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06 15:19
현대를 제외한 7개구단이 신인 1차지명 선수를 확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신인 1차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SK는 유신고 투수 겸 내야수 최 정, 기아는 광주일고 투수 곽정철, 삼성은 영남대 투수 백준영, 한화는 대전고 투수 윤근영, LG는 성남고 포수 박병호, 두산은 휘문고 투수 김명제, 롯데는 부산고 투수 이왕기를 각각 낙점했다.
올해 1차지명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투수와 고졸 신인들이 절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LG만 유일하게 포수 박병호를 지명했고, SK는 투수와 3루수, 포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최 정의 장타력을 살려 일단 대형 내야수로 육성한다는 방침. 한편 연고지 고졸 선수중 대어 부재로 고민하던 삼성만이 유일하게 대졸 좌완 투수인 백준영을 선택했다. 최고시속 140㎞대의 강속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
일찌감치 지명 선수를 확정한 두산 LG 한화는 발빠르게 입단계약을 마쳤다.
두산이 고교랭킹 1위 투수 김명제와 역대 신인 중 세번째로 많은 액수인 계약금 6억원에 입단계약을 하며 테이프를 끊자, 이에 뒤질세라 LG는 성남고 포수 박병호와 계약금 3억3000만원에 합의했다. 김명제는 1m88, 90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49km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갖춘 초고교급 투수. 박병호는 지난 대통령배 대회 때 고교야구 사상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쳐낸 슬러거로 정교함을 갖출 경우 대성할 재목으로 꼽힌다. 한편 한화는 최근 대전고 좌완 투수 윤근영을 계약금 1억2000만원에 입단시켜 지난해 김창훈에 이어 2년연속 왼손 마운드를 강화했다. 시속 140km를 웃도는 빠른 볼을 갖추고 있어 가다듬기 따라 전천후 활용이 가능할 전망.
기아는 최고시속 148km를 뿌리는 파워피처인 곽정철을 지명해 다소 떨어지는 마운드를 강화했고, 롯데도 '제2의 임창용'으로 불릴정도의 빠른 볼(145㎞)을 갖춘 잠수함 투수 이왕기를 선택했다. 한편 서울 입성 비용을 내지 못한 현대는 3년째 1차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정현석 기자 / hschung@sportschosun.com