소심한 전 빼주세요~ 전.. 패스~~ ^^;;
현주님이 우리팀 팀장이심...
유팀장님~양주에선 페인트 할께 있다는데여,,우짜죠,,
새내기 삼총사...ㅋㅋ
나이트클럽에서~~~ ㅠㅠ 세대차이 확인사살 당한 이 기분... 우연님 반가웠어요.. 꿈에도 보기 싫은 군대를 또 보게 해서 어쩌누~~~ 악몽에 시달렸을것 같은 이 느낌은 뭔지~~~~
이번주 봉사공지 1등을 놓쳤네요!!! ㅋㅋ
양주현장.. 먹거리 벌써부터 기대되네여*^^*
삽질 때문에 몸이 쑤시는 거구나...^^ 글을 읽으니 생동감이 느껴져요...마치 저도 그곳에 있었는 듯...ㅎㅎ~ 바위때문에 고생 많으셨어요....
다음번에는 제쪽으로 따라오시면 일거리 많이 있습니다. 힘든일이 많지만 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침 공복에 너무 웃었더니 배가 무지 고프네요. 재밌는 후기 감사합니다. 희망의러브하우스와 행복한 인연 만들어가세요.
아~~ 이참에 닉넴을 예비군으로 민간인으로 바꿔야 되나여~^^;;; 이번주 쉬고 담주에 갈께요^^~~
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