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쇼핑몰 아시안이 살렸다"
아케이디아 웨스트필드몰
온라인쇼핑 등으로 침체
아시안 업소·고객 유치로
매출 늘고 관광명소 부상
'죽어가던 쇼핑몰이 아시아계 업소와 고객들로 인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
LA타임스는 2일 LA의 북동쪽 샌개브리얼밸리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쇼핑몰이 아시안 업소 중심 전략으로 고객 증가는 물론 관광객까지 사로잡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남성의류업체 SST&C는 지난해 미국 내 첫 매장을 베벌리힐스나 사우스코스트 플라자 등으로 계획했다 이 몰로 변경했다.
아시아계 부유층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SST&C는 입점 6개월도 되지 않아 월매출이 5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 약 40%는 백인 고객이라고 업소 측은 전했다.
웨스트필드몰은 2015년 10월 이후 26개의 소매업소와 식당을 입점시켰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인 16개 업소는 아시아에 본점을 두고 있거나 아시아계가 선호하는 브랜드다. 일본의 인기 디자인 숍 '무지(MUJI)', 대만의 유명 만두전문점 '딘타이펑(Din Tai Fung)'도 그중 하나다.
웨스트필드의 변화는 쇼핑몰을 찾는 고객이 줄고 온라인 쇼핑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면서 시작됐다. 고객의 취향 변화도 한몫을 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발길과 눈길을 끌고 지갑을 열게 하는 독특한 업소와 식당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시즌마다 고객들이 즐겨 찾던 업소들이 대거 사라지고 잘 모르던 업소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쪽박 아니면 대박'의 모험이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미래의 쇼핑몰은 과거 JC페니나 시어스 백화점이 있던 모습과 달리 훨씬 다양하게 구성될 것"이라면서 "성공을 위해서는 (다른 몰과) 달라야 하며, 그런 생존법 가운데 하나가 특정 민족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필드몰이 자리한 아케이디아 시는 전체 인구의 약 59%가 아시안이다.
특히 중국계가 압도적이다. 주민의 평균 수입은 연 11만70달러로 캘리포니아 전체 평균인 8만7877달러보다 2만 달러 이상 많다.
웨스트필드 몰은 2014년, 2000만 달러를 들여 외형적으로도 크게 탈바꿈했다. 어린이를 위한 야외 놀이공간을 마련하고, 2층은 '먹자 골목'처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수십 년 동안 변화없이 고객을 맞이했던 쇼핑몰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