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리로디드를 재밌게 본데다가 음악도 마음에 들어서 OST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매트릭스 전편 OST에서는 Propellerheads와 Rob D의 음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락/메탈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번에는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각자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해놨네요.
Disc.1
1. Session - Linkin Park
2. This Is The New Shit - Marilyn Manson
3. Reload - Rob Zombie
4. Furious Angels - Rob Dougan
5. Lucky You - Deftones
6. The Passportal - Team Sleep
7. Sleeping Awake - P.O.D.
8. Bruises - Unloco
9. Calm Like A Bomb - Rage Against The Machine
10. Dread Rock - Paul Oakenfold
11. Zion - Fluke
12. When The World Ends - Oakenfold Remix - Dave Matthews Band
Disc.1에는 전편 OST와 마찬가지로 마릴린 맨슨, 롭 좀비등의 락트랙이 포진해 있고 그 사이에 테크노 음악이 몇 개 들어있습니다. 락음악은 제 전공분야가 아니라서 그냥 넘어가고...
전편에서 Clubbed To Death로 비장미 넘치는 음악을 선보였던 Rob Dougan은 여전히 장중한 스트링 선율과 느린 드럼비트로 비장미가 뚝뚝 묻어나오는 Furous Angels를 선보이고, Oakenfold는 댄스 트랙이지만 무거운 분위기의 Dread Rock으로 영화의 불안하면서 다급한 분위기를 조성하죠.
영화 초반 지온에서 모피어스의 연설이 끝나고 난 뒤 집단 댄스신이 나오죠? 저를 포함해서 카페 여러분들이 그 장면을 상당히 흥겹게(물론 음악때문이겠지만) 보셨는데 일반 영화팬들은 저 장면은 왜 집어넣었는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인 신이죠.
아무튼 거기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Fluke - Zion이란 제목으로 OST에 수록되어있더군요. Fluke라면 Robert Miles - Full Moon (Fluke Vocals Eclipse)의 그 Fluke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번 OST에서 기대가 되었던 트랙 중 하나였죠. 하지만 영화에서의 그 음악과는 좀 다르더군요. 원시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듯한 그 느낌과는 좀 다르더라구요. 영화에서의 음악이 더 신났었는데...
Disc.2
1. Main Title - Don Davis
2. Trinity Dream - Don Davis
3. Teahouse - Juno Reactor Featuring Gocoo
4. Chateau - Rob Dougan
5. Overdrive - Juno Reactor/Don Davis Mona Lisa
6. Burly Brawl - Juno Reactor vs. Don Davis
7. 'Matrix Reloaded' Suite - Don Davis
Disc.2가 영화의 실질적인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매트릭스의 음악을 담당한 Don Davis가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져있죠. 시디가 돌아가며 첫번째 트랙인 Main Title이 흘러나올 때부터 극장에 앉아 불이 꺼지고 영화가 막 시작하기 무렵의 흥분과 긴장감이 다시 한 번 되살아나며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영국의 테크노 뮤지션으로 모탈컴뱃, 링 등의 영화에도 참여한 Juno Reactor가 Don Davis와 공동으로 3개의 트랙을 담당했는데 성공적인 작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중 인상적인 음악이 Burly Brawl이죠. 워쇼스키 형제는 '불릿 타임'에 이은 'Burly Brawl'이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기법을 도입해서 백명이 넘는 스미스 요원과 네오의 격투신을 창조해 냈다고 하는데 바로 그 장면에서 절묘하게 화면과 매치되는 음악이죠. 이 음악을 들으면 그 격투신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보다보니 CG티가 마구 나기 시작해서 좀 실망한 장면이긴 했지만.
매트릭스 리로디드뿐만 아니라 애니매트릭스에서도 Juno Reactor의 음악이 나옵니다. '오시리스의 최후의 비행'편 초반 남녀 대전장면에서 쓰인 음악이 바로 Juno Reactor의 Bible of Dreams앨범에 수록된 Conga Fury죠. 애니매트릭스를 보면서 처음부터 낯익은 음악이 나오길래 나중에 엔드 크레딧을 유심히 살펴보니 낯익은 이름들이 몇몇 보이더군요. Photek, Junkie XL, Satoshi Tomiie 등이 애니매트릭스 음악에 참여했더군요. 관심있는 분들은 애니매트릭스를 보면서 음악에 집중해보세요.
글을 마무리 지어야 되는데 워낙 글을 지지부진하게 벌려놓는 바람에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암튼 영화의 그 흥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구입하셔도 좋을거라는 말로 마무리해야 겠군요.
첫댓글 크... 저두 매트릭스 리로디드.. 손에 땀나면서.. 열심히..재밌게 봤더랬죠.. ^^
저도 OST 구입 해야되는데..^^ 벌써 5번씩이나 봤네요...ㅎㅎ
워쇼스키 형제가 Rage Against The Machine 을 상당히 좋아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