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표식재료 애호박으로 간단?한 별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애호박은 여름에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식재료입니다.
요즘 제철이라 가격이 하도 착하여, 2000원어치만 사도 너무 푸짐합니다.
이것 저것 해먹어도 남습니다.ㅎㅎ
하여, 만만하게 만들어서 드시면 좋을듯한 요리하나 소개해봅니다.
요즘처럼 비가 오락가락 할때 드시면 더 좋겠지요^^
콕콕 박힌 애호박 색깔이 너무 이쁘지요?
밀가루는 〈앉은뱅이 우리밀〉로 혀서 하얀색이 아니랍니다 (물론, 거피한 하얀 우리밀가루로도 판매하기는 합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먹는 밀가루는 통밀이 아니라 알갱이 겉면을 도려낸것이라 탄수화물만 먹게된답니다.
그러니 열량 덩어리일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영양성분을 먹는것이 아니라 열량만을 섭취하고 있는 셈이지요ㅠㅠ)
밀이든, 쌀이든, 과일, 채소든.. 최대한 껍질째로 먹는 방법을 즐겨야 몸이 부담스럽지않게 된답니다.
그리고, 방부제와 살충제가 잔뜩 들어간 수입밀보다는 겨울을 이겨내고 튼튼하게 커서 여름에 재배되는 우리밀을 즐겨먹는것이 좋을듯싶습니다.
우리밀은 여름 대표적인 식재료랍니다. 겨울을 이겨내고 늦봄 즈음해서 수확합니다. 햇밀은 여름에 맛볼수있는 별미이기도 하답니다.
가루로 만들어 다양한 음식으로 변형되어 먹느라 제철을 잘 알지 못하겠지만, 늦봄부터 우리밀은 수확해서 햇밀을 판매하기 시작한답니다.
여름에 햇 우리밀을 구입해서 다음해까지 맛나게 챙겨드시면 되겠습니다.
〈앉은뱅이 우리밀〉은 토종 우리밀로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우리밀보다 탄력과 찰기가 있습니다.
수입밀과 질적 차이가 많이 나지않는다는 겁니다. 당연하겠지요, 수입밀은 〈앉은뱅이 우리밀〉을 가져다가 개량해서 만든 것이니깐요^^
우째뜬, 지켜온 누군가가 있어서 저희집 밥상에도 〈앉은뱅이 우리밀〉로 든든하게 챙겨먹게 되었습니다.
우리밀은 잘 아시겠지만, 대대적인 원조로 인해 그 존재가 사멸해 가던중, 1980년대 후반부부터 살리기 운동을 조금씩 펼쳐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계란의 바위치기’ 같았고, '암흑같은 길을 걷는듯 답이 안보이는 길'이였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웃음거리 취급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우리밀은 우리곁에 작은 한자리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거듭 거듭 전합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이제는 우리밀로 만든 많은 제빵,제과, 가공식품들도 다양하게 나오게 되고, 음식점도 많은 곳은 아니지만, 우리밀로 만드는 전문점들도 생겨났습니다. 아직 수입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힘겨운 싸움이지만, 질적인 면이나 영양면에서 우수하니 곧 좋은 소식도 많아질거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 것이 마냥 좋다며 사먹자고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대대적인 밀가루 원조속에서 바닥을 치고, 그 심지까지 다 내어준 상태에서, 다시 태어난 우리밀이 너무 대단하여 그 걸어왔던길, 지키고자했던 마음을 많은 이들이 아껴주고 칭찬해주고 더 많이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부가 보조해서 이만큼 온 것도 아니니..얼마나 어려운 길이였겠는가는..잠시 상상만해도 짐작이 되실?니다.
우리 햇밀이 무럭무럭자라 지금 수확을 마쳤습니다. 햇밀로 가루를 만든것을 바로 먹는것과 가루로 만들어 둔것은 기간을 두고 먹는것과는 차이가 당연히 있겠지요, 여름이 시작되면 햇밀부터 구입하려고 한답니다. 이미 완료했구요^^
이웃님들도, 여름에는 햇밀 기억해두셨다가 구입도 하고 챙겨보실려고 한번, 마음 먹어보시는 건 어떤지요?
애호박과 햇 우리밀로 만든 전병말이 더 특별해 보이지요?ㅎㅎㅎ
별거아닌 모양새이지만, 이 안에는 여름대표식재료의 맛과 영양이 가득 들어있답니다.
애호박의 달큰한 맛과 〈앉은뱅이 우리밀〉의 구수한 맛이 어울어 져서 너무 맛있습니다
초간장을 곁들였지만, 그냥 먹는것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저는 밀가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않는 편이지만, 우리밀은 넉넉하게 만들어서 배부르게 먹습니다.
배가 너무 편하고 속도 편해지느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기때문입니다.
우리밀로 해먹는 음식은 그간 지켜온 분들에게 대한 고마움을 한껏 느끼게 해주는 듯합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수입밀로 밀가루의 맛을 가늠해야 했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는것을 알려주었고 끝까지 지켜온 그들의 의지와 꿈이 너무나 소중하게 전해집니다.
아마, 이미 씨가 다 말라 버리고 그 흔적도 많지 않은 다른 토종곡물들도 그 어느 곳에서 힘겹게 지키고 아끼며 키우고 계실 분들을 열렬하게 응원해봅니다.
