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포착된 남방큰돌고래. <사진=핫핑크돌핀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4일 "제주바다에 방류했던 돌고래 '제돌이'가 지난 13일 오후 2시30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에 나타났다"면서 "남방큰돌고래들의 마지막 서식처인 대정읍 일대를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대정읍 해상은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등으로 돌고래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개발행위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제주도정은 이러한 개발행위를 중단하고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조례'를 마련하여 좀더 적극적으로 보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남방큰돌고래 서식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온 이 단체는 "13일 대정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은 오전 11시 무렵 약 20여 마리 정도가 모였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개체수가 늘어나더니 오후 2시 무렵에는 약 70여 마리가 모이는 장관을 보여주었다"면서 "특히 이 가운데는 불법포획되어 돌고래 쇼를 하다가 2013년 7월 18일 제주 바다로 야생방류된 등번호 1번 제돌이도 모습을 보여서 더욱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제돌이는 남방큰돌고래 70여 마리와 함께 큰 무리를 이뤄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했다"면서 "특히 제돌이는 무리 가운데 대장 돌고래가 사냥을 시작할 때 하는 행동인 '꼬리로 수면 내려치기' 연속동작을 선보이며 먹이활동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이달 11일, 12일, 13일 연속으로 모니터링을 한 결과 현재까지 생후 6개월 또는 이하의 새끼 돌고래는 3마리로 확인됐다"며 "대정 앞바다는 남방큰돌고래들이 새끼를 낳고 살아가는 서식처여서 보호해야 할 가치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대정읍 앞바다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이제 막 발전을 시작한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금등리 일대에서 윙윙거리며 돌아가고 있다"며 "돌고래들은 소음에 극히 민감하고, 수중에서 초음파와 소리를 통해 먹이사냥과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있는 곳에서는 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 남쪽 해안은 화순과 강정 일대에 거대한 항만 공사와 해군기지 공사가 이뤄지고, 이로 인한 해양환경 악화로 돌고래들이 머무르지 못하고 그냥 멀리 돌아나가거나 또는 아예 접근조차 하지 않게 됐다"면서 "결국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살 곳은 대정읍 일대 일과2리, 영락리, 무릉리, 신도2리 바다가 거의 유일하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정 앞바다를 돌고래 서식처로 잘 보전하기 위해 이곳을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