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

[박인목]

친구의 권유로 맨발걷기를 시작한지 오늘로 꼭 두 달이 지났다. 

반신반의하며 그냥 권하는 장사 밑가지 않는다는 말만 믿고 시작해 보았는데, 

효능이 있는 건지 아직은 솔직히 모르겠다. 

접지가 사람에게 좋다며 온통 맨발걷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떼로 몰려 대모산에는 

맨발걷기 성지까지 생겼다고 한다. 

맨발걷기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책으로 소개도 하고 

유튜브를 통해서 그 좋은 점을 퍼 나른다.

일단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기운이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까지도 느껴지는 걸 보면 

뭔가 몸에 자극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 싶어서 그런지 발바닥에 하얀색으로 남아 있던 무좀 흔적은 사라졌다. 

의학적인 효능이야 전문가도 아닌 내가 속단하기는 이르겠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친구는 지난번 만났을 때 맨발걷기에 대해 입에 침을 튀겨가며 권했다. 

하는 수 없이 그날 만났던 친구 넷이 다음 달에는 걷는 길이 마련돼 있는 

우리 아파트 근처에서 만나 점심 식사를 한 뒤 걷기로 약속까지 한 상태다.

아침 산책길에 맨발로 좀 걷고 왔더니 식탁에서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맨발걷기 하던 사람 누구가 유리 조각에 찔려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상풍균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맨발걷기를 계속할 용기가 갑자기 쑥 들어가고 말았다. 

아내의 점잖은 충고 한 마디에 갈등이 생기고 만 셈이다. 

귀찮지만 병원에 가서 예방주사를 맞고 걷기를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이쯤에서 

없었던 일처럼 포기하고 말아야 할지 헛갈린다. 

아무래도 무좀치료 정도로 만족하고 맨발걷기를 접어야 할 것 같다. 

이유는 주사 맞기 싫어서다. ㅎㅎㅎ

[박수안]

주사 맞기 싫다고 맨발 걷기를 관둔다?
나는 오늘 오른팔에 코로나 주사,왼팔에 독감주가 맞고왔는데.

[한인규]

메스컴에 한번 소개되면 니도내도 온사방에 열풍입니다.
매일 약수터에도 맨발족(?) 몇분이 계시는데,
그냥 걸어도 발바닥에 지압효과가 있으니 위험하게 맨발 로 걷지 마시라 권유해도
워낙 팔랑귀들이 되어서 그런지 예사로 듣고 넘어 가네요.
하기사 다쳐봐야 지 다치지 내 다치나.

[이형옥]

모든 게 한때의 유행인가 싶습니다.
이러다가 시들시들 없어지고 또 다른 유행이
번지고~
접지니 어싱접지니 하는 유행어가 만들어지고
그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ㅎ
그래도 몸에 좋다 하니까 꾸준히 해 보세요.
노느니 염불한다고 운동이라 생각하고 하다 보면 나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발에 상처 조심하시고^^

[이 재 열]

단디 하이소, 까딱 잘 못하면 큰 욕 봅니다.
무좀 말고 다른 데 아픈 곳은 없지요?
건강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