정부가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다 내어주어 황무지같은 토종곡물 재배 현황에서 꿋꿋이 지켜가는 그 분들에게 머리숙여 이자리를 빌어 감사와 고마움을 전해 봅니다. 우리밀처럼 꼭 기어이 우리땅에서 제자리 찾고 우리후손들에게 대를 이어 꼭 전해지리라...저는 확신하면서 힘내시라고 힘주어 이야기 해봅니다~~
수많은 밀가루 음식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간식으로도 입을 즐겁게 해줍니다.
가끔은 이 밀가루가 어데서 왔는지..잠시 돌아보면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한번쯤 생각이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너무 특별해졌지요?ㅎㅎ
애호박 전병말이.. 아마, 음식의 특별함은 단순하게 누군가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야만 특별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어데서 부터 왔는지를 돌아보면서 차린 음식은 그 어떤 것보다 특별하답니다.
그런 특별함을 하나씩 배워가며 채워내는 밥상...그것이 우리네 밥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봅니다~
애호박 전병말이
재료: 애호박1개
애호박절이기: 소금1/2작은술
반죽: 앉은뱅이밀1컵, 새우가루1작은술, 감자전분1작은술, 소금1/2작은술,계란1개, 참기름1큰술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애호박의 어여쁜 연두빛깔이 참 더 이뻐보이네요~
애호박은 3개 2000원주고 직거래장터에서 사왔습니다. 그중 1개를 꺼내 놓고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적당한 크기로 퉁퉁 썰어줍니다. 그리고 최대한? 얇게 돌려깍기합니다.
일정한 둘레가 아니기때문에 뚝뚝 끓어지기도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돌려깎아봅니다. (씨부분만 빼고 돌려깎아주심됩니다.
씨부분도 들어가도 되지만, 물이 너무 많이 생기니..빼는것이랍니다. 남은 씨부분은 찌개에 훅 넣어드심 되겠습니다ㅎㅎ)
그리곤, 최대한 곱게 채썰어줍니다. 볼에 담고 소금1/2작은술을 넣고 절여줍니다.
오래 절일 필요는 없습니다. 적당하게 수분이 빠질 정도면 됩니다.
반죽을 합니다.
〈않은뱅이우리밀〉1컵을 담고 새우가루1작은술을 넣습니다. (애호박과 새우는 찰떡 궁합이여요^^)
그리고 물1과1/4컵을 붓습니다. 계란1개와 소금1/2작은술, 감자전분1작은술을 넣습니다.
(전병말이를 할것이라, 부드러운 반죽이 필요해서 계란을 넣은 것이랍니다^^)
참기름1큰술도 넣어 반죽을 더 부드럽게 해봅니다.
그리고, 절인 애호박을 물기 잘 짜서 반죽에 넣습니다. (애호박을 짤때는 손을 잘 모아서 누르듯이 짜주면됩니다 힘조절!!!중요!!)
반죽을 잘 섞어준후 달궈진 팬에 기름 두르고, 한 국자 떠서 부쳐줍니다.
윗부분이 거의 다 익으면 뒤집어 줍니다.
그리고 다시 뒤집은 후 돌돌 말아줍니다. 한 김 식힌후에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노릇하게 양면을 다 구운후에 처음 구워진 면을 다시 위로 오게 해서 말아야 잘 말려집니다^^ 참조)
자~
그릇에 담습니다.
초간장 곁들여 냅니다.
저는 안주로 준비했습니다.
출출할때 먹어도 너무 좋을듯싶습니다. 저는 초간장없이 그냥 먹는것이 훨씬 맛있었습니다.
여름에 너무 흔한 제철 애호박으로 너무 기분좋게, 즐겁게 먹었습니다~
애호박과 우리밀의 궁합이 너무 좋습니다~~
여름에 꼭 챙겨드시라고 권해봅니다~ 애호박을 좋아하시는분들은 꼭!!!
여름 채소 많이 챙겨드시고, 한껏 뜨거워지고 있는 무더운 여름 더더욱 기운내어 잘 이겨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말: 토종이라 함은 오랜시간동안 우리땅에서 여래 대에 걸쳐서 선별되고 고정된 씨앗을 가르킨다고 해요
우리땅과 하늘과 비와 바람이 농사꾼의 손을 빌어 선택한 씨앗..이라고도 합니다.
즉, 오랜 역사동안 우리농민들에 의해 검증된 씨앗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토종은 대부분이 환경 제약을 많이 받지않고 벌레나 기후에도 큰 영향을 받지않는다고 해요, 그대신 수확량이 적습니다. 그건 역사적으로 '판매' 목적이 아니라 '자급 '목적으로 생산해왔기때문이라네요.
토종씨앗, 토종 농산물을 아끼고 지켜내야 하는 건 우리농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토종씨앗, 토종농산물이 왜? 튼튼하고 맛도 좋은지...이제 알듯해요. 이미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검증된 식재료이기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들어와서 판매를 목적으로 대량생산에 목을 메니..토종씨앗과 농산물은 죄다 내팽계치고 수입종자와 농산물로 우리먹거리를 죄다 채워내고 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풍성해보이고 수확도 많아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해충에 약해서 농약도 많이 쳐야하고 비료도 많이줘야한다고 해요. 이윤적인 측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건강과 먹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토종씨앗과 농산물을 지켜내고 가꾸어내는일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앞으로의 우리 후대들에게도 가장 귀한 선물이 아닐까....
허나, 가는길이 너무 험합니다. 정부도 국민들도..도와주고 있지않습니다.
한번더 덧붙이는말: 그래도, 토종 농산물을 묵묵하게 지켜내고 키워내시는 분들!!! 좌절하지 마시고 꼭 지켜주세요!!!
우리밀이 다시 우리곁에 온 것처럼, 그런 날 꼭 옵니다! 힘내세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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