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고 11시 넘어 집에 들어오다 편지가 도착해 있는 것을 봤습니다. 정말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의원님께서 보내주신 답장...
지금까지 거의 매일 인터넷서신을 통해 짧게 소식을 전하다가 전 주에 처음 우편으로 보내드린 편지가 있었습니다.
설마 했었는데...답장을...
떨리는 마음에 조심스레 편지를 꺼내 읽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울고있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가슴아파서요.
삼국카페와 관련하여 의원님께 비난의 편지를 보냈다는 글을 읽고 너무 화가나고 걱정되었었습니다. 여러 논란들이 있었어도 의원님께서 맘 상하실까, 걱정하실까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는데, 자기 입장들만 생각하고 함부로 편지를 쓰다니...
그렇게 속앓이를 하던중 봉주5회를 들었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카페에도 글을 올렸었지요.
많은 회원님들이 공감해주셨고... 그래서... 문득 든 생각.. 봉주5회 녹취록을 보내드리면 마음이 많이 편해지시지 않을까. 그리고 읽는 동안만이라도 밖에서 근사하게 잘 싸우고 있는 사랑하는 동료들을 떠올리며 즐거워하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짬짬히 여러번 반복청취해 가며 토시 하나 놓치지 않고, 웃음소리나 뉘앙스까지 전달하려고 지문까지 넣어가며 편지를 완성했습니다. 당연히 엄청난 분량이 되었고, 간단한 안부를 전하는 손편지와 함께 전 주에 의원님께 우편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받은 답장의 글은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정 반대의 감상이셨네요. 마침 편지를 완성해서 보내드릴때... 우리 카페 운영진들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졌고, 의원님께 또 다시 중앙운영진을 성토하는 편지가 많이 갔었던 것 같습니다.
때 마침 도착한 편지... 읽지 못하고, 내보내셨다는 답장의 글...
조금만 깊이 생각했더라면...이렇게 가슴 아프게 해 드지 않았을 텐데...너무 부끄럽고, 그간 너무나 끔찍한 상황에 처해서 다칠대로 다치신 의원님의 고통이 편지를 통해 너무 절절히 전해져와서... 혹시 저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시라고...
경솔했다고 비난 받을 것 알면서도 이렇게 편지글 원문을 올립니다.
우리가 서로 싸우고 미워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선의든 진실이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추운 감옥에 갇혀 무기력하게 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의원님에게는 끔찍한 고통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오늘 의원님께 보내드린 사과와 위로의 편지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로 대신하였습니다.
첫댓글 의원님 ㅠㅠㅠㅠㅠㅠ
아....정말....마음이 아프네요....
아...정말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안타깝네요 참...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