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마농우(農友) 2014년 영농일기 17 <終幕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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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Farmers Club-
11월22일은 마성농장의 한해농사를 마치는 날이다. 부인들도 동행해 가을배추와 무를 걷어 들이고, 농장 현지에서 바로 소금에 절이고 씻어 물을 빼고 분배까지 마친다. 그러면 각 집으로 가져다 이튿날 속을 버무려 넣으면 김장까지 일거에 끝나게 되는 것이다.
3월17일 밑거름퇴비를 주고 31일 두럭을 만들고 4월16일 여름채소 파종과 모종을 한 후, 다시 8월24일 가을배추 무를 심은 뒤, 8개월 5일 만이다.
올해는 모든 작물을 이랑의 두럭에 한 줄씩 여유 있게 심었더니 잎과 열매들이 튼실한 맵시로 풍작을 이루었다. 그 덕에 싱그러운 여름 쌈 채소, 고추와 가지를 참 잘도 먹었다. 말 그대로의 알토란도 재미를 보았다.
오늘 수확하는 배추도 한 아름이 넘게 자랐고, 속도 알차게 들어앉아 예년의 2배가 넘으면서도 노란 속잎들이 기막히게 고소하다. 무는 종자가 남달라서 크지 않은데다 강화순무처럼 동글납작한 이색적인 모양이라 김장거리로는 적당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 맛이 달디 달다. 작은 대신 여러 개를 썰어 채로 만드니 꿀맛이고, 동치미를 담그면 제격이겠지만, 김장속거리로도 손색이 없다. 그러니 이를 걷어 들이고 절이고, 씻어 나누는 손길마다 마다에 풍년가락이 배어들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한 해년 농사가 끝을 맺는구나. 12월 한가한 며칠 농우들은 또 겨울여행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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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녹색의 장원을 열어
백마 농우들에게 노동과 수확의 기쁨을 안겨준 마성농장 001
마지막 추수를 앞둔 배추, 무, 갓, 파, 삼채 들 002 003 004
오늘은 의정에 바빴던 농장주도 함께 하고 005
따뜻한 라면으로 간단히 조반을 마치고 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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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농장주도 합세해 배추 수확에 들어가는데,
화암과 일고가 요령 좋게 처리해 나간다. 뿌리를 그대로 둔 채
포기 아래 부분을 과감히 잘라내고, 모양 사나운 겉잎은 떼 내면서
바로 소금에 절일 수 있도록 깨끗하게 정리해
해봉이 집안으로 옮긴다. 009 012
얼마나 실하고 정갈한가? 고놈들 참 예쁘다! 013
옮긴 배추 속은 죽천이 낀 마님들의 손을 거쳐
뻐개지고 소금절이로 들어간다. 014 015
이 녀석들은 시장에 내놔도 명품 배추가 되겠지?! 017
강화순무처럼 귀엽게 생긴 무들도 집안으로 옮겨져 018 020
무청을 정리하고 목욕재계까지 시켜 021
배추도 절여두고 무도 다듬어 씻었으니 새참 막걸리 커~ 024 025
갓, 삼채, 파까지 걷어 들이니 026 027 028
마성농장 밭들은 이제 겨울잠으로 들어갈 판 031
겉잎들을 누인 농장이 비안개 속에 허허롭다.
더 뒤 쪽 상화네 독립 농장도 함께 032
남겨진 잎들은 내년의 거름으로 되리라! 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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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으로 나가 생 대구탕으로 늦은 점심을 마친 후
배추가 제대로 절여질 때까지
최근 유행인 시니어스포츠를 잠간 즐기고 036 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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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으로 돌아와 절인 배추를 씻어 물 빼기로 돌입 040
물을 뺀 배추는 평상위의 갓과 무처럼 각 집으로 분배될 것이고 041
모든 일을 마치자 석식을. 배추 속과 겉절이를 곁들인
라면의 맛이 어찌 그리도 진하던지! 043 047
둘러앉은 농우가족들이 얼마나 정다운지!! 049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올해 농사의 피날레를 이렇게 052 053
잘 가세요 잘 있어요! 연말에 다시 만나요! 055 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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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Farmers Club 농우 여러분!
올 한 해도 농사 잘 지으며 행복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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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고(김명수)선생! 수고 했어요!
백마 농우들 살림꾼 다 되었네..땅에서 일하는 것이 진짜 부가가치 100%인 생산활동이지. 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